지원 중단 방침 3일만에 뒤집어
휴전 거부하는 푸틴 견제하는 듯
추가 대러 제재 가능성도 언급
휴전 거부하는 푸틴 견제하는 듯
추가 대러 제재 가능성도 언급
우크라이나 키이우 시민이 4일 러시아 공습으로 파괴된 차량 주변을 지나고 있다. 키이우=AP 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방공 미사일인 패트리엇을 우크라이나에 다시 지원할 수 있다고 시사했다. 휴전안을 거부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는 추가 제재 가능성을 언급하며 압박했다.
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원에서 취재진에게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통화했다"며 "우크라이나는 심하게 얻어맞고 있어 패트리엇 미사일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패트리엇은 날아오는 미사일에 직접 충돌해 요격하는 방공 미사일이다. 정확성·신속성이 높아 우크라이나는 그간 미국의 지원을 받아 패트리엇을 러시아의 미사일·드론 공격을 방어하는데 사용해 왔다.
이에 지난 1일 미국 국방부가 패트리엇 지원을 중단하겠다고 밝혔을 때 우크라이나는 충격에 휩싸였다. 미국은 무기 비축량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패트리엇을 비롯한 △155㎜ 포탄 △헬파이어 미사일 △중거리 유도 다연장 로켓시스템(GMLRS) 미사일 △스팅어 미사일 지원을 중단하기로 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3일만에 패트리엇 공급을 재개할 수 있다고 말을 바꿨다. 트럼프 대통령은 4일 젤렌스키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우크라이나의 대공 방어를 돕고 싶고, 지원이 보류된 품목이 있다면 확인해 보겠다"고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젤렌스키 대통령도 같은날 엑스(X)에 "아주 중요하고 유익한 대화를 했다"며 "우리 하늘에 대한 보호 강화를 위해 협력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미국이 갑자기 패트리엇 지원 쪽으로 입장을 바꾼 건 휴전안을 거부하는 러시아를 압박하기 위한 조치가 아니냐는 해석도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4일 "푸틴 대통령과 한 통화가 매우 불만족스러웠다"며 "그는 끝까지 사람을 죽이기를 원한다"고 비판했다. 그간 추가 대러 제재에 거리를 두려 했던 것과 달리 트럼프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과 제재에 관련해서도 대화를 나눴고, 그는 제재가 올 수 있다는 것을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