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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제]
일본에서 주간 백일해 감염자 수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가운데 국내에서도 환자 수가 전년 대비 급증하는 등 방역 당국과 의료계에 비상이 걸렸다.
일본 국립건강위기관리연구기구에 따르면 지난달 16~22일까지 전국 의료기관에서 총 3211건의 백일해 감염 사례가 보고됐다. 이는 전주 대비 241명 증가한 것으로 2018년 집계 시작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로써 올해 들어 일본 내 누적 백일해 환자 수는 총 3만5810명에 달하게 됐다.
우리나라 상황도 심상치않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국내 백일해 감염자는 2023년 292명에서 지난해 2만8048명으로 164.5배나 폭증했다. 특히 미취학 영유아 및 학령기 소아·청소년을 중심으로 감염이 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보르데텔라라는 세균에 의해 발생하는 호흡기 감염 질환인 백일해는 ‘무려 100일 동안 기침을 한다’는 뜻에서 병명이 붙여졌다. 주로 감염된 사람의 기침이나 재채기를 통해 전파될 정도로 전염성이 매우 높다.
초기 증상은 콧물, 발열, 경미한 기침 등 일반 감기와 비슷하다. 하지만 점차 기침이 심해져 발작성 기침이 나타나며, 증상이 2주 이상 지속된다. 특히 ‘흡’ 하는 소리가 나는 것이 특징이다. 심한 경우 구토가 동반되기도 한다. 연령이 어릴수록 사망률이 높으며, 폐렴, 뇌출혈 등 심각한 합병증까지 발생할 수 있다.
백일해는 예방접종으로 예방할 수 있다. 생후 2,4,6개월 및 만 15~18개월, 4~6세 시기에 접종이 이뤄지며, 청소년과 성인도 접종을 통해 예방이 가능하다. 백일해 치료에 가장 많이 사용되는 방법이 항생제 치료다. 감염 초기인 첫 2주 또는 기침이 시작된 후 최대 3주 이내에 항생제를 사용하면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 3개월 미만의 영아나 심폐질환, 신경질환이 있는 소아는 입원 치료가 원칙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