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름간 소규모 지진 1300회 이상 발생…일본 기상청 “대지진설 인과관계 없어”
7월 대지진설이 확산되고 있는 일본 규슈 가고시마현 도카라 열도에서 5일 오전 6시29분쯤 규모 5.4의 지진이 발생했다고 일본 기상청이 발표했다. 사진은 도카라 열도의 섬인 아쿠세키지마(惡石島). / 연합뉴스
지난달 하순 이후 소규모 지진이 이어지고 있는 일본 가고시마현 도카라 열도에서 5일 오전 6시29분쯤 규모 5.4의 지진이 발생했다고 일본 기상청이 밝혔다. 이 지진으로 인해 도카라 열도의 섬인 아쿠세키지마(惡石島)에서는 진도 5강의 흔들림이 감지됐지만, 인명 피해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일본기상청은 지진에 따른 쓰나미(지진해일) 우려는 없다고 전했다. 진원 깊이는 20㎞로 추정됐다.
일본 기상청 지진 등급인 진도는 지진이 발생했을 때 해당 지역에 있는 사람 느낌이나 주변 물체 흔들림 정도 등을 수치로 나타낸 상대적 개념이다. 진도 5강은 대다수 사람이 뭔가를 붙잡지 않고는 걷기 힘든 수준의 흔들림이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도카라 열도에서는 지난달 21일부터 이날 오전 7시까지 1300회가 넘는 소규모 지진이 발생했다. 잇따른 지진으로 불안감이 확산하자 아쿠세키지마 주민 13명은 전날 가고시마시로 피신했고, 추가로 20여 명이 섬을 떠날 것으로 알려졌다.
도카라 열도 군발지진 이전부터 홍콩 등지에서는 만화가 다쓰키 료의 <내가 본 미래 완전판> 등을 근거로 일본에서 올해 7월 대지진이 발생할 것이라는 소문이 확산했다. 소셜미디어(SNS)에서는 7월5일 오전 4시18분이 대지진 발생 시각이라는 괴담이 돌기도 했다.
일본 기상청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같은 대지진설과 도카라 열도 지진 간에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고 밝혔다. 일본 기상청 관계자는 “일본에서는 진도 1 이상 지진이 연간 2000회 정도 일어나며 많을 때는 6500회에 이르기 때문에 예언이 맞을 수 있다”면서도 예언대로 지진이 발생한다고 해도 그것은 우연일 뿐이며 과학적 근거는 없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