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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출범을 앞둔 국민의힘의 ‘안철수 혁신위원회’가 반복되는 혁신위 잔혹사를 끊어낼 수 있을까.

안철수 의원이 “메스를 들겠다”며 대대적인 혁신을 예고했지만, 당내에선 “실권이 없는 시간 때우기”라는 회의적인 시선이 적지 않다. 여야 가릴 것 없이 선거에서 대패하거나 선거를 앞두고 혁신위를 꾸렸다가 실속 없이 간판을 내리는 일이 공식처럼 반복됐기 때문이다. 혁신할 의지는 없으면서 혁신위로 위기를 모면하려 한 게 반복된 실패의 핵심 이유였다.

송언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오른쪽)가 지난 2일 국회에서 혁신위원장으로 내정된 안철수 의원과 회동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국민의힘에서 최근 3년간 두 차례 시도한 혁신위는 실패로 평가받는다. 2023년 10월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패배 후 출범한 ‘인요한 혁신위’는 변죽만 울리다 끝났다. 지도부·중진·친윤석열 인사의 ‘총선 불출마 또는 수도권 험지 출마’ 애드벌룬을 띄웠지만 당내 충돌만 이어지다가 42일 만에 조기 해산했다. 인요한 당시 혁신위원장은 국민의힘 대표직을 박탈당한 채 당내에 머물던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을 겨냥해 “이준석이 도덕이 없는건 부모의 잘못”이라는 발언을 했다가 구설에 오르기도 했다.

2022년 6월 출범한 ‘최재형 혁신위’도 뚜렷한 성과를 남기지 못했다. 그간의 혁신위와 달리 이례적으로 2022년 대선과 지방선거를 연달아 승리한 뒤 출범했지만, 이준석 당시 국민의힘 대표가 중징계로 당원권이 정지되면서 사실상 활동 공간이 사라졌다. 6개월 활동 끝에 ▶공천관리위원회 기능 일부 윤리위원회 이관 ▶공직후보자 기초자격평가(PPAT) 확대 및 공천 부적격 기준 강화 ▶국회의원 정기 평가제 도입 등을 제안했지만 수용되지 않았다.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2023년 12월 7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혁신위원회 제12차 전체회의에 참석하며 손 인사를 하고 있다. 뉴스1

2023년 6월 출범한 더불어민주당의 ‘김은경 혁신위’ 또한 빈손 종료는 마찬가지였다. ‘불체포 특권 포기’와 ‘꼼수 탈당 방지’ 등을 혁신안으로 제안했지만, 혁신위원장의 노인 비하 발언과 가족사 논란이 이어지며 조기에 문을 닫았다.

반면 2005년 박근혜 당시 한나라당 대표의 ‘홍준표 혁신위’와 2015년 문재인 당시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의 ‘김상곤 혁신위’는 비교적 성과를 거둔 혁신위로 꼽힌다. 한나라당은 2002년 대선과 2004년 총선 패배로, 새정치민주연합은 2012년 대선과 총선 패배로 각각 코너에 몰린 뒤 띄운 혁신위였다. 홍준표 혁신위는 당권과 대권의 분리, 공직 선거 후보 공천에 일반 국민 의사 50%를 반영하는 혁신안을 관철했다. 김상곤 혁신위도 현역 의원 평가 하위 20% 배제 등의 혁신안을 당에 도입했다.

국민의힘에선 안철수 혁신위가 인적 쇄신까지 성과를 낼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국민의힘에선 친한동훈계와 소장파를 중심으로 “국민이 바라는 혁신은 인적 청산”(김용태 의원), “중진 선배들의 차기 총선 불출마 정도는 담아야 국민을 설득할 수 있다”(우재준 의원), “친윤 핵심의 사과와 2선 후퇴”(박정훈 의원) 등의 인적 쇄신 요구가 이어지고 있다. 한 중진 의원은 “안철수 의원이 적당히 타협하진 않을 것 같다”며 “혁신위와 지도부의 신경전이 조기에 수면위로 올라올 수 있다”고 전망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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