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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5월, SPC삼립 공장에서 작업 중이던 노동자가 기계에 끼여 숨지는 사고가 또 있었죠.

이 사고 원인에 대해 SPC 측이 숨진 노동자가 기계 전원을 끄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노동부에 보고한 걸로 KBS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김채린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리포트]

갓 구워진 빵을 식히는 데 사용되는 컨베이어입니다.

지난 5월 SPC삼립 공장 노동자가 컨베이어 안쪽에서 윤활유를 뿌리다 기계 사이에 끼여 숨졌습니다.

사고 2주 뒤, SPC가 고용노동부에 보고한 산업재해 조사표입니다.

사고 원인으로 "가동 중인 기계 전원을 차단하지 않은 점"을 꼽았고, "가동 중 기계에 대한 접근금지 교육 강화"로 재발을 방지하겠다고 적었습니다.

노동자가 안전 수칙을 지키지 않아 사고가 났다는 겁니다.

[김용준/산업재해 전문 변호사 : "변호 과정에서 방어할 논리들을, 사망하신 분께서 잘못하신 것 같은 내용들이 (조사표에) 올라가는 게 일반적이고."]

사고가 난 기계엔 자동 정지 장치가 없었습니다.

기계가 삐걱대면 근무자가 안쪽으로 몸을 넣어 윤활유를 뿌렸단 관련자 진술도 나온 상황.

하지만 SPC 작성 조사표에는 왜 이런 위험한 작업이 행해졌는지, 안전장치는 갖춰졌었는지에 대한 설명이 없었습니다.

사고 공장에선 최근 5년 동안 8명이 끼임 사고로 산재를 인정받았습니다.

청소와 포장, 정형 등 다양한 공정에서 사고가 났습니다.

전국의 SPC계열사 공장으로 넓혀보면, 5년간 끼임 사고는 52건에 달합니다.

[김주영/국회 환경노동위원/더불어민주당 : "같은 재해가 한 사업장에서 반복이 된다는 것은 그만큼 SPC에서 안전에 대한 투자를 소홀하게 했고 안전에 대한 인식조차 없었던 것 아닌가."]

SPC 측은 조사표에 대해, 작성 당시 파악된 사실을 행정적으로 제출한 거라고 해명했습니다.

또 사고 기계는 폐기했고, 다른 기계들엔 작업자 내부 진입을 막고 기계를 자동 정지하는 장치를 설치했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김채린입니다.

촬영기자:박장빈 허수곤/영상편집:김철/그래픽:유건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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