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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영상 CEO "재무 충격 존재하지만, 신뢰 회복이 더 중요"

전례없는 5천억 규모 '고객 감사 패키지' 발표


고개숙인 유영상 SK텔레콤 대표이사
(서울=연합뉴스) 류영석 기자 = 유영상 SK텔레콤 대표이사가 정부의 해킹 사태 관련 최종 조사 결과가 발표된 4일 서울 중구 SKT타워에서 열린 해킹 사태 관련 입장 및 향후 계획 발표 기자회견에서 고개숙여 사과하고 있다. 2025.7.4 [email protected]


(서울=연합뉴스) 조현영 기자 = 지난 4월 발생한 SK텔레콤 사이버 침해 사고에 대한 피해 보상책으로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위약금 면제라는 강경한 입장을 내놓자, SK텔레콤이 위약금 면제 대책을 발표하며 대응에 나섰다.

사고 발생 이후 약 3개월간 소비자들의 위약금 면제 요청에 '검토 중'이라는 의견을 고수했던 SK텔레콤이 창사 이후 최대 위기에 직면하자 입장을 180도 선회한 것이다.

4일 SK텔레콤은 침해사고 이후 해지한 고객 및 이달 14일까지 해지 예정인 고객을 대상으로 위약금을 면제한다고 밝혔다.

전날 이재명 대통령은 SK텔레콤 해킹 사고 현황을 보고받은 후 "계약 해지 과정에서 회사의 귀책 사유로 피해자들이 손해를 보는 일이 없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날 과기정통부가 사고에 대한 민관합동조사 결과를 최종 발표하면서 위약금 면제 요건인 회사 측 귀책사유가 인정된다고 발표하자, SK텔레콤은 발표 직후 이사회를 열어 면제를 전격 결정했다.

이에 따라 지난달 말까지 SK텔레콤에서 타 통신사와 알뜰폰 등으로 이동한 고객 약 60만명과 오는 14일까지 이탈하는 고객들에 대한 위약금 면제가 이뤄질 예정이다.

SK텔레콤 해킹사태 조사 결과 발표하는 류제명 차관
(서울=연합뉴스) 류영석 기자 = 류제명 과학기술정보통신부 2차관이 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SK텔레콤 해킹 사태 관련 최종 조사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2025.7.4 [email protected]


유영상 SK텔레콤 대표이사(CEO)는 지난 5월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청문회에 참석해, 이탈자가 한 달 기준 최대 500만명에 이를 수 있다고 예측했다.

그럴 경우 1인당 해약 위약금을 평균 최소 10만원으로만 잡아도 위약금과 매출까지 고려해 3년간 7조원 이상의 손실이 예상된다고 전망한 바 있다.

그럼에도 위약금 면제를 결정한 것은 고객 신뢰 저하에 따른 장기적인 성장 둔화에 대한 위기감이 작동한 결과로 보인다.

실제로 위약금 면제 결정은 사고가 발생한 지난 4월 18일 이후 SK텔레콤이 내놓은 가장 강력한 대책이자, 최후의 대책이다.

해킹 사고 직후 SK텔레콤은 '유심보호 서비스' 가입을 권고하며 작년부터 '비정상 인증 시도 차단 시스템'(FDS)을 가동하고 있기에 피해는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고객을 안심시켰다.

고객 불안이 여전하자, SK텔레콤은 발생 일주일 후인 같은 달 25일 유심 교체를 원하는 고객에게 무상으로 유심을 교체해 주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유심 재고가 부족해 교체가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자, 과기정통부는 5월 1일 SK텔레콤에 유심 부족 현상이 해결될 때까지 2천600여개 T월드 매장에서 신규 이동통신 가입자 모집과 타 통신사로부터 번호이동을 전면 중단하라는 내용의 행정지도를 내렸다.

이후 SK텔레콤은 유심 교체를 진행함과 동시에 물리적 유심 교체 없이 시스템적으로 유심을 재설정하는 기술과 이심(eSIM)으로의 교체를 병행했다.

위약금 면제 결정에 따라 국내 1위 통신사업자인 SK텔레콤의 단기적인 매출 감소는 불가피해졌다.

SK텔레콤은 이날 올해 매출액 전망을 17조8천억원에서 17조원으로 8천억원 하향 조정했다.

위약금 면제와 5천억원 규모 고객 감사 패키지 시행, 5년간 7천억원 수준의 정보보호 투자, 신규 영업 중단으로 인한 대리점 보상액 등을 반영한 수치다.

유영상 대표는 이날 서울 중구 T타워에서 위약금 면제를 발표하면서 "이 같은 대책으로 회사에 재무적 충격이 있겠지만, 단기간 매출이 하락하는 게 중요한 상황이 아니"라면서 "장기적으로 보안을 강화해 고객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 훨씬 중요하므로 실적 감소는 감내할 것"이라고 말했다.

SKT, 향후 계획 발표
(서울=연합뉴스) 류영석 기자 = 유영상 SK텔레콤 대표이사가 정부의 해킹 사태 관련 최종 조사 결과가 발표된 4일 서울 중구 SKT타워에서 열린 해킹 사태 관련 입장 및 향후 계획 발표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7.4 [email protected]


위약금 면제는 올해 2분기나 3분기 재무적 상황에 반영될 전망이다.

한편 SK텔레콤이 내놓은 5천억원 규모 보상안은 유사한 개인정보 침해 사고와 비교해 파격적인 수준이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지난 2023년 해킹으로 개인정보가 유출되는 피해가 발생한 LG유플러스는 전 고객 대상 'U+스팸차단알리미' 무료 지원을 발표했는데, 이는 금액으로 따질 때 약 60억원 수준이다.

2012년과 2014년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발생한 KT는 별도 보상책을 발표하지 않은 바 있다.

해외 사례로는 미국 통신사 AT&T가 2019년과 2024년 발생한 개인정보 유출 사고로 최근까지 집단소송을 진행했는데, 지난 20일 1억7천700만 달러(약 2천400억원)의 합의안이 법원에 받아들여지면서 고객 보상에 마침표를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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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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