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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에 폭염이 계속되고 있는 4일 대구 달성군 국립대구과학관을 찾은 어린이들이 올해 기후 예상도를 나타내고 있는 SOS시스템을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올여름 대한민국이 역사상 최악의 더위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기상 관측 이래 가장 더웠던 6월을 지나 7월에도 폭염의 기세가 식을 줄 모르고 있다. 40도 넘는 ‘극한 폭염’이 나타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4일 기상청이 발표한 ‘6월 기후 특성’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평균기온은 22.9도로 전국 기상 관측을 시작한 1973년 이후 가장 높았다. 기존 1위였던 지난해(22.7도)의 기록을 불과 1년 만에 또 경신했다.

김주원 기자
평균 최고기온(28.2도)은 지난해(28.4도)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다. 폭염일 수와 열대야일 수 역시 역대 2위를 기록했다. 대전과 대구, 광주 등 12개 지역에서는 지난달 19일에 역대 가장 이른 열대야가 나타났다. 서울은 2022년 이후 4년 연속으로 6월 열대야가 찾아왔다. 올해 초여름 더위가 그만큼 극심했다는 뜻이다.

기상청은 “우리나라 남동쪽에 고기압이 발달하면서 남서풍이 주로 불어 기온이 평년보다 높은 날이 많았고, 특히 27∼30일에는 덥고 습한 공기가 유입되고 낮 동안 햇볕이 더해지면서 폭염과 열대야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짧은 장마로 더위 더 강해져…주말 37도 폭염
3일 경기도 수원시 권선구 수도권기상청에서 예보관이 특보 발효 상황 등을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때 이른 장마가 시작되면서 더위를 식혀줄 것으로 예상됐지만, 힘도 제대로 쓰지 못하고 끝났다. 올해 장맛비는 제주도는 12일, 중부지방과 남부지방은 19~20일에 시작해 평년보다 3~7일 빨랐다. 하지만, 초기에 폭우를 쏟아낸 이후로는 마른 장마가 이어졌다. 제주와 남부지방의 장마는 각각 지난달 26일과 이달 1일에 종료됐다.

장마를 밀어내고 자리 잡은 북태평양고기압의 영향으로 맑은 날씨가 이어지면서 더위의 기세는 더 강해지고 있다. 전국 대부분에 폭염특보가 내려진 가운데 낮에는 폭염이, 밤에는 열대야가 이달 들어 반복되고 있다.

주말에도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기온이 37도까지 치솟는 등 폭염이 계속될 전망이다. 서울의 경우 높은 습도로 인해 체감 34도에 이르는 찜통더위가 예상된다. 수도권과 강원 일부 지역에는 6일 5㎜ 안팎의 비가 내리는 곳이 있겠지만, 더위를 식히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양이다. 기상청의 중기예보에 따르면, 다음 주 후반까지는 폭염의 기세를 꺾을 만한 비 소식이 없는 상황이다.

장동언 기상청장은 “6월 말부터 전국적으로 폭염과 열대야가 발생하며 무더위가 이어지고 있어 더위로 인한 피해가 없도록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18년에도 짧은 장마 뒤 긴 폭염 “40도 돌파 가능성”
폭염이 연일 계속된 4일 대구 중구 김광석다시그리기길에 설치된 쿨링포그(안개형 냉각수) 아래로 한 시민이 양산을 쓰고 이동하고 있다. 뉴시스
기상학자들은 짧은 장마의 여파로 지난해 여름보다 더 길고 강한 폭염이 나타날 수 있다고 우려한다. 더위 시계가 한 달 정도 빨라진 만큼 폭염이 장기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역대 최악의 더운 해로 기록했던 2018년 여름에도 장마가 일찍 종료된 뒤 지독한 폭염이 찾아왔다. 강원 홍천은 41도, 서울은 39.6도를 기록하는 등 40도 안팎의 극한 폭염이 나타나기도 했다. 당시 31일의 폭염일수(전국 평균)는 지금까지 깨지지 않은 역대 1위 기록이다.

손석우 서울대 지구환경과학부 교수는 “2018년에도 장마가 일찍 끝났는데 올해는 그때보다 더 일찍 끝나 폭염이 장기간 이어질 수 있다”며“40도를 넘길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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