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앵커]

부동산 개발 업자에게 백억 원대 대출 편의를 봐주고, 그 대가로 수억 원의 금품을 챙긴 증권사 전 직원이 경찰에 덜미를 잡혔습니다.

경찰은 준 사람과 받은 사람 모두 구속 상태로 검찰에 넘겼습니다.

그 과정을 최혜림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리포트]

공사장 곳곳에 플래카드가 흉물스럽게 걸려있습니다.

문은 굳게 잠겨있고, 무너진 가벽 너머 구덩이에는 물이 가득 차, 거대한 호수처럼 보입니다.

이곳에는 지하 3층, 지상 3층 규모의 물류센터가 들어설 예정이었습니다.

하지만 현재는 공사가 중단돼 수년째 방치돼 있습니다.

[인근 주민/음성변조 : "(방치된 지) 한 1년 된 것 같아요. 물류 창고라는 소리를 들었거든요."]

이 창고 부지는 축구장 7개 크기인 5만 제곱미터에 달하는데, 물류센터 사업 시행사는 이 땅을 사들이기 위해 180억 원을 빌려야 했습니다.

이 돈을 대출해 준 금융회사는 메리츠 증권이었습니다.

당시 대출 영업을 담당했던 증권사 이사가 시행사가 쉽게 대출을 받을 수 있도록 편의를 봐줬고, 그 대가로 시행사 대표로부터 3억 원 상당의 금품을 받았습니다.

법인카드와 고급 차량 등이 포함됐습니다.

하지만 사업성이 떨어지며 공사가 무산되자, 두 사람의 관계도 파행으로 끝났습니다.

[인근 주민/음성변조 : "흙 갖다가 흙 파 갔지. 덤프트럭으로 나르고…. 돈을 안 준다고 그러니까 멈춰 버리지."]

결국 시행사 대표가 직접 증권사에 이 비밀 거래를 제보했고, 메리츠증권은 지난해 영업이사 A 씨를 해임하고,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습니다.

경찰은 두 사람을 특가법상 배임수증재 혐의로 구속 송치했습니다.

메리츠증권 측은 개인의 일탈 행위라며, 금품 거래에 관한 추가 감사를 마무리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최혜림입니다.

촬영기자:홍성백/영상편집:한효정/그래픽:여현수

■ 제보하기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email protected]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네이버, 유튜브에서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KB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51252 예상 낙찰가만 50억 원…경매 나온 돌덩이의 정체는? [잇슈 SNS] 랭크뉴스 2025.07.04
51251 저고위·복지부 “올해 저출산·고령사회 정책에 100조 투입” 랭크뉴스 2025.07.04
51250 북 '비핵화 명시' 쿼드에 반발…"핵 보유국 지위 변화 시킬 수 없다" 랭크뉴스 2025.07.04
51249 임은정 취임날 내부 직격 "개혁해일 자초…검찰권 자격있나"(종합2보) 랭크뉴스 2025.07.04
51248 강남권도 꺾였다‥"초강력 대출 규제 영향" 랭크뉴스 2025.07.04
51247 국민의힘, 추경 표결 불참 결정···대통령실에 항의서한 전달 랭크뉴스 2025.07.04
51246 “전역 후 두고 보자”…부사관 협박 병사 전역 후 처벌 랭크뉴스 2025.07.04
51245 한성숙, 네이버 주식 다 처분 예정…스톡옵션 6만주 행사 [지금뉴스] 랭크뉴스 2025.07.04
51244 ‘36주 임신중절’ 살인 혐의…병원장·집도의 구속 송치 랭크뉴스 2025.07.04
51243 ‘VIP 격노설’ 김계환 전 사령관 7일 소환…박종준·이주호 오늘 오후 조사 랭크뉴스 2025.07.04
51242 정진우 서울중앙지검장 "검찰권 행사 잘못 바로잡아야" 랭크뉴스 2025.07.04
51241 김문수 "국힘, 하루이틀에 개선 안돼…안철수 혁신위원장 적합" 랭크뉴스 2025.07.04
51240 신임 지검장 첫 출근…임은정 “검찰 안 바뀌면 해체 가까운 개혁” 랭크뉴스 2025.07.04
51239 尹 2차 대면조사 D-1…내란특검, 이주호·박종준 오후 소환 랭크뉴스 2025.07.04
51238 "요즘 누가 커피 마셔요"…제니도 푹 빠진 '녹색음료' 없어서 못 판다는데 랭크뉴스 2025.07.04
51237 유영철, 경찰서 탈출했었다…"女 있어요?" 사창가 충격 행적 랭크뉴스 2025.07.04
51236 [단독] 이진숙 중복게재 의혹 논문, 대학원 제자 논문과 판박이 랭크뉴스 2025.07.04
51235 [단독] '재판 노쇼 권경애 방지법' 만든다... 민사소송법 개정안 발의 랭크뉴스 2025.07.04
51234 박선원 "사후 계엄 선포문, 2차 계엄 위한 '사전 문서'였을 가능성" 랭크뉴스 2025.07.04
51233 "잘 죽고 싶으면 이건 꼭 준비" ①원치 않는 치료 ②유언 ③추모 방식…[유예된 죽음] 랭크뉴스 2025.07.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