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산 엄마·형은 마약 양성 반응
태국에서 개 6마리 등과 함께 살던 8살 소년이 구조됐다. 이 소년은 어머니와 형과 함께 살았으나, 사실상 방치된 채 있었다.
2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 태국 매체 카오솟은 지난달 30일 태국 북부 우따라딧주 외딴 마을에서 장기간 방치된 A군(8)이 발견돼 구조됐다고 보도했다. 이어 A군은 말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개처럼 짖는 소리만 내 주변을 안타깝게 했다고 전했다.
현지 학교장 신고를 받은 아동보호단체는 경찰·교육부 관계자 등과 함께 A군이 사는 집을 급습해 그를 구조했다. A군은 어머니(46), 형(23)과 함께 살았지만, 사실상 방치돼 개 6마리와 주로 의사소통한 것으로 알려졌다. 나무로 만든 집은 무너지기 직전일 정도로 낡은 상태였다. 빠위나 홍사꾼 아동보호단체 대표는 “현장에 도착했을 때 A군은 말을 하지 않았고 개처럼 짖기만 했다”며 “너무 안타까운 모습이었다”고 말했다.
태국 당국 관계자는 A군을 구조한 뒤 그의 어머니, 형을 상대로 마약 검사를 한 결과 양성 반응이 나왔다고 밝혔다. 한 교사는 “그 집은 마약 위험 지역에 속해 있다”며 “함께 놀 친구가 없던 A군에게는 오직 개들이 친구였다”고 말했다.
이웃 주민들은 A군의 어머니는 마을과 사우너을 돌며 돈과 음식을 구걸해 생활했고, 오랜기간 집을 비울 때가 많았다고 전했다. A군은 사람과 교감하지 못하고 개와 시간을 보내며 자라게 된 것이다. 게다가 A군은 유치원을 다닌 적이 없고, 초등학교 때 한 번 학교에 갔을 뿐 사실상 제대로 된 교육을 받지 못했다.
홍사꾼 대표는 “A군 어머니는 무상교육 보조금으로 400바트(약 1만6000원)를 받은 뒤 (아들을) 학교에 보내지 않고 집에 있게 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