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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검수사·檢개혁 힘 싣기…검찰 향해 "자업자득" 비판
지지층 일각 인사 불만에 "통합의 국정" 강조…실용주의 노선 해석도
"野 자주 보겠다…협의·타협·통합, 제가 많이 해야" 협치 의지


이재명 대통령, 취임 30일 기자회견
(서울=연합뉴스) 한상균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3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대통령의 30일, 언론이 묻고 국민에게 답하다'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7.3 [email protected]


(서울=연합뉴스) 고동욱 황윤기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은 3일 취임 한 달 기자회견에서 고강도 개혁과 국민 통합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영빈관에서 '대통령의 30일, 언론이 묻고 국민에게 답하다'라는 제목으로 열린 첫 기자회견에서 개혁의 필요성을 부각하면서도 방법론 차원에서는 끊임없는 대화와 토론이란 가치를 강조했다.

이런 이 대통령의 의지는 모두발언에서 "정의로운 통합을 위한 여정을 시작했다"고 밝힌 데서부터 표출됐다.

'정의로운 통합'은 이 대통령이 지난달 4일 취임 당시 새 정부의 정체성을 규정하면서 사용했던 표현이다.

12·3 비상계엄으로 불거진 민주주의 위기 극복을 포함해 필요한 개혁은 단호하게 추진하되 실용적인 태도로 모든 국민을 아우르는 정책을 펼침으로써 극심하게 분열된 사회를 치유하겠다는 취지다.

이날 이 대통령은 "이미 출범한 3대 특검이 국민의 명령에 따라 내란을 완전히 종식하고 헌법 질서와 민주주의를 재건하는 데 핵심 역할을 해줄 것이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내란 종식'을 위해 특검이 성역 없는 수사를 할 수 있도록 간접적으로 힘을 실어준 것으로 해석된다.

이재명 대통령, 취임 30일 기자회견
(서울=연합뉴스) 한상균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3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대통령의 30일, 언론이 묻고 국민에게 답하다'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5.7.3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email protected]


아울러 이 대통령은 "권력 기관들에 대한 개혁도 속도감 있게 확실히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검찰개혁과 관련해서는 "동일한 주체가 수사권과 기소권을 동시에 가지면 안 된다는 점에는 이견이 없는 것 같다"며 추석 전까지 얼개를 만드는 것이 가능할 것이라고 로드맵도 제시했다.

공약 사항인 수사·기소의 분리에 후퇴가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한 것이다.

이 대통령은 검찰을 겨냥해 "기소를 위해 수사하는 나쁜 사례가 더 악화됐다"거나 "자업자득"이라고 말하는 등 직설적인 비판을 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이 "감사원 기능은 지금이라도 국회로 넘길 수 있으면 넘겨주고 싶다"고 말한 것 역시 강력한 권력기관 개혁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또 국회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절대다수를 점한 상황을 두고는 "국민의 선택"이라며 "(국회가) 압도적 다수에 대통령까지 민주당이니 문제라는 지적은 적절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하기도 했다.

마찬가지로 국민이 부여한 국회에서의 우위를 최대한 활용해 고강도 개혁을 추진하겠다는 의지가 읽히는 대목이다.

이재명 대통령, 취임 30일 기자회견
(서울=연합뉴스) 한상균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3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대통령의 30일, 언론이 묻고 국민에게 답하다'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5.7.3 [email protected]


다만 이 대통령은 동시에 통합과 대화의 가치를 중시하겠다는 뜻도 여러 차례 드러냈다.

이 대통령은 취임 후 인사와 관련해 "최선을 다했지만 국민 눈높이나 야당, 우리 지지층의 기대치에 못 미치는 측면도 있어 보인다"면서도 "우리 국민이 하나로 모일 수 있는 통합의 국정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의 유임, 검찰 출신 인사의 민정수석 연속 기용 등을 둘러싸고 지지층 및 일각에서 문제를 제기한 점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은 "마음에 드는 색깔, 같은 쪽만 쓰면 위험하다"며 "배제하기 시작하면 남는 게 없다. 어쩌면 정치 보복으로 발전할 수도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개혁을 추진하면서도 정치 보복 논란으로까지 확대되는 것은 막겠다는 의사가 담긴 것으로 해석된다.

아울러 성과만 낼 수 있다면 인물이든 정책이든 좌우를 가리지 않고 쓰겠다는 이 대통령의 '실용주의' 철학과도 맞닿아 있는 대목이다.

이 대통령은 검찰개혁 지휘부에 검찰 출신이 포함된 것에 대해 "원만하게, 더 신속하게 될 수 있도록 하려면 대통령실 안에도, 정부 안에도 검찰을 잘 이해하는 사람이 맡는 게 유용하겠다는 판단을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차이는 불편한 것이기도 하지만 시너지의 원천이기도 하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기자단과 인사하는 이재명 대통령
(서울=연합뉴스) 한상균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3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대통령의 30일, 언론이 묻고 국민에게 답하다' 기자회견을 마친 뒤 퇴장하며 기자단과 인사하고 있다. 2025.7.3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email protected]


이 밖에도 이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여러 차례 대화와 토론을 강조했다.

야당과의 대화에 대해 "자주 만나 뵐 생각"이라며 "비공식·비공개 모임도 자주 가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타협과 야합, 봉합과 통합은 구분해야 한다. 그러나 정말로 협의, 타협, 통합에 필요한 것들은 제가 많이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협치 의지를 드러냈다.

의정 갈등과 관련해서도 "신뢰를 회복하고 대화를 충분히 하고, 또 적절하게 필요한 영역에서 타협해 나가면 충분히 해결할 수 있겠다"고 기대했다.

민감한 주제 중 하나인 차별금지법과 관련해서도 "이런 갈등 요소가 많은 의제에 대해서는 집중적인 사회적 토론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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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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