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0일 서울 한 부동산 중개업소 앞에 매물 정보가 붙어 있다. 연합뉴스
부동산 시장이 침체한 가운데 사무실을 유지 중인 공인중개사가 4년5개월만에 가장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3일 한국공인중개사협회에 따르면 지난 5월 말 기준 사무실을 운영 중인 공인중개사는 11만1123명으로 전년 동월(11만468명) 대비 2.6%(2945명) 감소했다.
지난 4월 11만1440명과 비교하면 0.3%(317명) 줄었다.
개업 공인중개사는 전국 부동산 가격이 하락세로 접어든 2023년 2월 11만7923명을 나타낸 후 2년3개월째 매달 줄고 있다.
월별 기준으로는 2020년 12월(11만946명) 이후 4년5개월 만에 최저다.
올 1~5월 평균 개업 공인 중개사는 11만1544명으로 지난해(11만3591명)보다 1.8%, 2022년(11만8242명)보다 5.7% 감소했다.
지난 4월 기준 국내 공인중개사 자격증 보유자가 55만1879명인 점을 감안하면 5명 중 1명만 현업에서 활동하고 있는 것이다.
휴폐업의 경우 지난 1월(972명)을 제외하고는 2월(1068명)부터 5월(1077명)까지 매달 1000명 넘게 나오고 있다.
공인중개사 업황은 전국 집값과 거래량이 하락한 2022년 후 부동산 시장과 동반 침체하는 분위기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에 따르면 2022년 전국 주택매매 가격은 1.8% 떨어져 2012년 이후 처음으로 연간 가격 하락을 기록했다.
이후 코로나19 팬데믹 여파와 내수 부진, 고금리 기조, 대출 규제 강화 등이 복합적으로 겹치며 부동산 시장은 좀처럼 회복의 계기를 맞지 못했다.
특히 올해 들어서는 대통령 탄핵 사태 등이 겹치며 분양 시장마저 꽁꽁 얼어붙어 공인중개사 입장에서는 새로운 고객 유입을 기대하지 못하는 상황에 빠졌다.
이런 상황에서 6·27 대출 규제까지 시행돼 부동산 시장 분위기가 급랭하자 당분간 공인중개업계의 가라앉은 분위기도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