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1분기 유의·부실우려 2조6000억원 정리했는데
같은 기간 2조7000억원 늘어 부실 규모 확대
부동산PF 연체잔액도 1분기만에 1조원 증가
토담대 연체잔액 7400억 증가, 연체율 30% 육박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아파트 재건축 현장. /뉴스1

건설·부동산 경기가 좀처럼 회복되지 않으면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부실도 쌓이고 있다. 금융권이 부실채권을 상각·매각해 정상화에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더 많은 부실이 새롭게 발생하며 전체 부실 규모가 커지고 있다.

3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부동산PF 대출 연체율은 4.49%로, 직전 분기보다 1.07%포인트 상승했다. 관련 수치를 공개한 이후 최고치다. 증권업권 연체율은 같은 기간 5.49%포인트 상승한 26.14%로 가장 높았다. 저축은행은 7.7%였고, 여신전문업권은 5.4%, 은행·보험은 1~2% 수준이다.

연체율이 증가한 이유는 부실 자산을 없애는 속도만큼 새로운 부실이 더 많이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10월부터 지난 3월까지 부동산PF 부실채권 매각·상각 규모는 저축은행 3조원과 상호금융 3조2000억원이었는데, 같은 기간 신규 연체액은 각각 6조8000억원과 15조6000억원이었다.

금융권은 올해 1분기 2조6000억원의 유의 부실우려 등급 사업장을 정리·재구조화했다. 하지만 같은 기간 유의·부실우려 여신은 직전 분기보다 2조7000억원 늘어난 21조9000억원을 기록했다. 부동산PF 연체 잔액도 같은 기간 1조원 이상 늘어난 5조3900억원으로 집계됐다.

뉴스1

특히 토지담보대출(토담대) 연체율은 올해 1분기 28.05%로 상승했다. 토담대는 부동산 사업 초기 땅을 담보로 돈을 빌리는 상품이다. 건물은 없지만 미래 가치를 보고 투자하는 것이다. 당장 수익성이 없는 만큼, 한번 부실이 발생하면 겉잡을 수 없이 확산된다.

토담대를 가장 많이 보유(9조9000억원)한 상호금융의 부동산PF 고정이하여신비율은 26.62%로 금융권에서 가장 높았다. 토담대 5조3000억원을 보유한 저축은행은 25.62%다. 토담대 잔액은 올해 1분기 16조9000억원으로 직전 분기(18조4000억원)보다 줄었지만, 연체 잔액은 같은 기간 약 7400억원 늘어난 4조7400억원을 기록했다.

부동산PF 부실이 계속되는 것은 건설·부동산업 경기가 회복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건설사들은 금융권에서 대출을 받아 개발에 나섰지만, 지방을 중심으로 미분양이 속출하면서 대출금을 갚지 못하고 있다. 특히 은행이 연체율 상승으로 기업대출을 조이면서, 건설사가 자금을 융통하지 못해 부실 규모가 커진 것이다.

건설산업지식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폐업한 종합건설업체는 529곳으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올해 1~5월에는 214곳이 문을 닫았다. 이 추세라면 올해 폐업한 건설사 규모는 최고치를 기록한 지난해와 유사할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 당국은 2금융권 전반에 적용됐던 한시적 부동산PF 규제 완화 조치를 연말까지 연장하는 한편 2차 추경을 통해 마련한 5조4000억원을 중소건설사 비은행권 PF 특별보증 등으로 사용하며 유동성을 공급할 예정이다. 금융위원회는 “부동산PF 유동성 지원 방안이 중소건설사의 리스크를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라고 했다.

조선비즈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50861 ‘삼부토건 주가조작’부터 건드린 김건희 특검팀, 첫 압수수색 의미는? new 랭크뉴스 2025.07.03
50860 도카라 법칙? 2주간 지진 1000회 “언제 끝날지 모른다” new 랭크뉴스 2025.07.03
50859 '새벽 총리' 공언한 김민석 "제1과제는 폭정세력이 만든 경제위기 극복" new 랭크뉴스 2025.07.03
50858 [단독] 납북자가족, 대북전단 중단 선언키로…임진각서 발표 new 랭크뉴스 2025.07.03
50857 [단독] 김민석 총리, 취임 첫 일정으로 ‘송미령 반대’ 농민단체 농성장 방문 new 랭크뉴스 2025.07.03
50856 이 대통령, 야5당 지도부 오찬서 나온 '조국 사면' 건의에 즉답 안 해 new 랭크뉴스 2025.07.03
50855 [단독] 네이버·카카오, ‘내가 사랑하는 초등학생’ 웹툰 손절 new 랭크뉴스 2025.07.03
50854 외신기자 ‘서툰’ 한국어 질문에…이 대통령-윤석열 ‘상반된 태도’ 화제 new 랭크뉴스 2025.07.03
50853 "해수부 이전 말이 많은데‥" 대통령 귀에도 들어갔는지 [현장영상] new 랭크뉴스 2025.07.03
50852 의협 “의료사태 해결의 장 열리길…의학교육 정상화 시급” new 랭크뉴스 2025.07.03
50851 [단독] 평양 무인기 기종, 부품 뺀 수상한 개조…“추락 언제든 가능” new 랭크뉴스 2025.07.03
50850 "尹-김건희 우리가 이어줬다" 삼부토건 두 회장 미스터리 [특검 150일 ②] new 랭크뉴스 2025.07.03
50849 李대통령 "檢 수사·기소 분리 이견 없다…대출규제는 맛보기"(종합) new 랭크뉴스 2025.07.03
50848 김민석 총리 임명동의안 국회 통과…국힘은 표결 불참 new 랭크뉴스 2025.07.03
50847 대통령실 등 퇴직공무원 줄줄이 쿠팡 이직... 홍철호 굽네치킨 복귀 new 랭크뉴스 2025.07.03
50846 [단독] 中 공세에 TV 이익 '반토막'…삼성, 조직·인력 슬림화 강수 new 랭크뉴스 2025.07.03
50845 “북한, 러시아에 3만명 추가 파병 가능성” new 랭크뉴스 2025.07.03
50844 “매일 목욕하면 빨리 죽습니다”…AI가 만든 의사 영상에 속아 new 랭크뉴스 2025.07.03
50843 삼성전자 최대 노조, 조합원 수 3만명 아래로… 총파업 1년 만에 와해 new 랭크뉴스 2025.07.03
50842 "러브버그 잡아먹는 천적 목격"…러브버그 습격 7월 중순 끝난다 new 랭크뉴스 2025.07.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