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중국 시진핑 주석은 헌법까지 바꿔 세 번째 연임에 성공하며 13년 넘게 절대적인 권력자로 집권해 왔습니다.
그러데 최근 들어 내부 권력 투쟁 속에 시 주석의 권력이 약화됐고 급기야 실각했다는 얘기까지 흘러나왔는데요.
'시진핑 실각설'의 실체는 무엇인지 베이징 이필희 특파원이 따져봤습니다.
◀ 리포트 ▶
지난 월요일 중국 공산당은 '의사결정·심의·조정 기구'를 새로 설치해 국가 중대사업의 기획과 집행을 맡기기로 했습니다.
[중국 관영 CCTV]
"중대 사업에 대한 당 중앙의 집중, 통일적인 지도를 완비하고 중대한 임무 실행을 이끄는 중요한 제도적 조치입니다."
대만 언론은 이를 두고 시진핑 주석의 권력이 약화 된 신호라고 보도했습니다.
시 주석이 권력을 쥐고 있다면 이 같은 별도의 의사결정 기구는 필요 없다는 겁니다.
시 주석 실각설이 흘러 나오는 건 그 동안의 이상 신호들 때문입니다.
먼저 중국 군을 통솔하는 중앙군사위원회.
시진핑 주석을 포함한 7명으로 구성돼 있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시진핑 최측근으로 분류되는 허웨이둥 부주석과 먀오화, 리상푸 위원이 부패 등의 이유로 낙마하거나 소리없이 사라졌습니다.
또 정리 대상이었던 군 서열 2위 장유샤 부주석이 지난 3월 양회 폐막에서 퇴장하는 시 주석을 등지고 가방을 싸는 모습을 보이자, 시 주석이 군 장악력을 잃은 것 아니냐는 추측이 확산됐습니다.
지난 주엔 미국의 전 백악관 고위 관료가 "중국에서 분명한 권력 교체가 일어나고 있다"며 후임자 구도까지 암시하자 시진핑 실각설에 더욱 무게가 실렸습니다.
위기설이 점점 구체화 되는 가운데 중국은 이를 차단하려는 듯 시 주석이 주재한 정치국 회의를 관영 언론을 통해 공개했습니다.
영상에는 차기 권력으로 거론되는 장유샤가 시 주석의 발언을 받아적는 모습도 담겼습니다.
또 9월에 있을 전승절 행사에는 시 주석의 검열과 연설이 예정돼 있습니다.
[문일현/중국 정법대학교 교수]
"검열은 군 최고통수권자가 해오던 것이 관례기 때문에 군 최고 통수권을 시진핑 주석이 여전히 장악하고 있다라는 것을 반증하는 확실한 증거라고 볼 수 있습니다."
중국은 최고 지도부의 거취를 결정하는 4중 전회를 앞두고 있습니다.
후계 구도와 관련된 내용이 포함되는지에 따라 실각설에 대한 판단도 분명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베이징에서 MBC뉴스 이필희입니다.
영상편집 : 박병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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