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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영화 북미 흥행 신기록…16일 국내 개봉 ‘킹 오브 킹스’ 장성호 감독
애니메이션 <킹 오브 킹스>의 장성호 감독이 2일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언론시사회·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내 애니 대부분 아동용인 상황

제작비 충당 어려워 북미 목표로


음악·더빙 등 티켓값 아깝지 않게

시네마스코어 A+ 받아 가장 뿌듯


“한국 시장을 벗어나 북미 시장에서 성공하는 애니메이션을 만들겠다는 일념에 10년이라는 제작기간이 걸렸습니다.”

한국 영화 중 북미 최고 수익을 올린 애니메이션 <킹 오브 킹스>의 제작, 각본, 감독을 맡은 장성호 감독은 2일 용산 CGV에서 열린 언론시사회·기자간담회에서 작품의 구상 단계부터 북미 개봉을 목표로 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제작 퀄리티는 자신 있었지만, 국내 애니메이션 대부분이 아동용인 상황에서 큰 제작비를 충당하기 어렵다고 느꼈습니다.”

<킹 오브 킹스>는 소설가 ‘찰스 디킨스’가 아들 ‘윌터’와 2000년 전으로 시간여행을 떠나 예수의 탄생을 지켜보고, 제자를 만나는 이야기다. 디킨스의 단편소설 <우리 주님의 생애>를 모티브로 만들어졌다. 한국 개봉에 앞서 미국 할리우드에서 지난 4월11일 공개됐으며, 개봉 17일 만에 <기생충>의 북미 누적 수익 5384만달러를 넘어섰다. 장 감독은 “현재 논의 중인 국가를 포함하면 전 세계 120개국에서 개봉될 예정”이라며 “이 수치라면 역대 최고 수출 애니메이션으로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킹 오브 킹스>의 포스터. 모팩스튜디오


북미 시장 흥행 비결로 ‘원작의 힘’을 꼽았다. 그는 “월트 디즈니도 굉장히 오랜 시간 동안 ‘백설 공주’ 등 원작이 있는 작품을 만들며 인기를 끌었다”며 “저작권이 만료된 원작 작품 중 예수의 삶을 다룬 찰스 디킨스의 소설이 눈에 띄었고. 예수에 대한 장편 애니메이션이 단 하나도 없었다는 생각이 들어 잘 만들면 흥행할 수 있겠다 생각했다”고 말했다.

장 감독은 “미국 관객들이 이 작품이 한국에서 만들어졌다고 상상을 못하다가 엔딩 크레디트를 보고서 깜짝 놀라더라”면서 “무엇보다 시네마스코어 A+, 로튼토마토 팝콘 지수 98%를 기록했다는 점이 가장 뿌듯하다”고 말했다. 1979년 시네마스코어가 설립된 이후 A+등급을 받은 영화는 128편밖에 없었다.

장 감독은 디킨스 목소리를 연기한 배우 이병헌에 대해 “종교가 없었던 이병헌 배우가 성우 연기를 하면서 예수라는 인물에 관해 관심이 생겼다고 했다”면서 “말이 필요 없는 배우지만, 캐릭터 해석 방식과 연기 과정이 굉장히 흥미로웠다”고 말했다.

장 감독은 국내 특수시각효과(VFX) 1세대이자 30여년간 영화, 드라마, 글로벌 프로젝트를 이끌어온 베테랑 연출가다. 영화 <암살> <1987> 등에 참여한 김우형 촬영감독이 공동 연출이자 촬영감독으로 참여해 실제 카메라가 움직이는 듯한 화면을 구현했다. 장 감독은 “실제 카메라로 찍은 듯한 화면과 조명 세팅을 만든 것은 물론 음악과 더빙에도 굉장히 신경을 썼다. 티켓값이 아깝지 않은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고 말했다.

“한국에서도 개봉하지 않은 영화가 북미로 나가 성과를 보인 경우가 거의 없는 것 같아요. 이 애니메이션이 한국에서도 잘되어서 다른 애니메이션 제작자분들도 도전할 수 있고 더 좋은 작품을 만들 수 있기를 바랍니다.” <킹 오브 킹스>는 국내에선 오는 16일 개봉한다.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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