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인근씨, 세계적 컨설팅그룹 입사
마케팅 등 글로벌 감각 키울 기회
큰누나도 컨설팅 업체 거친 뒤 복귀
마케팅 등 글로벌 감각 키울 기회
큰누나도 컨설팅 업체 거친 뒤 복귀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장남 최인근씨가 지난해 6월 서울 강남의 한 식당 앞에서 환한 얼굴로 어깨동무하고 있는 모습. 인터넷 커뮤니티 캡처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장남인 최인근(30)씨가 세계적인 컨설팅그룹 맥킨지앤드컴퍼니로 이직한 것으로 확인됐다. SK E&S에서 입사한 지 5년 만에 퇴사해 이직한 것이다. 다수의 총수 일가 2·3세들이 글로벌 컨설팅 기업 경력을 거쳐 그룹의 임원으로 복귀했던 전례에 비춰 최씨도 본격적인 ‘경영 수업’에 들어갔다는 분석이 나온다.
2일 재계에 따르면 SK E&S의 북미 법인 ‘패스키’에서 근무하던 최씨는 3일 맥킨지앤드컴퍼니 서울 오피스에 입사한다. 1995년생인 최씨는 미국 브라운대에서 물리학을 전공한 뒤 2020년 SK E&S 전략기획팀 신입사원으로 직장 생활을 시작했다. 2022년에는 패스키로 자리를 옮겨 글로벌 에너지솔루션 사업에 참여했다.
맥킨지 같은 글로벌 컨설팅 회사는 통상 재계에서 경영 수업의 통로로 여겨진다. 다양한 산업, 마케팅, 신사업 발굴 등 경영 전반에 대한 내용을 압축적으로 배우며 글로벌 감각을 키울 수 있다는 것이다.
최씨의 큰누나인 최윤정 SK바이오팜 사업개발본부장(부사장) 역시 2015년 글로벌 컨설팅 회사인 베인앤드컴퍼니에서 컨설턴트로 근무한 뒤 2017년 SK바이오팜에 팀장으로 입사했다. 조현상 HS효성 부회장도 1996년부터 2년간 베인앤드컴퍼니에서 근무한 뒤 1998년부터 효성에 합류했으며, 서민정 아모레퍼시픽 담당도 베인앤드컴퍼니 출신이다. 정기선 HD현대 수석부회장, 구형모 LX MDI 대표 등은 보스턴컨설팅그룹(BCG)을 거쳤다.
최씨는 지난해 11월 한국고등교육재단 50주년 기념식에 최 회장, 최윤정 본부장과 함께 참석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최 회장이 장남·장녀와 함께 공식석상에 나타난 것은 이례적이었다. 당시 최 회장은 두 자녀 동석에 대해 “레거시(전통)니까 훈련받아야 한다. 할아버지가 뭐 했고 아버지가 뭐 했는지를 보고 사람들을 알아야 본인들이 미래 세대에 대해 알아서 기획해 나간다”며 “의무적으로 참석하라고 했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평소 자녀들과 돈독한 사이를 유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 회장은 2021년 인근씨와 테니스 경기를 마친 뒤 ‘셀카’를 찍어 인스타그램에 올리며 끈끈한 부자 관계를 공개했다. 최 회장 부자는 지난해 6월 서울 강남구의 한 식당 앞에서 환한 표정으로 어깨동무하고 있는 사진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공개돼 화제가 되기도 했다. 최씨의 둘째 누나인 최민정씨는 해군 장교로 전역한 뒤 지난해 3월 미국에서 인공지능(AI) 기반 헬스케어 스타트업을 설립해 운영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