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좋은 의사' 질문에 '감귤짓 안 하는 의사' 답변
의전원, 실명 반성문 제출 통보 "불응 시 징계"
2025학년도 차의과대 의학전문대학원 입학식 모습. 차의과대 홈페이지 제공


차의과대 의학전문대학원에서 학생들이 정규 수업 시간에 복귀자를 조롱·혐오하는 표현을 게시해 대학 측이 진상 조사에 착수했다. 가해 학생에 대한 징계·유급은 물론 수업 중단·철회 등 강경 조치도 검토하고 있다.

2일 의료계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차의과대 의전원에서 1학년 대상 ‘좋은 의사 지향하기’ 온라인 수업 도중 ‘좋은 의사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감귤(복귀자를 비하하는 표현)짓 안 하는 의사’ ‘배신하지 않고 동료들과 협력할 수 있는 의사’ ‘동료를 버리지 않는 의사’ 같은 답변들이 공유형 메모지 앱을 통해 올라왔다. 반어적 표현인 ‘수업을 먼저 듣는 의사’라는 답도 있었다. 익명 기반 수업이라 작성자 이름은 노출되지 않았다.

최근 차의과대가 제적·유급 예정 학생들의 수업 참여를 허용하면서 지난달 23일부터 학생 상당수가 청강생 신분으로 수업을 듣고 있다. 교육계에서는 복귀와 진급 가능성을 염두에 둔, 사실상 학사 유연화 조치로 해석됐다. 그런데 불과 사흘 만에 의사 커뮤니티도 아닌 정규 강의에서 복귀자를 향한 집단 괴롭힘이 발생하자 대학 측은 당혹스러워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차의과대는 김동현 의전원장 명의로 1일 공지를 올려 “‘감귤짓 안 하는 의사’, ‘배신’, ‘수업 먼저 듣는’ 등의 표현을 게시한 학생들은 전체 의전원 학생을 대상으로 실명 사과문을 제출하라”고 통보했다. “사과문은 자필로 작성해야 하며 책임 인식, 공동체에 대한 사과, 재발 방지 의지를 반드시 포함해야 한다”는 요건도 제시했다. 제출 기한은 2일 오후 4시다.

해당 학생들이 불응할 경우 대학 측은 개인 신원을 식별하기 위한 조치를 실시한 뒤 학생지도위원회에서 징계 절차를 개시할 예정이다. 학사 정상화를 위해 예정됐던 수업은 철회되고 6월 복귀 학생은 유급된다. 또 이번 사건이 해결될 때까지 익명 기반 수업도 중단한다.

대학 측은 학생들 사이에 발생한 가해·피해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 진상 조사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조사 결과에 따라 가해 학생을 징계하고, 피해 학생에게 심리 상담과 보호 조치를 지원하기로 했다. 향후 유사한 집단 괴롭힘 발생 시 강력한 징계를 할 예정이라는 경고도 덧붙였다.

김 원장은 “학생 간 상호 존중, 표현의 책임성, 피해자 보호를 핵심 가치로 삼고 있으며 재발 방지를 위해 단호하고도 교육적인 방식으로 이 사안을 끝까지 책임 있게 해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차의과대 관계자는 구체적인 대응 방안에 관한 질의에는 “현재 사건이 진행 중이라 구체적인 답변이 어렵다”고 밝혔다.

한국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50657 오늘 첫 기자회견‥"주권자 질문에 겸허히 답" 랭크뉴스 2025.07.03
50656 [샷!] "오징어게임 줄넘기 너무 힘들어!" 랭크뉴스 2025.07.03
50655 차량서 여성 폭행해 숨지게 한 혐의 40대 남성 긴급체포 랭크뉴스 2025.07.03
50654 [투자노트] 트럼프의 자동차 관세 고집… 日, EU 이어 韓도 긴장 랭크뉴스 2025.07.03
50653 미국-베트남 무역협정 체결…중국산 우회 수입 막는 고율관세 도입 랭크뉴스 2025.07.03
50652 홈플러스 매각 본격화… 통매각·분할매각·청산 시나리오 ‘삼중 전개’ 랭크뉴스 2025.07.03
50651 100년 후 한국 인구, 최악의 경우 홍콩만큼 쪼그라든다[점선면] 랭크뉴스 2025.07.03
50650 "러브버그? 국민이면 좀 참을 줄 알아야"…심경 토로한 인천 계양구청장, 왜? 랭크뉴스 2025.07.03
50649 버스 출입문 닫을 때 뒤늦게 타다 사고 랭크뉴스 2025.07.03
50648 "한덕수 왜 저러지?"‥풀려가는 '내란 대행' 행적 랭크뉴스 2025.07.03
50647 이 대통령, 오늘 첫 기자회견···사전 조율 없다는데 ‘누가, 가장 먼저, 무슨 질문’ 할까 랭크뉴스 2025.07.03
50646 북한, 장마전선 북상에 간부들 닦달…"무방비 안돼" 랭크뉴스 2025.07.03
50645 치매 형 간병 끝에 살해한 60대…국민참여재판 받는다 랭크뉴스 2025.07.03
50644 해병이 쏜 비비탄에 결국…한쪽 눈 잃었다 [잇슈 키워드] 랭크뉴스 2025.07.03
50643 “태극기 문신 왜 했어?”…일본 공항서 취조받은 스웨덴 청년 [잇슈 키워드] 랭크뉴스 2025.07.03
50642 전력망 정비 나서는 유럽… 韓 전력기기 공략 속도 랭크뉴스 2025.07.03
50641 “나라에 떼인 돈 어디서 받나?”…윤석열 정부는 왜 소송당했나 랭크뉴스 2025.07.03
50640 위성인터넷 마약밀거래?…'스타링크 장착' 무인반잠수정 첫 적발 랭크뉴스 2025.07.03
50639 차은우가 10㎝ 앞에서 노래를... VR 콘서트 K팝 새 돌파구 될까 랭크뉴스 2025.07.03
50638 [Why] GD가 왜 스타트업 광고에 나와?...톱스타 모델 기용 까닭은 랭크뉴스 2025.07.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