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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면 6.9%·달걀 6.0%↑… 밥상 물가 전방위 ‘비상등’
6월 물가 2.2%로 반등… 가공식품·수산물 상승 지속


장바구니 필수 품목인 라면과 달걀 가격이 나란히 큰 폭으로 올랐다. 전체 물가 상승률은 2% 초반에 머물렀지만, 체감도가 높은 생필품 위주의 오름세가 두드러지며 정부의 대응 부담도 커지고 있다.

2일 통계청에 따르면 6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2.2% 상승했다. 전달인 5월(1.9%)보다 0.3%포인트 높아지며, 지난 1월(2.2%) 이후 5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서울 시내의 한 대형마트에서 한 관광객이 라면을 카트에 담고 있다. /뉴스1

체감도 높은 라면·달걀 생활물가 ‘비상’
최근 이재명 대통령의 언급으로 이슈가 된 라면 가격은 지난달 전년 동월 대비 6.9% 상승했다. 이는 2023년 9월(7.2%) 이후 21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같은 기간 달걀 가격도 6.0% 올라 2022년 1월(15.8%) 이후 3년 5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박병선 통계청 물가동향과 과장은 “라면 가격의 경우 가공식품 전반의 출고가 인상 흐름과 원재료비·환율 상승의 영향이 순차 반영된 결과”라면서 “달걀의 경우 올해 초부터 이어진 산지가격 상승의 영향이 4월부터 소비자가격에 반영되면서 오름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라면은 소비자 체감 물가에 미치는 영향도 크다.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의 ‘가공식품 소비자태도조사’에 따르면, 소비자들이 장바구니 물가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한 품목은 면류(18%)였다. 이어 유가공품(12.4%), 빵·떡류(8.4%) 순이다. 실제 가공식품 지출액 중 면류가 차지하는 비중은 15.3%로 가장 높았다.

면류는 물가 지수 자체는 낮은 편이지만, 구매 빈도가 높기 때문에 가격 인상에 대한 체감도는 더 크다고 통계청은 분석했다.

정부는 라면·달걀 등 생활물가 품목에 정책 역량을 집중할 방침이다. 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는 지난달 29일 첫 기자간담회에서 “우리가 매일 사는 계란, 라면, 콩나물 등 이런 물가에 중점을 두겠다”고 밝힌 바 있다.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 진열된 달걀의 모습. /연합뉴스

가공식품·수산물 상승세… 정부 “휴가철 바가지요금도 단속”
지난달 물가 상승은 가공식품과 수산물 가격 오름세가 이끌었다. 가공식품 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4.6% 상승했다. 이는 2023년 11월(5.1%) 이후 19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해당 품목의 물가 기여도는 0.39%포인트로 집계됐다.

수산물 가격도 7.4% 올랐다. 2023년 3월 이후 15개월 만에 가장 큰 상승폭이다. 고등어(16.1%)를 비롯해 조기(10.6%), 오징어(6.3%) 등 주요 어종에서 가격 오름세가 두드러졌다. 수온 상승 등 기후 요인이 수산물 공급 불안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농산물 물가는 1.8% 하락하며 전체 물가 안정에 일부 기여했다. 다만 마늘(24.9%)과 호박(19.9%) 등 일부 채소는 오름세를 이어갔다.

정부는 생활물가에 민감한 품목 중심으로 대응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기획재정부는 “먹거리 가격 안정을 위해 농축수산물 할인, 할당관세 확대 등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지난달 발표한 물가안정대책에는 고등어에 대한 7∼12월 1만 톤 규모 할당관세 신규 도입 등이 포함됐다.

아울러 정부는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숙박·외식 등 요금 인상, 바가지요금 등도 예의주시하고 있다. 6월 개인서비스 물가는 3.3% 오르며 전체 서비스 물가(2.4%)보다 높은 상승세를 기록했다. 성수기 출장비 등이 인상된 가전제품 수리비(25.8%) 등에서 상승 폭이 확대됐다.

이형일 기획재정부 장관 직무대행 제1차관은 “휴가철에 국민들이 바가지요금 없이 편안한 휴가를 보낼 수 있도록 8월 말까지 여름철 휴가지 먹거리 물가, 숙박 요금, 피서 용품 이용 요금 등을 집중관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7월에는 물가 오름폭이 소폭 축소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김웅 한국은행 부총재보는 “지난달 유가의 일시 급등과 농축수산물 등의 기저효과에 소비자 물가 상승 폭이 확대됐지만 7월에는 최근과 같은 국제유가·환율 안정세가 이어질 경우 오름폭이 축소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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