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0일 오후 8시쯤 강원 강릉 경포해수욕장을 찾은 시민과 나들이객들이 더위를 식히고 있다. 뉴스1
강원 강릉에서 7월 첫날 밤부터 30도 아래로 기온이 내려가지 않는 등 올해 첫 ‘초열대야’ 현상이 나타났다. 2일 낮에는 전국적으로 최고 37도에 이르는 폭염이 기승을 부릴 전망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강릉의 밤 최저기온(1일 오후 6시 1분~2일 7시)은 30.3도를 기록했다. 밤사이(오후 6시~다음 날 오전 9시) 최저기온이 30도 아래로 떨어지지 않은 초열대야 현상이 나타난 것이다. 열대야(25도 이상)를 넘어 초열대야가 나타난 건 올해 처음이다.
7월 초에 초열대야 현상이 나타난 건 이례적이다. 실제로 이날 강릉의 일 최저기온은 7월 초를 기준으로 1911년 기상 관측을 시작한 이래 가장 높은 기록이다. 7월 전체로 봐도 지난해 7월 31일에 기록한 30.4도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높다.
무더위에 열대야까지 겹친 1일 서울 서초구 반포한강공원을 찾은 시민들이 달빛무지개분수를 보며 더위를 식히고 있다. 연합뉴스
전국적으로 열대야를 겪은 곳이 많았다. 부산도 25.9도의 밤 최저기온을 기록하며 올해 첫 열대야가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7월 20일)보다 19일 빠른 것이다. 기상청은 “고온다습한 남서풍이 지속적으로 유입되면서 밤사이 기온이 크게 내려가지 않아 열대야가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서울도 밤사이 26.8도 아래로 기온이 내려가지 않으면서 열대야를 겪었다. 1907년 기상 관측 이래 7월 초를 기준으로 가장 높은 최저기온 기록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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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낮 ‘최고 37도’ 극한폭염…서울 체감 34도
낮 동안에는 폭염의 기세가 더 강해질 전망이다. 경북 경산과 경남 밀양 등 남부지방은 낮 기온이 37도까지 치솟을 것으로 보인다. 서울은 낮 최고기온이 32도까지 오르겠지만, 체감온도는 이보다 높은 34도가 예상된다.
기상청은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특보가 발효된 가운데, 당분간 최고 체감온도가 33도 내외, 일부 경기도와 강원, 남부 지방, 제주도 동부는 35도 내외로 올라 매우 무덥겠다”며 “온열질환 발생 가능성이 높으니 야외 활동과 외출을 자제해달라”고 예보했다.
서울과 인천, 경기 북부와 강원 일부, 경상 내륙에는 이날 한때 기습적인 소나기가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예상 강수량은 5㎜에서 최대 30㎜로 많지 않다.
기상청 관계자는 “소나기가 내리는 지역에서는 일시적으로 기온이 내려가겠으나, 소나기가 그친 뒤에는 습도가 높은 상태에서 낮 동안 다시 기온이 올라 무덥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