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적인 검찰개혁론자로 꼽히는 임은정 부장검사가 검사장으로 승진하는 등 검찰 고위 간부 인사가 발표됐습니다.
법무부는 오늘 오후 서울동부지검장에 임 부장검사를 검사장으로 승진 보임하는 등 간부급 인사를 전격 단행했습니다.
검찰 내에서 좌천을 거듭하던 임 검사는 정권교체 후 국정기획위 전문위원으로 합류했는데, 요직을 맡게 됐습니다.
다만 이번에 발표된 인사에선 이른바 '범윤석열 사단'으로 분류됐던 주류 검사들도 여럿 이름을 올렸습니다.
검찰의 '2인자' 대검찰청 차장에는 특수통인 노만석 마약·조직범죄부장이 임명됐고, 전국 최대 규모 검찰청인 서울중앙지검장에는 정진우 서울북부지검장이 발탁됐습니다.
정 지검장은 윤석열 검찰총장 당시 서울중앙지검 1차장으로 일했고, 윤 정부 출범 이후엔 대검 과학수사부장으로 영전했던 '친윤 검사'로 꼽힙니다.
법무부 기획조정실장에는 지난 2022년 '검수완박' 입법 당시 검찰 입장을 대변했던 최지석 서울고검 감찰부장, 검찰 인사와 조직·예산을 총괄하는 법무부 검찰국장에는 역시 지난 정부에서 서울중앙지검 1차장을 거쳐 검사장으로 승진했던 성상헌 대전지검장이 각각 임명됐습니다.
국회가 있는 여의도를 담당하고 금융 범죄를 중점 수사하는 서울남부지검장에는 문재인 정부 당시 검찰과장을 역임했던 김태훈 서울고검 검사가 승진 발령됐습니다.
앞서 이들 자리에 있던 이진동 대검 차장과 신응석 서울남부지검장, 양석조 서울동부지검장 등은 모두 사의를 표해 면직됐습니다.
법무부는 "새 정부 출범에 따라 분위기를 일신하고 국정기조에 부합하는 법무행정을 실현하기 위해 실시했다"고 인사 배경을 설명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