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여드름 치료제 등 약국 뷰티템 화제
작년 의료소비 건수 300만건 육박
의약품·건강기능식품 수요도 증가
외국인 관광객들 사이에서 ‘K약국 쇼핑’이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다. 여드름치료제와 재생 크림 등 피부 고민을 완화할 수 있는 제품이 인기다. 서울시 강남구 한 약국에 흉터 연고와 여드름 치료제가 일본어·영어·중국어 설명과 함께 진열돼있다.

1일 오후 서울 강남구의 한 약국. ‘SKIN·BEAUTY’라고 적힌 진열대 앞에 선 관광객이 스마트폰을 들여다보며 제품을 비교하고, 직원에게 캡처한 화면을 보여주며 제품을 고르고 있었다. 일본인 관광객 스즈키 아이(29)씨는 “올리브영에는 없고 약국에서만 판다는 애크논크림을 사러 왔다”며 장바구니를 들어 보였다. 캐나다에서 온 크리스티(23)씨도 “틱톡에서 한국 약국 추천템 영상을 보고 리쥬비넥스크림과 리쥬올크림을 샀다”고 말했다.

외국인 관광객 사이에서 이른바 ‘K약국 쇼핑’이 새로운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다. 서울 강남, 홍대, 명동 등 주요 상권의 약국은 외국인 관광객 대응에 나섰다. 일본어·영어·중국어·베트남어 등 다국어 처방 봉투를 제작하거나 라벨지를 붙이고, ‘택스 리펀’이 가능하다는 안내도 심심찮게 눈에 띈다.

한국관광데이터랩에 따르면 외국인의 의료 소비 건수는 2020년 59만3577건에서 2024년 292만9831건으로 5배 가까이 증가했다. 지난 5월 한 달 동안 외국인의 한국 의료 소비는 37만9397건이었고, 약국(60.93%) 비중이 가장 컸다. 피부과(20.54%)보다도 약 3배 많은 수치를 보였다.


외국인들이 주로 찾는 제품은 여드름 치료제와 재생크림 등이다. 틱톡 등 소셜미디어를 통해 입소문을 타면서 ‘K약국 필수 구매템’도 생겨났다. 동아제약의 피부외용제라인은 외국인 관광객 장바구니에서 빠지지 않는 제품군이 됐다. 흉터치료제인 ‘노스카나겔’은 2023년 매출이 171억원이었는데 지난해 209억원으로 22% 올랐다. 염증성 여드름치료제 애크논크림은 지난 1분기 전년 동기 대비 약 62% 증가한 94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지난해 연간 매출 203억원의 절반에 육박하는 실적이다.

약국을 중심으로 유통되는 기능성 화장품도 인기다. 지난해 론칭한 화장품 브랜드 ‘Dr.리쥬올’은 병의원과 약국 중심의 유통 전략을 내세워 “약국에서만 살 수 있는 K뷰티템” 이미지를 성공적으로 구축했다. 한미사이언스 ‘프로캄’의 약국 전용 상품인 ‘EGF 액티브 바이탈 크림’도 지난해 11월 출시 후 4개월 동안 약국 1만1000곳에서 27만개가 판매됐다.


화장품뿐 아니라 의약품에 대한 관심도 커지는 추세다. 강남구의 한 약국에서 근무하는 약사 임모(45)씨는 “비타민C 같은 영양제는 물론이고, 부기를 빼는 약이나 탈모치료제를 찾는 외국인들이 많다”고 말했다. 강남역 인근엔 성형외과와 피부과가 밀집돼 있어 병원 방문 후 약을 처방받기도 한다. 건강기능식품에 대한 수요도 증가 추세다. CJ올리브영에 따르면 지난 1~5월 외국인의 건강기능식품 카테고리 매출은 전년 대비 29% 증가했다. 약국 상황도 비슷할 것으로 추정된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의 건강 제품이 글로벌 시장에서 관심을 모으며 시장 확장의 기회를 맞고 있다”며 “일본, 미국, 중국 등에 온·오프라인 유통망을 구축하며 해외시장 진출을 넓혀 가는 추세”라고 말했다.

국민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50292 최란·이충희 부부, 8년 전 37억 분양 성수동 아파트로 150억 벌어 랭크뉴스 2025.07.02
50291 SNS서 만난 이성친구가 코인 권유?…금감원 "반드시 사기 의심" 랭크뉴스 2025.07.02
50290 10년 인공호흡기로 살던 어린이…3명 살리고 하늘의 별 됐다 랭크뉴스 2025.07.02
50289 추경 예비심사서 원안보다 9.5조↑ 총 40조 육박…예결위서 조정 랭크뉴스 2025.07.02
50288 "바닥에 물 흘러내려 깜짝"… 보령해저터널 4년째 축축, 왜 [르포] 랭크뉴스 2025.07.02
50287 태양광 힘입어…국내 화석연료 발전 비중 첫 50% 밑으로 랭크뉴스 2025.07.02
50286 “신용도 줄하향” 美 관세·中 공급과잉에 흔들리는 석유화학업 랭크뉴스 2025.07.02
50285 심우정 검찰총장 오늘 사퇴‥"검찰 본연 역할 변해선 안 돼" 랭크뉴스 2025.07.02
50284 11세 어린이, 장기 기증으로 3명 살려 랭크뉴스 2025.07.02
50283 내란 특검, 한덕수 안덕근 소환…김건희·순직해병 특검 현판식 랭크뉴스 2025.07.02
50282 반려견 건강검진 270만원···'서울대' 내건 검진센터의 법 취지 위반 논란 랭크뉴스 2025.07.02
50281 ‘미성년자와 성관계’ 혐의 현직 경찰관 구속 송치 랭크뉴스 2025.07.02
50280 9급 공무원 시험, 과목당 문항 20→25개로 늘어난다 랭크뉴스 2025.07.02
50279 [단독] 심우정, 대통령실에 전화해 사의표명…'신중한 검찰개혁' 의견 전달 랭크뉴스 2025.07.02
50278 "편히 가려고 왔는데"...60일마다 '병원 찾아 삼만리' 떠나는 까닭은 [유예된 죽음] 랭크뉴스 2025.07.02
50277 내란 특검, “북 무인기 침투, 윤석열 지시” 녹취록 확보…외환 혐의 수사 본격화 랭크뉴스 2025.07.02
50276 심우정, 퇴임사로도 검찰개혁 딴지…“정상적 역할 폐지 옳은 길 아냐” 랭크뉴스 2025.07.02
50275 "헌법84조 적용 李대통령 재판중단 위헌" 헌법소원 잇단 각하 랭크뉴스 2025.07.02
50274 “70세 이상도 회원권 살 수 있어야” 인권위, ‘노시니어존’ 골프장에 권고 랭크뉴스 2025.07.02
50273 尹 혐의 다지는 내란특검…국무위원 줄소환·평양무인기도 수사 랭크뉴스 2025.07.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