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4~6월 서울·안동 업체 급여 동시 수령
2020년부터 서울 거주, 근무는 대전·안동서?
權 "안동은 가끔 들린 걸로... 겹칠 수 있다"
2020년부터 서울 거주, 근무는 대전·안동서?
權 "안동은 가끔 들린 걸로... 겹칠 수 있다"
권오을 국가보훈부 장관 후보자가 25일 서울 중구 서울스퀘어에 마련된 사무실에 출근 하던 중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시스
권오을 국가보훈부 장관 후보자가 동일한 기간에 전국 곳곳 업체에서 중복되게 급여를 수령해 '
겹치기 근무' 논란
이 불거진 가운데, 권 후보자의 배우자인 배모 씨도 과거 3개월 동안 서울과 경북 안동시에 소재한 두 업체로부터 동시에 급여를 받은 것으로 확인
됐다. 권 후보자 부부가 비슷한 방식으로 겹치기 근무 논란이 벌어진 것이다. 야당에선 "제대로 일을 하지 않은 채 돈만 챙긴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권 후보자는 배우자 관련 의혹에 대해 "옆에 같이 앉아 커피 한 잔 하는 것 자체가 일"이라는 해명
을 내놨다. 업체에 자문 역할을 했다는 취지인데 배씨가 어떤 일을 했는지, 구체적 업무에 대해선 설명하지 않았다.
1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김재섭 국민의힘 의원실에 따르면, 배씨는 2022년 1월부터 6월까지 경북 안동시 소재 A건설에서 1,980만 원을 급여로 받았다. 같은해 4월부터 12월까지는 서울 강남구 소재 삼계탕집인 B식당에서 총 2,369만 원을 수령했다. 주목할 부분은 4월부터 6월까지 3개월 간 A건설과 B식당의 급여 수령 기간이 겹친다는 점이다.
두 사업장 간 물리적 거리를 고려하면 동시에 실질적 근로를 하기는 쉽지 않았을 것으로
예상된다. 실질 근로 여부가 의심되는 지점은 이 뿐만이 아니다. 배씨는 2020년부터 서울 은평구에서 거주하고 있는데, 이 기간 대전에 있는 소프트웨어 회사 C사와 경북 안동에 있는 A건설·D건설로부터 급여를 받았다.
배씨가 해당 기간 각 업체 소재지가 아닌 수도권에 머무른 정황도
있다. 권 후보자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2020년~2022년 배씨와 함께 평일 낮 서울 북한산을 오른 사진 등을 수차례 게재
했다.권 후보자는 관련 의혹에 대한 설명을 요구하는 본보 질의에 "(배씨가) 안동은 가끔 내려간 걸로 알고 있고,
옆에 같이 앉아서 커피 한 잔 하는 것 자체가 일하는 것
"이라며 "구체적인 내용은 모르지만 (근무 기간이) 겹칠 수 있다"고 해명했다. 배씨의 근무가 일반적 상시 근로 형태는 아니었다는 설명이다. 권 후보자 본인의 '겹치기 근무' 의혹에 대해서도 "나같은 경우 다 근로계약서 썼고, (업체가) 광고주 만날 때 커피 같이 한 잔 해주는 게 일"이라며 자문 업무의 특수성을 강조
했다.이를 두고 야당에선 "상식적으로 납득할 수 없는 해명"이란 반발이 나왔다. 김재섭 의원은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를 포함한 이
재명 정부 내각 인사들의 불투명한 자산 형성 정황은 국민 눈높이에 명백히 어긋난다
"며 "이재명 정부는 지금이라도 인사 검증 체계를 전면 재정비하고, 특권 없는 공직 윤리를 확립하겠다는 분명한 메시지를 국민께 보여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