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대비 신규 감염 3% 감소
감염 경로 응답자 99.8% 성 접촉
감염 경로 응답자 99.8% 성 접촉
미국 제약사 길리어드가 개발한 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HIV) 예방 신약 레나카파비르. AP 연합뉴스
지난해 방역당국에 신고된 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HIV) 신규 감염인이 전년 대비 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규 감염인 대다수는 20~30대였다.
질병관리청이 1일 발간한 ‘2024년 HIV/AIDS 신고 현황 연보’에 따르면 질병보건통합관리시스템에 새로 신고된 HIV 감염인은 975명으로 전년(1,005명)보다 30명(3%) 감소했다. 국적별로는 내국인 714명(73.2%), 외국인 261명(26.8%)으로 외국인 비중이 전년(256명, 25.5%) 대비 1.3%포인트 증가했다.
연령별로는 30대 360명(36.9%), 20대 291명(29.8%), 40대 134명(13.7%) 순으로, 20~30대 젊은층이 66.7%를 차지했다. 성별로는 남자가 865명, 여자가 110명이었는데, 남자는 내국인 비중이 78.9%(683명), 여자는 외국인 비중이 71.8%(79명)로 더 높았다.
신고 경로는 병의원이 661명(62.7%)로 가장 많았고 보건소가 281명(28.8%), 그 외 기관(교정시설, 병무청, 혈액원 등)이 83명(8.5%)이었다.
역학조사 결과 검사를 받게 된 동기에 대해서는 ‘자발적 검사’라는 응답이 215명(30.1%), ‘질병 원인 확인을 위한 검사’라는 응답이 179명(25.1%)으로 나타났다. 감염 경로를 묻는 질문에 응한 503명 중 502명(99.8%)은 성 접촉이라고 답했고 그중 동성 간 성 접촉은 320명(63.7%)이었다.
지난해 기준 생존 HIV 감염인은 1만7,015명으로 전년(1만6,459명)보다 556명(3.4%) 증가했다. 그 가운데 60세 이상 비중은 20.5%(3,492명)으로 2021년 12.4%, 2022년 18.5%. 2023년 19.4%, 2024년 20.5%로 꾸준히 늘고 있다.
질병청은 ‘제2차 후천성면역결핍증 예방관리대책(2024~2028)’에 따라 2030년까지 신규 감염 50% 감소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노출 전 예방요법’(항레트로바이러스 약물을 지속 복용해 HIV 감염 위험 차단) 지원과 HIV 검사 활성화, 의료기관 감염인 상담사업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지영미 질병청장은 “일상에서 안전하지 않은 성 접촉을 피하고 감염이 의심되는 경우 신속하게 검사받아야 하며, 확진 판정 즉시 치료받을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