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우정 검찰총장. 뉴스1
심우정 검찰총장이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1일 확인됐다.
이날 법조계에 따르면 심 총장은 전날 사의를 표명했다. 지난해 9월 16일 임기를 시작한 지 9개월여 만이다.
이재명 대통령 최측근인 5선 국회의원 정성호 법무부 장관과 검찰의 대표적 기획통 출신 봉욱 민정수석비서관이 검찰 개혁을 이끌 '투톱'으로 낙점되면서 사직을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심 총장은 이날 오후 3시쯤 입장문을 낼 예정이다. 입장문에는 이재명 정부가 추진 중인 검찰 개혁과 관련된 원칙적인 입장이 담길 것으로 전해졌다.
퇴임식은 2일 열린다.
심 총장은 이재명 정부가 검찰의 수사·기소권 분리를 중심으로 검찰권 분산을 공약한 상황에서 더는 검찰총장직을 수행하기 어렵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법무부 장관에 정성호 의원을, 민정수석에 김앤장법률사무소 소속이던 봉욱 변호사를 발탁하며 검찰 개혁 핵심 인선을 마무리했다.
법무부 차관 자리에는 특수통이 아닌 이진수 전 대검 형사부장을 앉혔다.
이 차관은 전날 취임식에서 "그간 검찰 수사에 과오가 있었음을 겸허히 성찰해야 한다"며 새 정부의 검찰 개혁 과제를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 차관은 취임 직후 일부 고검장과 검사장들에게 인사 조처를 예고하는 연락을 돌린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심 총장은 오광수 민정수석이 임명되고 후속 인사로 법무부 차관이 결정되면 사의를 밝히겠다는 뜻을 주변에 내비쳐 온 것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오 수석이 부동산 투기 의혹과 차명 대출 논란으로 낙마하면서 사의 표명이 다소 늦어진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