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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보수성향 제임스타운 '차이나브리프'
"관영매체 언급 줄고, 조기 은퇴 암시"
최측근 낙마에 해외서 힘 얻는 '실각설'
"주로 반중인사 통해 확산...신중해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달 17일 카자흐스탄 아스타나에서 열린 제2차 중국-중앙아시아 정상회의에서 기조연설하고 있다. 아스타나=신화 뉴시스


미국의 보수성향 싱크탱크 제임스타운 재단의 정기 간행물 '차이나 브리프'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권력 약화를 정면으로 다뤘다.
그간 온라인에서 풍문처럼 떠돌던 '시진핑 실각설'을 공신력 있는 미 기관이 처음으로 본격 언급한 것이어서 반향이 예상된다.


지난달 23일(현지시간) 발간된 '차이나 브리프' 25권 12호는 '관영 매체에서 시진핑의 중심적 입지가 약해지고 있다'라는 제목의 글을 게재했다. 이 글을 쓴 윌리 람 재단 선임연구원은 "당의 핵심 인물로 여겨지는 인물(시 주석)이 주요 정책 결정 영역에서 영향력을 잃어감에 따라 중국 정치는 흥미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며 실각설에 우회적으로 힘을 실었다.

관영매체에서 시진핑 언급 뚝... 왜?



'차이나 브리프'는 인민일보·신화통신·중국중앙방송(CCTV) 등
중국에서 체제 선전 도구로 활용되는 관영 언론이 시 주석을 거론하는 빈도가 줄었다는 점에 주목했다.
지난달 미중 무역 협상 등 굵직한 외교 일정은 물론, 공산당 중앙판공청의 사회 복지 증진을 위한 새 정책 발표나 리창 국무원 총리가 주관한 헌법 충성 서약 행사 등을 다룬 관영매체에서 시 주석이나 그의 사상은 전혀 언급되지 않았다.
대부분 보도에서 '시 주석의 지도가 있었다' 혹은 '시진핑 사상을 따라야 한다'는 표현을 언급했던
과거 양상과 비교하면 이례적
이라는 게 람 연구원의 분석이다.

특이 동향도 눈에 띈다.
지난달 10일 인민일보는 1면에 중국의 거대 기술 기업 화웨이의 런정페이 회장 인터뷰를 전면에 실었는데, '절대 권력'을 중시하는 시 주석 임기 내 인민일보가 민간 분야의 기업가를 1면에 실은 사례는 10년 전 마윈 알리바바 회장이 마지막이었다. 또 최근 시 주석은 중국 공산당 지도자로서는 처음으로 딸 시밍쩌를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과의 만찬에 데려갔는데, 람 연구원은
"중국 정치에서 자녀와 함께 대중 앞에 나타나는 것은 권위적이었던 아버지가 은퇴를 준비하는 신호로 해석되는 전통이 있다"
고 풀이했다.

시진핑(오른쪽) 중국 국가주석이 4일 중국 베이징에서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과 회담 전 악수하고 있다. 베이징=신화 뉴시스


'시진핑 실각설' 어떻게 봐야 할까



이 분석은 최근 유튜브, 엑스(X)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올가을 안에 시 주석이 권력에서 내려올 것이라는 '시진핑 실각설'이 확산하는 시점에 나와 주목된다. 실각설의 골자는 당의 권력은 공산당 원로에게, 군의 권력은 군부 2인자인 장유샤 중앙군사위 부주석에게 뺏겨, 시 주석이 실권을 잃은 '종이호랑이 신세'라는 내용이다. 이런 풍문은 해외 체류 중인 중국반체제 인사들이 주로 확산시키고 있다. 중국에서 숙청당한 장쩌민 계열 상하이방과 후진타오 계열 중국공산주의청년단의 전직 간부 등이 실각설 유포에 관여한다는 설도 있다.

핵심 근거는
시 주석 최측근 인사들의 연이은 낙마
다. 지난달 27일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회는 제16차 회의에서 먀오화 중국군사위원회 위원의 직무 면직을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최근 몇 년 새 전현직 국방부장인 웨이펑허와 리상푸, 친강 외교부장도 실각했으며 군 서열 3위이자 시 주석의 군 내 심복인 허웨이둥 중앙군사위 부주석은 3개월 넘게 자취를 감추고 있다. 이를 두고 시 주석이 자신의 계파도 숙청할 정도로 반부패 의지가 높다는 의견과, 군은 이미 장유샤 부주석이 모두 장악했다는 분석이 팽팽하다.

하반기 4중전회 통해 권력 변화 윤곽 드러날 듯

시진핑(가운데) 중국 국가주석 등 최고 지도부가 지난해 7월 18일 중국 베이징의 징시호텔에서 열린 중국공산당 제20기 중앙위원회 제3차 전체회의(20기 3중전회) 결의안을 거수로 통과시키고 있다. 베이징=신화 뉴시스


그러나 실각설의 실체가 없다는 반증도 적지 않다.
시 주석은 올해에만 세 차례 해외 순방을 떠났다. 국내 권력관계가 불안하다면 장기간 중국을 비우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 실각설을 의식한 듯 지난달에는 향후 5년 국정 계획을 언급하며 2030년까지 집권할 것을 과시하기도 했다. 또 8월 중 중국공산당 제20기 중앙위원회 4차 전체회의(4중전회)를 열어 시 주석 퇴진을 결정할 것이라는 소문이 퍼지자, 공산당 중앙선전부는 곧바로 "9월 3일 베이징 톈안먼 광장에서 전승절 80주년 기념식·열병식을 열고 시 주석이 연설할 것"이라 발표했다. 4중전회 이후에도 시 주석이 건재할 것이라는 메시지였다.

결국 하반기 열릴 예정인 4중전회에서 실각설의 진위가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중국공산당 규약상 당 총서기는 중앙위 전체회의나 당대회를 통해서만 해임될 수 있는데, 시 주석의 충성파로 채워진 현 중앙위 구성상 시 주석이 직을 잃을 가능성은 극히 낮다.
다만 군부 재편과 요직 인사를 통해 '시진핑 1인 체제'에 균열이 생겼는지 실마리는 엿볼 수 있을 전망이다.
베이징 외교소식통은 "실각설이 주로 반중 인사를 통해 확산한다는 점에서 (유포) 의도를 따져 볼 필요가 있고, 각론을 따지면 틀린 예측도 많아 신중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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