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융합 기반 청정에너지에 베팅"…10년 내 상용화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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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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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임미나 특파원 = 구글이 처음으로 핵융합발전소에서 전기를 구매하기로 계약했다고 30일(현지시간) 밝혔다.
구글은 이날 자사의 뉴스 블로그에 올린 "핵융합발전의 미래에 대한 최신의 베팅"이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핵융합발전을 연구·개발 중인 회사 커먼웰스퓨전시스템(Commonwealth Fusion Systems, CFS)과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구글은 이번 계약을 통해 버지니아주 체스터필드에서 개발 중인 커먼웰스퓨전시스템의 첫 번째 상업용 핵융합발전소에서 200MW(메가와트)의 에너지를 공급받기로 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구글은 2021년 이 회사에 처음으로 투자한 데 이어 현재 두 번째 자본 투자도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핵융합발전 상용화를 위한 과학·공학, 기술 연구를 지원하는 투자다. 다만 구글은 구체적인 투자 금액에 대해서는 공개하지 않았다.
커먼웰스퓨전시스템은 2030년대 초반에 400MW의 청정 무탄소 전력을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미 경제매체 CNBC 등은 전했다.
구글의 첨단 에너지 부문 수장인 마이클 터렐은 "핵융합발전은 깨끗하고 풍부하며 본질적으로 안전해 거의 모든 곳에 건설할 수 있는 등 미래의 에너지원으로서 엄청난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며 "이를 상용화하기는 매우 어렵고 성공이 보장되는 것은 아니지만, 구현된다면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말했다.
핵융합발전은 태양이 에너지를 내는 원리인 핵융합을 인위적으로 일으켜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막대한 에너지로 전기를 만들어내는 방식이다.
발전 방식 자체로는 탄소를 배출하지 않아 청정 에너지원으로 꼽히지만, 핵융합을 일으킬 수 있는 초고온 조건을 만드는 과정에서 더 많은 에너지를 투입해야 하는 문제를 해결하지 못해 그동안 상용화에 어려움을 겪어 왔다.
미 매사추세츠공대(MIT)에서 설립된 후 분사된 커먼웰스퓨전시스템은 2022년 자체 개발한 핵융합로 스파크(SPARC)에서 투입한 에너지보다 얻어낸 에너지가 더 많은 '순 에너지' 달성에 성공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또 작년 12월에는 버지니아에 있는 도미니언 에너지사의 천연가스 공장 근처에 부지를 임차하고 첫 상업용 발전소 건립을 계획 중이라고 밝혔다.
블룸버그 통신은 구글이 이 핵융합발전소에서 공급받기로 한 200MW 계약이 인공지능(AI) 개발에 열을 올리는 거대 기술기업들의 전력 수요에 비하면 작은 규모이지만, 기술업계가 기후변화 방지 목표를 달성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대안적인 에너지를 모색하는 행보라고 설명했다.
핵융합발전에 대한 이런 관심 속에 커먼웰스퓨전시스템은 그간 구글뿐 아니라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 빌 게이츠와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 등으로부터 총 20억달러(약 2조7천억원)가 넘는 자본을 조달했다.
다른 핵융합 스타트업인 헬리온은 '챗GPT' 개발사 오픈AI의 최고경영자(CEO)인 샘 올트먼 등으로부터 10억달러를 유치했으며, 마이크로소프트(MS)와는 2028년부터 핵융합 발전을 통해 매년 최소 50MW의 전기를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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