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째 농성 중인 나경원에 "식사는?"
野 김미애 "단식하면 내려올 거냐?"
자료 제출 신경전도... 김 "다 드렸다"
野 김미애 "단식하면 내려올 거냐?"
자료 제출 신경전도... 김 "다 드렸다"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맨 왼쪽)가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 로텐더홀에서 농성 중인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왼쪽 네 번째)과 대화를 하고 있다. 뉴스1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가 30일 자신의 지명 철회를 요구하며 나흘째 국회 로텐더홀에서 항의를 이어가고 있는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의 농성장에 나타났다. 두 사람은 인사청문회 자료 제출 등을 두고 티격태격하는 모습을 연출했다.
김 후보자는 이날 오후 2시쯤 국회 로텐더홀을 지나다가 나 의원의 농성장에 들러 "아이고 고생하신다"며 인사를 건넸다. 나 의원은 27일부터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에 야당(국민의힘) 의원 선임과 김 후보자 지명 철회 등을 촉구하며 나흘째 농성 중이다.
나 의원이 김 후보자의 악수 요청은 받아줬지만, 표정은 내내 굳어있었다. 김 후보자가 "식사는 하셨느냐"며 묻자 나 의원은 "김밥 먹었다. 웰빙 단식"이라며 퉁명스럽게 답했다.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최근 나 의원을 향해 "웰빙 김밥 먹고 바캉스 한다"며 비꼰 것을 의식한 발언이다. 김 후보자가 "단식하시는 건 아니냐. 단식은 하지 말라"고 하자 옆에 있던 김미애 국민의힘 의원은 "단식해도 안 내려올 거지 않느냐, 단식하면 내려올 거냐"고 되물었다.
어색한 침묵이 이어지자 자리를 뜨려는 김 후보자의 뒤를 향해 김민전 국민의힘 의원이 "민주당 같으면 물러가라 할 텐데"라고 하자, 김미애 의원이 "우리(국민의힘) 인간성이 이렇다"고 말했다. 그러자 김 후보자는 멋쩍은 웃음을 지으며 돌아섰다.
인사청문회 기간 내내 논란이 된 김 후보자의 '자료 제출'에 대한 신경전도 오갔다. 나 의원이 "자료 좀 내라"고 말하자 김 후보자는 "잘못 들으셨다"며 "자료를 다 갖다 드렸는데 (국민의힘 인사청문위원들이) 보질 않으신다"고 답했다. 김 후보자는 "주진우 의원이 사과하셨으면 나머지도 다 드리려 했다"고 덧붙였다. 김 후보자는 앞서 주진우 의원이 제기한 '장롱 속 6억 원 현금' 주장에 대해 사과를 요구한 바 있다. 김 후보자는 "자, 수고"라는 마지막 말을 남기고 농성장을 떠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