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3 비상계엄 사태를 수사하는 조은석 내란 특별검사팀이 다음 달 5일 이후로 출석 날짜를 미뤄달라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박지영 특검보는 오늘 오후 브리핑에서 "내부 논의 끝에 윤 전 대통령 측의 기일 변경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기로 했다"면서 "내일 출석을 기다리겠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윤 전 대통령이 내일 출석하지 않으면, 이번 주 중으로 특정 시점을 정해 다시 출석하라고 통보할 예정"이라며 "다음 달 4일이나 5일이 될 것 같다"고 했습니다.
박 특검보는 "윤 전 대통령이 다시 지정한 날짜에도 출석하지 않으면 형사소송법이 정한 마지막 단계의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체포영장이나 구속영장 청구 가능성을 내비쳤습니다.
또 "출석한 뒤에도 법과 사회 인식에 반하는 조사를 방해한다고 평가되는 행위가 있다면 이에 대해서도 형사소송법이 정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경고했습니다.
앞서 내란 특검은 그제(28일) 윤 전 대통령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한 뒤, 남은 조사를 위해 다음 달 1일 오전 9시에 다시 출석하라고 요구했습니다.
하지만 윤 전 대통령 측은 어제 "피의자의 방어권 확보를 위해 출석 일자를 형사재판 준비가 마무리된 뒤인 다음 달 3일 이후로 조정해달라"고 요청했고, 오늘 오후에는 "다음 달 5일 이후로 지정해달라"는 내용의 의견서를 보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