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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저녁 제주 서귀포시 안덕면 형제섬 인근 해상에서 ‘흑범고래’가 발견됐다.

제주 앞 바다에서 국제적 멸종위기종인 흑범고래가 발견됐습니다.

2016년 제주 연안에서 흑범고래 모자(母子) 사체가 발견된 적은 있어도, 이처럼 여유롭게 유영하는 모습이 관찰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제주 앞 바다에서 발견된 '흑범고래'

둥글면서도 높게 솟아있는 검은색 등 지느러미. 이따금 수면에 모습을 드러낼 때 볼 수 있는 둥글게 떨어지는 검은 머리.

제주 앞 바다에서 흑범고래가 모습을 드러낸 건 어제(29일) 저녁 7시10분쯤입니다.

제주에서 관광 레저보트를 운행하는 김민수 씨는 평소처럼 손님을 태우고 운항하던 중 서귀포시 안덕면 화순항 인근 바다에서 고래를 목격했습니다.

처음에는 비교적 흔히 보이는 남방큰돌고래라고 생각했지만, 자세히 보니 지느러미와 머리 쪽의 모습이 달랐습니다.

▲제주 앞 바다에서 발견된 ‘흑범고래’의 모습.

과거 참치잡이 원양어선 항해사이자 고래 목시조사 연구원으로도 활동했던 김 씨의 판단으론 흑범고래였습니다.

흑범고래는 제주 서귀포시 화순항과 형제섬 인근 해상을 좌우로 왔다 갔다 하며 10분 정도 목격됐습니다.

김 씨는 "이번에 발견한 흑범고래는 무리를 짓지 않고 혼자였다"며 "어딘가 아픈지 자주 수면으로 올라와 가쁘게 숨을 쉬는 것 같았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길을 잃어서 형제섬 인근으로 표류를 한 건지 행동으로 봤을 때 우왕좌왕하는 느낌이었다"고 설명했습니다.

국립수산과학원 고래연구소도 해당 고래를 흑범고래로 추정했습니다.

고래연구소는 "일반적으로 흑범고래는 무리 생활을 한다"며 "해당 영상만으로 단정하기는 어렵지만 관찰된 행동 특성에 비춰보면 건강에 이상이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멸종위기종 '흑범고래'를 지켜주세요"

▲국제적 멸종위기종 ‘흑범고래’.

일명 범고래붙이로 불리는 흑범고래는 우리에게 다소 생소한 해양 동물입니다.
평균 몸길이 5.5m, 무게 2t가량으로 언뜻 보면 외형이 범고래와 유사하지만 '가짜 범고래(False Killer Whale)'라는 영어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같은 종은 아닙니다.

흑범고래는 전신이 흑색이고 몸체가 가늘고 깁니다. 작은 머리에 이마는 둥글고 뾰족합니다. 등지느러미는 둥글며 가슴지느러미가 'ㄴ'자 모양으로 굽어 있는 게 특징입니다.

주로 북위 50도와 남위 50도 사이의 열대와 온대의 먼바다에 분포하는 흑범고래는 우리나라 연안의 수온이 상승하는 5~7월에 경북 연안에 주로 출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흑범고래는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준위협(Near Threatened·NT) 등급으로, '멸종위기에 처한 야생동식물의 국제거래에 관한 협약(CITES)' 부속서 II에 등재돼 국제적으로 거래가 금지됐습니다.

우리나라 해양수산부는 2021년부터 흑범고래를 해양보호생물로 지정·관리하고 있습니다.

해양수산부는 7월의 해양생물로 '흑범고래(false killer whale, Pseudorca crassidens)'를 선정하며 각별한 관심을 부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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