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이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 지명 철회와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직의 야당 환원 등을 요구하며 지난 27일부터 국회 본관에서 농성을 벌이고 있다. 사진은 나 의원이 인스타그램에 올린 사진. 사진 인스타그램 캡처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 지명 철회 등을 촉구하며 국회 본관에서 농성을 벌이고 있는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을 향해 같은 당에서도 ‘보여주기식 정치’라는 비판이 나왔다.

친한(친한동훈)계 김종혁 전 최고위원은 30일 페이스북을 통해 “넓고 쾌적한 국회 본청에서 최고급 같은 텐트 치고 김밥과 커피 드시면서, 화장 여부는 모르겠지만 평소와 다름없는 얼굴로 화보 찍듯 활짝 웃고 손 선풍기 앞에 놓고 책 읽고 있는데 국민들이 이걸 농성이라고 생각할까”라고 꼬집었다.

그는 “로텐더홀은 일반 국민들은 출입하기 힘든 곳이니 거기서 텐트 치고 먹을 거 먹으며 1박 경험하라면 입장료 비싸도 지원자 미어터지겠다는 생각에 쓴웃음이 났다”고 했다.

김 전 최고위원은 “나 의원은 ‘피서 왔냐’는 비판이 이어지자 ‘이재명은?’ 하면서 반박했다고 한다”며 “이재명 당시 민주당 대표의 ‘출퇴근 농성’에 대해선 나도 열심히 비판했지만 이른바 ‘피서 농성’은 솔직히 더 한심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김 후보자는 결격사유 투성이지만 국민의힘은 거기에 맞서 제대로 효율적으로 싸웠나”라며 “상대방이 꼼짝 못 하게, 국민들 속 시원하게, 논리적이고 설득력 있게 공격했냐”고 반문했다.

이어 “그런 건 제대로 못 해놓고 버스 떠난 뒤 손 흔들 듯 농성자의 고통과 결의가 전혀 느껴지지도 않게 싸움하는 시늉을 하고 있으니 한심하지 않을 수 있냐”며 “나 의원은 텐트를 걷길 바란다. 아니면 로텐더홀이 아니라 뙤약볕 내리쬐는 국회 건물 밖에서 농성하든가. 보여주기식 정치 이제 정말 그만 보고 싶다”고 덧붙였다.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이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 로텐더홀 앞에서 김민석 국무총리 지명 철회 촉구 농성 4일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스1


민주당 ‘웰빙 농성’ 비판에…羅 “악의적 폄훼”

앞서 나 의원은 지난 27일 김 후보자 지명 철회 및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직 야당 환원 등을 요구하며 국회 본청에서 숙식 농성에 돌입했다. 민주당은 이들 두고 ‘웰빙 농성’이라고 칭하는 등 강하게 비판했다.

박홍근 의원은 지난 29일 페이스북에서 나 의원을 향해 “웰빙 김밥 먹고 커피 마시고 덥다고 탁상용 선풍기 틀고”라며 “캠핑 같기도 하고 바캉스 같기도 하다”라고 일침을 날렸다.

그러면서 “단식도 철야도 아닌 숙식 농성은 희귀하다”며 “늘 다음을 노리며 돋보이는 데만 급급한 자기정치병에 걸리면 백약이 소용없다”고 비난했다.

그러자 나 의원은 “박 의원은 이재명 민주당정권의 내로남불 위선의 DNA를 그대로 보여준다”며 “범죄자들이 비범죄자를 조롱하고 있다”며 강하게 받아쳤다.

나 의원은 “(2023년 8월31일) 당시 이재명 대표는 후쿠시마 오염수 선동을 하며 대놓고 음식을 먹으면서 출퇴근, 웰빙 단식을 했다”며 “국민을 조롱하던 이재명 민주당의 위선이나 제대로 돌아보라”고 했다.

30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도 나 의원을 향한 비판은 이어졌다. 한준호 최고위원은 “나 의원의 농성을 두고 ‘무더위를 피하는 캠핑’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며 “저도 농성을 해봤지만 이런 좋은 환경에서 편안하게 투쟁할 수 있는데 왜 그때 그렇게 고생을 했느냐는 생각이 든다. 역시 선수는 무시할 수 없는 것”이라고 비꼬았다.

이언주 최고위원도 “국정 과제가 산적한데 국민의힘 때문에 김 후보자 인준이 늦어지고 있다”며 “나 의원은 단식 농성이 아니라 처음 듣는 숙식 농성 중”이라고 직격했다.

비판이 잇따르자 나 의원은 이날 오후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고 “민주당 의원들은 우리의 농성을 악의적으로 폄훼하고 조롱하고 있다”며 불쾌함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농성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나 의원은 “법치를 짓밟는 독재에 맞서고 민생을 파괴하는 이 정권의 폭주를 막기 위해, 무엇보다 대한민국의 헌법과 정의를 지키기 위해 국회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며 “결코 물러서지 않겠다”고 말했다.

중앙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9724 송도 펫페어, 강아지 ‘50% 할인’ 판매…“속 울렁거린다” 랭크뉴스 2025.07.01
49723 S&P500 신고가 경신했지만… 비트코인은 10만7000달러 소폭 하락 랭크뉴스 2025.07.01
49722 [속보] 6월 수출 598억불… 역대 6월 중 최대 실적 랭크뉴스 2025.07.01
49721 [르포] “가계약금 1억~2억 날릴 판”… 6.27 대책에 잠실 ‘직격탄’ vs 노원 ‘강세’ 랭크뉴스 2025.07.01
49720 엄마 카드 찍던 아들…부정 승차로 천8백만 원 낸다 [잇슈 키워드] 랭크뉴스 2025.07.01
49719 헬리콥터에서 떨어지는 돈다발? 랭크뉴스 2025.07.01
49718 [사이테크+] "남극해, 2015년 이후 더 짜지고 있다…해빙 감소 가속 요인" 랭크뉴스 2025.07.01
49717 김용민 "중수청 가면 '검사' 명칭 못 써" [모닝콜] 랭크뉴스 2025.07.01
49716 도카라 법칙? 열흘간 지진 683회… 日 7월 대지진 공포 랭크뉴스 2025.07.01
49715 [유지혜의 시선] ‘I’를 달성하는 방법 랭크뉴스 2025.07.01
49714 7월 첫째날 체감온도 35도까지 올라... 무더위 속 곳곳 소나기 예보 랭크뉴스 2025.07.01
49713 [단독]‘여론조사-공천’ 뇌물로 봤나···‘불법 정치자금 사건’ 판례 검토한 김건희 특검 랭크뉴스 2025.07.01
49712 [단독] 경상대 의대, ‘저소득층 지역인재’ 전형 3년 누락…교육부 방관 랭크뉴스 2025.07.01
49711 “형이라고 생각하고 편하게…” 李, 유머·공감·메모하며 소통 랭크뉴스 2025.07.01
49710 "10초도 못 서 있어"‥'러브버그' 공포 언제까지 랭크뉴스 2025.07.01
49709 [단독] 이진숙 교육장관 후보자 하루 만에 친정서 “지명 철회하라” 공개 반발 랭크뉴스 2025.07.01
49708 "오늘 무조건 신청해야겠네"…'月 70만원' 넣으면 5년 뒤 5000만원 꽂힌다 랭크뉴스 2025.07.01
49707 글로벌 ‘산업 보조금’ 각축 한국 가세…잃어버린 ‘윤석열 3년’ 극복할까 랭크뉴스 2025.07.01
49706 불법계엄 연루 인물 중 가장 늦게···조지호 경찰청장 탄핵심판, 오늘 첫 심리 랭크뉴스 2025.07.01
49705 자사주 매입도 무용지물... 시총 10위 밖으로 밀려난 셀트리온 랭크뉴스 2025.07.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