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전력거래소, 과부하 발생 우려
3~6월 중 30일 '출력제어 조치'
서울의 한 하수처리장에 태양광 패널이 설치돼 있다. 연합뉴스

[서울경제]

정부가 올해 봄철 사흘에 한 번꼴로 태양광발전 강제중단(출력제어) 조치를 내린 것으로 확인됐다. 전력수요가 줄어들고 일조량이 늘어나는 봄철에 전력이 과잉공급되면 송배전망에 과부하가 발생할 수 있어 긴급 조치를 실시한 것이다. 에너지저장장치(ESS)나 전력망을 충분히 갖추지 못하고 재생에너지 비중을 급격히 끌어올렸다가 블랙아웃(대정전)을 겪은 스페인의 참사가 우리나라에서도 일어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30일 서울경제신문이 강승규 국민의힘 의원실을 통해 입수한 전력거래소의 봄철 비중앙 태양광발전소 출력제어 현황에 따르면 전력거래소는 2025년 봄철 전력 경부하기(3월 1일~6월 1일) 93일 중 30일간 민간 발전사업자에 출력제어 명령을 내렸다. 사실상 사흘에 한 번씩 발전소 운영을 제한한 셈이다.

비중앙 발전원이란 20㎿ 이하의 소규모 발전사업자로, 대부분 농촌·도서지역에서 민간사업자가 운영한다. 냉난방기를 가동하지 않는 봄철 전력수요가 연간 최저치에 근접하는 수준으로 떨어지자 화석연료 발전소의 출력을 제한하는 것만으로는 대응이 어려워 소규모 민간사업자의 전원까지 불가피하게 차단한 것이다. 정부는 통상 화력발전소·태양광발전 순서로 출력제한 조치를 실시한다.

소규모 태양광발전 사업자에 대한 출력제한은 최근 들어 급증하고 있다.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봄철(3~5월) 제주도를 제외한 지역에서 전력거래소가 비중앙 태양광발전 사업자에 출력제어를 지시한 날은 2023년만 해도 단 이틀에 불과했다. 불과 2년 만에 가동 제한 일수가 15배 늘어난 셈이다.

전문가들은 태양광발전의 특성상 설비용량이 확대될수록 이 같은 문제가 심화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국의 지리적 특성상 대규모 태양광발전소 부지를 찾기 어려워 소규모 사업자가 중심이 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정동욱 중앙대 에너지시스템공학부 교수는 “정부가 전력망을 효율적으로 통제할 수 있도록 다양한 대응책을 미리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경제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50587 美하원의원 43명, 美정부에 "무역협상서 韓 플랫폼법 해결하라" 랭크뉴스 2025.07.03
50586 뉴욕증시, ‘민간 고용 쇼크’에 장 초반 약세 랭크뉴스 2025.07.03
50585 신용대출·카드론 합쳐 연소득 이내로 제한…주담대 금리도 재상승 랭크뉴스 2025.07.03
50584 공영방송 이사, 국회도 추천할 수 있는 방송3법…여당 강경파 주도로 과방위 소위 통과 랭크뉴스 2025.07.03
50583 식당서 주문 후 휴대폰 '슥'…수상한 손님, 절도전과 27범이었다 랭크뉴스 2025.07.03
50582 "4명 예약인데 2명 늦는다고? 기분 나빠 못팔아"…냉면집서 쫓겨난 가족, 무슨 일 랭크뉴스 2025.07.03
50581 "탈출하면 악어밥?"…트럼프표 '불법이민자 수용소' 논란, 왜? 랭크뉴스 2025.07.03
50580 한덕수 겨눈 특검…윤석열 직권남용 피해자-내란범 ‘양립 가능’ 랭크뉴스 2025.07.03
50579 EU 지도부-中왕이, 수교 50주년 정상회담 준비 논의 랭크뉴스 2025.07.03
50578 트럼프, 베트남과 두 번째 무역합의…상호관세율 46→20%로 인하 랭크뉴스 2025.07.03
50577 'AI 투자' 늘린 MS, 올해 2차 대규모 인력 감원…9천명 해고 랭크뉴스 2025.07.03
50576 트럼프 “일본, 관세 30~35% 내야”…협상 정체에 압박 강화 랭크뉴스 2025.07.03
50575 ‘검찰개혁 속도전’ 힘 실은 정청래·박찬대…“9월까지 완수” 한목소리 랭크뉴스 2025.07.03
50574 “내년이면 한 마리도 없다니”’…판다가족 中 반환에 일본 팬들 '엉엉' 랭크뉴스 2025.07.03
50573 [사설] ‘평양 무인기’ 북한 격한 반응에 좋아했다니, 기가 찬다 랭크뉴스 2025.07.03
50572 고개 숙이고 안철수 앞세운 ‘송언석 비대위’, 국힘 바꿀 수 있을까 랭크뉴스 2025.07.03
50571 한덕수, 내란 특검 조사 13시간 40분 만에 귀가…침묵 일관 랭크뉴스 2025.07.03
50570 남미공동시장·유럽자유무역연합 FTA 합의…"GDP 6천조원" 랭크뉴스 2025.07.03
50569 “김민석 반대하면 몰락할 것”…강득구, 국민의힘 향해 ‘엄중 경고’ 랭크뉴스 2025.07.03
50568 ‘주주 보호’ 첫발 뗀 상법개정안…국힘 반대에 ‘집중투표제’ 무산 랭크뉴스 2025.07.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