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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가 하는 모든 일에는 우리의 삶, 우리 서민들의 삶과 이재명의 참혹한 삶이 투영돼 있습니다. (2022년 1월 24일, 성남 상대원시장 유세 연설) "
이재명 대통령이 6월 4일 국회 본관 로텐더홀에서 취임 선서를 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스스로 참혹했다고 표현한 이재명 대통령의 삶은 대관절 어떤 것이었을까요? 궁금증에서 출발해 찬찬히 그의 삶을 훑어본 기자는 그 과정에서 아찔함을 느낀 적이 한 두 번이 아니었습니다. 그의 삶은 참혹했을 뿐 아니라 아슬아슬했습니다. 하나라도 잘못 넘거나 넘는 데 실패했다면 지금의 이 대통령은 없었을지도 모를 고비들이 숱하게 많았기 때문입니다.

‘6·3 대선주자 탐구’를 통해 그의 인생을 한 차례 소개했던 ‘더중앙플러스’가 그의 과거와 현재를 결정한, 말 그대로 ‘결정적 순간’들을 다시 한번 되짚어보려는 이유입니다. 그 결정적 순간들은 어쩌면 그의 미래, 그리고 국가의 미래까지 점쳐볼 수 있는 귀한 사료이자 토대가 될 것입니다. 그 ‘결정적 순간’들이 이 대통령의 향후 정책 결정과 국가 경영 과정에서 ‘결정적 순간’으로 여러 번 되살아날 것이기 때문이죠.


제8회 단식과 촛불 집회, 첫 번째 별의 순간


만추(晩秋)의 초입, 광장은 오히려 뜨거웠다. 2016년 10월 29일 최고 위정자와 그를 둘러싼 비선(秘線)의 행태에 분노해 광장에 집결한 국민이 그 공간의 수은주를 높였다. 이윽고 한 사람이 연단에 서서 입을 열자 광장의 열기는 더욱 뜨거워졌다. 군중의 함성과 환호를 끌어올린 그는 이재명 성남시장(이하 경칭 생략)이었다.

" 대통령은 나라의 지배자가 아니라 국민을 대표해서 일하는 머슴이요 대리인일 뿐입니다. 대통령이라는 존재가, 국민이 맡긴 그 위대한 통치 권한을 근본도 알 수 없는 무당 가족에게, 그 이상한 사람들에게 통째로 던져버린 걸 우리는 용서할 수 없습니다. "
그의 목소리와 군중의 함성이 함께 데시벨을 높이기 시작했다.

" 박근혜는 이미 대통령으로서의 권위를 잃었습니다. 박근혜는 이미 이 나라를 지도할 기본적인 소양과 자질조차도 전혀 없다는 사실을 국민에게 스스로 자백했습니다. "
이윽고 그와 광장이 함께 절정으로 치달았다.
2016년 10월 29일 1차 촛불집회에 참석해 박근혜 대통령 하야를 주장하던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 유튜브 캡처
" 박근혜는 이미 대통령이 아닙니다. 즉각 공식적 권력을 버리고 하야해야 합니다. 박근혜를 내몰고 몸통인 새누리당을 해체하고 기득권을 혁파하고 새로운 길로 나아갑시다! "
그는 원래 그곳에 있어서는 안 됐다. 엄밀히 말하자면 그는 ‘당론’을 어기고 거기에 나갔다. ‘박근혜 정권 퇴진’을 기치로 열린, 그 역사적 1차 촛불 집회에는 문재인도, 박원순도, 안희정도, 안철수도 없었다. 그들은 왜 없었고, 이재명은 왜 있었을까.

문재인 불투명할 때 이재명은 선명했다
" 대통령은 보호돼야 하고 헌정 중단이 돼선 안 됩니다. 대통령이 거국 중립내각을 구성할 수 있게 만들어줘야 합니다. "
당시 위와 같은 말을 하면서 박근혜 대통령을 보우한 이는 여당 정치인이 아니었다. 그는 놀랍게도 더불어민주당과 함께 야권을 양분했던 국민의당 비대위원장 박지원이었다.

더욱 놀라운 건 그의 주장이 당시 범야권의 소수 의견이 아니었다는 점이다. 사태 초기 박근혜에 대한 탄핵이나 하야는 가능성이 큰 선택지가 아니었다. 제1야당이던 더불어민주당 역시 마찬가지였다. 역사적인 1차 촛불 집회 전날 우상호 당시 민주당 원내대표가 단언했다.

" 장외로는 안 나갑니다. "
공식적인 당 차원의 촛불 집회 불참 선언이었다. 그 정당의 거물급 정치인들은 충실하게 당론을 따랐다. 그날 촛불 집회에서 민주당 소속의 문재인 전 대표, 박원순 서울시장, 안희정 충남지사, 김부겸 의원, 손학규 전 대표 그리고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 등 이른바 대권 잠룡들의 모습을 찾아볼 수 없었던 이유다.

하지만 일부 열혈 정치인은 그렇게 너그러운 조처를 받아들일 수 없었다. 그래서 당론에 따르지 않은 채 개인 자격으로 아스팔트를 밟았다. 선봉에 섰던 이가 이재명이었다. 그는 좌고우면하지 않았다. 일찌감치 “촛불 집회에 참석하겠다”고 공언했다. 그리고 집회 현장에서 내뱉은 발언 하나하나가 명쾌했고, 선명했고, 선연했다. 그는 시종일관 “박근혜 하야!”를 외쳤다.

그가 조금의 주저함도 없이 광화문광장으로 뛰쳐나갈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그 배경에 이재명과 보수 정권의 오랜 투쟁사가 자리해 있었다.

11일의 단식, 투쟁의 구심 되다
" 정부의 지방자치 죽이기에 맞서 단식농성을 시작합니다. "
2016년 6월 7일 광화문광장에 설치된 3평 남짓한 천막 안에서 이재명이 목소리를 높였다. 불과 4개월 뒤 촛불 집회가 열릴 바로 그곳이었다. 단식은 6월 17일까지 열흘 이상 이어졌다.

당의 만류로 단식을 풀었을 때, 이재명은 단식 돌입 당시의 이재명과는 전혀 다른 인물이 돼 있었다. 그는 그 11일 동안 박근혜의 주적이었고, 대정권 투쟁의 선봉장이자 구심점이었다. 그리하여 이제 더는 ‘변방 사또’가 아니라, 유력 대선주자였다.

※ 더 자세한 내용은 아래 링크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서른세끼 굶고 '전국구' 됐다…李 '별의 순간' 쥔 그날 광화문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47827
더중앙플러스-대통령 이재명, 그의 삶과 정치 [이재명, 그 결정적 순간들▼]
“전 퇴근, 시장실 편히 쓰세요” 시위대 당황시킨 이재명 ‘열쇠’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46968

이재명 인생 최대위기 왔다…황당 대형사고에 “사시 탈락”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45040

“이게 다 전두환 장군 덕이다” 중대 법대 간 이재명의 ‘행운’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43271

이재명, 수면제 수십알 삼켰다…아버지 죽도록 미웠던 17살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28176

뺨 27대에도 꿈쩍않던 9살…그런 이재명 울린 ‘담임 쌤’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41586

김혜경 “하…이혼해야 하나” 이재명 지갑 속 사진 뭐길래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35657

[이재명의 사람들 ▼]
얼굴 없는 李 최측근, 김현지…나이도 대학도 모르는 ‘고딩맘’ ①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42047

李 “남준이와 상의해서 하라”…원조 친명도 ‘이 남자’ 찾는다②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42964

“병상에서 김민석이 보이더라” 이재명 최측근 된 ‘그날 뉴스’③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43866

“강 의원 아끼다 똥 되겠어” 강훈식 설득한 이재명 한마디 ④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44760

“민생지원금 현금화? 말 안됨” 이재명 기강도 잡은 ‘교수님’ ⑤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45576

맞담배 태우며 “날 도와주세요”…이태형이 李에 매료된 그 밤 ⑥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46605

술먹다 대뜸 전화하는 김남국…그는 어떻게 李 막냇동생 됐나 ⑦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47525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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