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한화오션이 대우조선해양 시절인 2022년 경남 거제 옥포조선소 독(dock·물을 채우고 뺄 수 있게 만든 선박 건조 작업장) 불법 점거와 관련해 전국금속노동조합 거제통영고성 조선하청지회(이하 조선하청지회)를 상대로 제기한 470억원대의 손해배상청구 소송 취하를 준비하고 있다. 조선하청지회와 한화오션 하청 업체(협력사)들이 지난 18일 상여금 50% 인상 등 단체교섭 합의안을 도출한 데 따른 후속 조치다.

한화오션은 노사 화합이 사업 경쟁력 강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지만, 3년 전 생산 중단은 아직까지 수익성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오션 거제사업장 전경. /한화오션 제공

30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한화오션은 하청 노조의 점거 농성 재발 방지 약속과 사과를 전제로 손해배상청구 소송 취하를 검토하고 있다.

조선하청지회는 2022년 6월 임금 30% 인상 등을 요구하며 옥포조선소 독 한 곳을 51일간 무단 점거했다. 조합원들이 드라이 독을 점거해 생산이 중단되면서 앞선 공정에서 생산된 블록들을 조립하고 물에 띄워 진행하는 후작업 등이 모두 밀렸다. 당시 대우조선해양은 선박 납기 지연에 따른 지체 상금(배상금) 271억원, 조업 중단 및 지연에 따른 매출 손실 6468억원, 고정비 지출 1426억원 등 손해액을 약 8100억원으로 추정했다.

대우조선해양은 그해 8월 불법 점거 농성을 주도한 노조 간부 5명을 상대로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냈다. 지난 19일까지 서울 한화빌딩 앞 높이 30미터(m) 철탑 위에서 97일간 고공 농성을 한 김형수 조선하청지회장도 그중 한 명이다.

당시 불법 파업이 수익성에 미친 악영향이 아직 남아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대우조선해양이 한화그룹에 인수된 후 첫 연간 실적을 공개한 지난해 한화오션 매출은 10조7760억원으로 전년 대비 45.5% 늘었다. 영업이익은 2379억원으로 2020년 이후 4년 만에 흑자 전환했다.

그러나 지난해 한화오션 영업이익률은 2.2%에 그쳤다. 지난해 한화오션은 2023년 수주액의 3배 가까운 90억달러(약 12조원)의 수주액을 기록했다. 지난해 11월 한화오션이 국내 조선소 중 가장 많은 수주고를 올렸다고 밝혀 실적 기대감을 높인 것에 비해 수익성이 높지 않았다는 게 조선업계의 평가다.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한화오션보다 매출과 신규 수주액은 적었으나 국내 조선 3사 중 가장 높은 영업이익률(5.1%)을 기록했다.

조선업계에선 3년 전 조선소 파업 때 공정 지연에 따른 여파가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한다. 당시 계약돼 있던 물량의 선박 인도 지연이 누적되면서 잔금 유입도 늦어져 이익 반영이 밀렸다는 것이다.

대우조선해양 시절 수주한 저가 선박 물량도 아직 모두 털어내지 못했다. 다올투자증권은 한화오션 수주 잔고 중 2분기 말 기준 적자 또는 수익성 1~4% 수준의 낮은 선가(선박 가격) 비중이 29%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했다.

업계에선 한화오션이 상반기 중 저가 수주 물량을 대부분 소진해 하반기엔 수익성이 개선될 수 있을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한화오션은 현재 액화천연가스(LNG·Liquefied Natural Gas) 운반선 등 고부가가치 선박 위주로 수주하는 전략을 펴고 있다.

조선비즈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54245 정은경 복지장관 후보자 "전공의 복귀할 수 있는 방안 검토" 랭크뉴스 2025.06.30
54244 [속보] 법관회의, ‘조희대 논란’ 결론 못 냈다…5개 안건 다 부결 랭크뉴스 2025.06.30
54243 찜통더위에도 ‘엄마아빠’는 길바닥에 눕는다…존엄한 삶을 위해 랭크뉴스 2025.06.30
54242 경찰, 대통령실 PC 파기 의혹 정진석 수사 속도 …“다음달 2일 고발인 조사” 랭크뉴스 2025.06.30
54241 5분도 안되는 국무회의, 40분으로 허위 작성 의혹···내란특검, 전 대통령실 부속실장 소환 랭크뉴스 2025.06.30
54240 [속보] 법관대표회의, ‘이재명 파기환송’ 논란 포함 의안 모두 부결 랭크뉴스 2025.06.30
54239 법관대표회의 의견 없이 종료…사법신뢰 등 5개안건 모두 부결 랭크뉴스 2025.06.30
54238 문화유산 ‘성북동 별서’ 화재… 대응 1단계 랭크뉴스 2025.06.30
54237 서울 지하철 부정승차 하루 155건… ‘무임’ 우대권 월 80회 쓴 승객도 랭크뉴스 2025.06.30
54236 "칼로 자르듯 날개가 꼬리 뚫었다"…베트남 항공기 충돌 순간 랭크뉴스 2025.06.30
54235 반려동물 진료비? 8월부턴 못 숨겨요 [지금뉴스] 랭크뉴스 2025.06.30
54234 음주사고 후 ‘운전자 바꿔치기’···전직 경찰관, 항소심도 집행유예 랭크뉴스 2025.06.30
54233 못 받은 양육비, 정부가 선지급…내일부터 시행 랭크뉴스 2025.06.30
54232 국힘 "김민석 의혹 눈덩이"…배추 18포기 쌓아놓고 '국민청문회' 랭크뉴스 2025.06.30
54231 '의사 출신' 정은경에 기대하는 의대생들 "기존 입장 조정해 대통령실에 전달" 랭크뉴스 2025.06.30
54230 김건희·순직해병 특검, 모레 현판식…내란특검, 내일 윤 재소환 랭크뉴스 2025.06.30
54229 [속보]전국법관대표회의, 안건 모두 부결···“의견 갈려” 랭크뉴스 2025.06.30
54228 안철수, 김경수 공직 복귀에 "러브버그처럼 전과자끼리 붙어" 랭크뉴스 2025.06.30
54227 여, 추경안 단독 심사‥야 "일방 진행" 반발 퇴장 랭크뉴스 2025.06.30
54226 30대 남성, 이웃주민 2명에 흉기난동 뒤 옥상 투신 사망 랭크뉴스 2025.06.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