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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축함 좌초로 꺾인 해군 사기 진작 의도인듯


김정은 기록영화에 김명식 전 해군사령관 재등장
(서울=연합뉴스) 북한 조선중앙TV가 29일 방영한 기록영화 '위민헌신의 여정, 새로운 변혁의 2024년'에 김명식 전 해군사령관(빨간색 동그라미)의 모습이 삭제되지 않은 채 등장했다. 북한은 앞서 지난 13일 방영한 구축함 '강건호' 진수기념식 영상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지난 3월 함선건조사업 현지시찰 사진을 재공개하면서 당초 김 위원장과 함께 있던 김명식 전 해군사령관을 완전히 삭제한 채 편집해 내보냈다. [조선중앙TV 화면] 2025.6.29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No Redistribution] [email protected]


(서울=연합뉴스) 박수윤 기자 = 지난달 북한에서 발생한 구축함 사고 책임자 가운데 한 명인 김명식 전 해군사령관이 북한 관영매체에서 한동안 자취를 감췄다가 다시 등장했다.

조선중앙TV는 지난 1월 첫 방영을 시작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기록영화 '위민헌신의 여정, 새로운 변혁의 2024년'을 29일 재방영했다.

영화에는 김명식이 김 위원장을 지근거리에서 수행하거나 깔끔하게 정복을 입고 행사에 참석하는 모습이 여러 차례 포착됐다.

앞서 북한은 지난달 22일 5천t급 신형 구축함을 물에 띄우는 과정에서 배 뒷부분이 이탈하며 크게 파손되는 사고로 망신을 당했다.

눈앞에서 이를 지켜본 김 위원장은 "용납할 수 없는 심각한 중대사고"라며 격노했고 이후 관련자들의 소환 등 처벌이 줄줄이 진행됐다.

김명식에 대한 처벌 내용이 발표되진 않았으나, 지난 13일 좌초됐던 배를 고쳐 재차 진수하는 기념식 사진을 통해 해군사령관이 박광섭으로 교체된 사실이 확인됐다.

심지어 지난 14일 강건호 기념식 보도에는 김 위원장이 올해 3월 함선건조사업 현지지도를 하는 사진이 재공개됐는데, 원래 사진에는 포함돼있던 김명식만 꼼꼼하게 지운 상태였다.

이를 두고 미국의 북한 전문매체 NK뉴스는 북한이 특정 인물을 매체에서 삭제한 것은 2013년 장성택 처형 당시 이후 처음이라며 김명식 등이 강한 처벌을 받았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김정은 기록영화에 김명식 전 해군사령관 재등장
(서울=연합뉴스) 북한 조선중앙TV가 29일 방영한 기록영화 '위민헌신의 여정, 새로운 변혁의 2024년'에 김명식 전 해군사령관(빨간색 동그라미)의 모습이 삭제되지 않은 채 등장했다. 북한은 앞서 지난 13일 방영한 구축함 '강건호' 진수기념식 영상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지난 3월 함선건조사업 현지시찰 사진을 재공개하면서 당초 김 위원장과 함께 있던 김명식 전 해군사령관을 완전히 삭제한 채 편집해 내보냈다. [조선중앙TV 화면] 2025.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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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랬던 김명식이 관영매체에서 사라진 지 불과 2주 만에 다시 등장한 것을 두고 다양한 해석이 나온다.

우선 노동당 선전선동부가 사전에 방송의 내용과 형식까지 일일이 지휘하는 만큼, 조선중앙TV가 실수로 김명식을 미처 편집하지 못했을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특히 이번 기록영화는 28∼29일 재방영됐으므로 혹여나 첫날 실수로 내보냈다 하더라도 이틀에 걸쳐 알아채지 못했을 리는 없을 것으로 추정된다.

대신 김 위원장의 '격노'가 어느 정도 누그러졌을 가능성이 있다.

구축함 사고 관련자들 가운데 정경택 군 총정치국장은 대장에서 상장으로 강등됐고 리형선 당 중앙위원회 군수공업부 부부장은 구속되는 등 기강 잡기는 대략 마무리된 상태다. 따라서 과했던 조치들을 일부 풀어주는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아울러 해군력 강화에 열을 올리는 북한이 이번 사고로 꺾인 해군의 사기를 진작하려는 의도도 읽힌다.

북한은 완성 단계에 접어들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 핵·미사일 능력을 기반으로 해상에서 핵 공격이 가능한 플랫폼을 갖추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김 위원장은 2022년 함경남도 연포온실농장 준공식에 참석할 당시 김명식과 모자를 바꿔 쓰고 사진을 촬영할 정도로 그에게 각별한 호감과 애정을 보인 바 있다.

북한 김정은, 김명식 해군사령관과 모자 바꿔 쓰고 기념촬영
(서울=연합뉴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노동당 창건일인 지난 10일 함경남도 함주군 연포지구의 대규모 남새(채소)생산기지인 연포온실농장 준공식에 참석해 준공 테이프를 끊었다고 조선중앙TV가 11일 보도했다. 김 위원장이 김명식 해군사령관과 모자를 바꿔 쓰고 기념촬영 하며 활짝웃고 있다. [조선중앙TV 화면] 2022.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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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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