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국민의힘 의원들이 27일 국회 본회의에서 여당 주도의 법제사법위원장 등 상임위원장 선출에 반대하며 퇴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선 패배 후 무기력증에 빠진 국민의힘이 라디오에서도 잠잠하다.

중앙일보가 대선 다음날인 6월 4일부터 27일까지 6개 방송사(KBS·MBC·SBS·YTN·CBS·BBS)의 평일 오전 라디오 프로그램 출연 현황을 집계한 결과, 현역 국회의원 기준 더불어민주당은 총 85회, 국민의힘은 총 48회 출연한 것으로 나타났다. 비율로 따지면 민주당 63%, 국민의힘 36%다. 통상 라디오 출연은 국회 의석 수와 별개로 여야 간 균형을 맞추는 게 관행이지만, 대선 패배 이후 이슈가 여권 중심으로 돌아가면서 국민의힘 의원들은 “할 말이 없다”며 출연을 고사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한다.

출연자의 무게감에도 격차가 있었다. 민주당의 경우 차기 당 대표 후보인 박찬대·정청래 의원은 물론 원내지도부 등 ‘파워 스피커’가 대거 출연한 반면, 국민의힘은 주로 대변인이나 친한동훈계 인사들이 많았다. 한때 라디오 단골 출연자였던 한 국민의힘 의원은 “출연 요청은 많이 오지만 나가 봐야 당 내분에 관한 질문이 대부분이고, 정국이 민주당에 유리한 프레임으로 짜여있어 출연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가운데)이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 로텐더홀에서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 지명 철회와 법제사법위원장 야당 반환을 요구하며 철야농성을 하던 중 서명옥(왼쪽), 강선영 의원과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하고 있다. 뉴스1
대신 페이스북 등 SNS를 활용하거나, 오프라인 행보에 주력하는 것이 요즘 국민의힘 분위기다. 안철수 의원은 대구, 부산, 대전 등 전국을 돌며 ‘민심 투어’를 하고 있다.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도 국민의힘 소속 지방자치단체장들을 만나며 전국을 순회했다. 나경원 의원은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 지명 철회와 법제사법위원장 야당 반환을 요구하며 지난 27일부터 국회에서 철야 농성을 하고 있다. 각개전투식으로 여론전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대선 패배 후 지도부 공백 사태가 길어지면서 당 차원의 현안 대응도 기능 부전 상태다. 대선 이후 송언석 신임 원내대표가 취임하기까지 12일이나 걸렸고, 이후 원내지도부 인선도 6일이나 더 소요됐다. 여기에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의 혁신안을 둘러싼 당내 갈등까지 겹치며 국민의힘은 혼란스러운 상황을 이어가고 있다.

국민의힘 중진 의원은 “지금 극소수 야당인 국민의힘이 할 수 있는 건 여당의 잘못을 국민들에게 알리는 여론전이 전부인데, 라디오나 방송 등 공식적인 채널에서 우리 목소리가 사라지면서 점점 일반 대중과도 멀어지는 느낌”이라며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 인준, 법사위원장 선출, 추경 등 넘어야 할 산이 첩첩산중인 만큼 중진급 핵심 인사들이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중앙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53986 중국, 1년 10개월 만에 일본 수산물 수입 재개 new 랭크뉴스 2025.06.29
53985 중국, 일본산 수산물 조건부 수입 재개…" 원전 오염수 이상 발견 X" new 랭크뉴스 2025.06.29
53984 우크라도 대인지뢰금지협약 탈퇴 절차 착수 new 랭크뉴스 2025.06.29
53983 특검, 尹에 7월 1일 오전 9시 출석 통보... 불응 땐 체포영장 검토 new 랭크뉴스 2025.06.29
53982 윤석열 쪽 “특검 출석 요구 협의 없어…적법절차 준수하라” new 랭크뉴스 2025.06.29
53981 진화하는 보이스피싱…‘더 정교해진’ AI가 막는다 new 랭크뉴스 2025.06.29
53980 ‘혼자 먹고 따로 먹고’ 1인분만 주세요 new 랭크뉴스 2025.06.29
53979 국정원 이동수·김호홍 1·2차장…기조실장에 김희수 변호사 new 랭크뉴스 2025.06.29
53978 尹측, 내란특검에 “수사 적법절차 준수해달라” 의견서 제출 new 랭크뉴스 2025.06.29
53977 폭염특보 전국으로 확대…“다음 주도 큰 비 없어” new 랭크뉴스 2025.06.29
53976 이재명 정부, 2차 내각 인선…기재 구윤철·법무 정성호 new 랭크뉴스 2025.06.29
53975 [단독] 복원되는 독립운동 관련 예산‥'홍범도·광복회' 추경 예산 요구 new 랭크뉴스 2025.06.29
53974 미군 “이란 이스파한 핵시설 너무 깊어 벙커버스터 못 써” new 랭크뉴스 2025.06.29
53973 9번이나 위산 역류 진단받았는데 ‘위암 말기’?…20대 여성에게 무슨 일이 new 랭크뉴스 2025.06.29
53972 내란특검 "尹에 7월1일 오전 9시 2차 출석 통지‥결정은 수사 주체가 한다" new 랭크뉴스 2025.06.29
53971 "커피, 술안주 빨리 쟁여놔야겠네"…편의점 먹거리 줄줄이 오른다는데 new 랭크뉴스 2025.06.29
53970 ‘국민이 놀랄 정도로 안 변한 국힘’만 보여준 ‘김용태 비대위’ new 랭크뉴스 2025.06.29
53969 트럼프 "네타냐후는 전쟁영웅, 재판 멈춰라"…다른 나라 재판까지 간섭하나[글로벌 왓] new 랭크뉴스 2025.06.29
53968 내란특검, 尹조사연기 요청에 7월1일 출석 재통지…불응 '경고'(종합) new 랭크뉴스 2025.06.29
53967 교육장관 '깜짝 지명' 이진숙, 거점국립대 첫 여성 총장 출신 new 랭크뉴스 2025.06.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