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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은경 전 질병청장 복지장관 후보자 지명…의사 출신 방역·보건 전문가
"소통·협력으로 의정갈등 신속 해소"…의료계 "의정 갈등 해결 힘써주길" 기대감


마스크 벗는 정은경 청장
(세종=연합뉴스) 김주형 기자 =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청장)이 29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정례브리핑에서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 등 지침 변경사항을 설명하기 위해 마스크를 벗고 있다. 2022.4.29 [email protected]


(서울=연합뉴스) 고미혜 오진송 기자 = 국내 코로나19 대응을 진두지휘했던 정은경 전 질병관리청장이 이재명 정부의 첫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됐다.

의사이자 방역 전문가인 정 후보자가 보건복지 수장 자리에 앉으면 윤석열 전 정부의 의대 증원 이후 1년 4개월을 넘긴 의정 갈등을 해결하고, 공공의료·통합 돌봄 강화 등 보건복지 공약을 실현하는 임무를 부여받게 된다.

의료계는 의정 갈등 해결의 열쇠를 쥔 복지부 장관 자리에 의사 출신 장관이 들어선 것을 환영하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코로나19 시기 '국민영웅' 칭호…국민 추천도 다수 받아
대통령실은 29일 정 후보자에 대해 "코로나19 당시 정책수용 능력과 소통 능력을 유감없이 보여준 보건 전문가이며 의료대란 등의 위기를 회피하지 않고 각계와 소통하며 해법을 제시할 수 있는 역량 있는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초대 질병청장을 지낸 정 후보자는 중앙부처 기관장 중에서도 국민적 인지도가 독보적이었던 인물이었다.

코로나19 국가적 위기 당시 많게는 하루에 2번씩 대국민 브리핑을 통해 코로나19 확산 현황을 알리고 정부의 방역 정책을 전달했다.

전례 없는 팬데믹에 전 국민이 동요하는 상황에서 정 후보자는 차분하고 전문성 있는 브리핑으로 깊은 인상을 줬고, 코로나19 초기 각국으로부터 찬사를 받았던 우리나라의 성공적인 방역 성과와 맞물려 '국민영웅'으로까지 떠올랐다.

오미크론 대응 국민행동수칙 설명하는 정은경 청장
(청주=연합뉴스) 김주형 기자 =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이 27일 오후 충북 청주시 질병관리청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변이 오미크론 특성 대응 방안 등 전문가 초청 특집 브리핑에서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2.1.27 [email protected]


이후 윤석열 전 정부가 문재인 전 정부의 K-방역을 '정치 방역'으로 비하하기도 했지만 정 후보자에 대한 국민적 이미지는 대체로 긍정적이었다.

이 때문에 실제로 장·차관 후보 국민추천 당시 다수의 추천을 받기도 했다고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전했다.

정 후보자가 이재명 대통령이 후보 시절 총괄선대위원장을 맡아 공공의대 설립 등 이 대통령의 보건의료 공약을 함께 설계한 만큼 공약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는 점도 지명 배경으로 풀이된다.

윤 정부 취임과 함께 질병청장에서 퇴임해 모교인 서울대 의대 강단으로 돌아갔던 정 후보자는 대선 당시 선대위에 합류하면서 "정권이 교체되면 저의 일상으로, 저의 대학으로 돌아갈 계획"이라며 공직이나 정치권 진출에는 선을 그었지만, 새 정부 출범 후 거듭된 요청에 장관 후보직을 수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후보자의 인사청문회 과정에선 정치 방역 논란 등과 더불어 최근 야권을 중심으로 제기된 배우자의 코로나19 관련 주식 투자 의혹에 대한 공격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의정 갈등 장기화 속 의사 출신 발탁…의료계 "갈등 해결 힘써주길"
정 후보자가 장관으로 취임하면 최우선 과제는 의정 갈등 해소다.

지난해 2월 의대 2천 명 증원으로 불거진 의정 갈등은 해를 넘겨 전공의와 의대생들 대다수가 여전히 병원과 학교 밖에 있다.

정 후보자도 이날 복지부를 통해 전한 소감문에서 일성으로 "진정성 있는 소통과 협력으로 의정갈등을 신속하게 해결하겠다"고 말했다.

의료계는 일단 의사 출신 복지부 장관 후보자 지명에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김택우 대한의사협회(의협) 회장은 연합뉴스에 "정 후보자는 합리적 인물"이라고 평가하며 "오랜 시간 의료계에 있었기 때문에 의료사태가 왜 발생했는지를 누구나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조속한 문제 해결을 위해 힘써달라"고 요청했다.

특히 "의대생들이 제대로 된 교육환경에서 공부하기 위한 여건을 조성하는 게 시급하다"며 "그간 의협이 요구한 부분에 대한 공감대가 잘 형성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의정갈등 접점 찾을까
(서울=연합뉴스) 임화영 기자 = 지난해 2월 의정 갈등이 시작된 이래 약 1년 반 만에 지도부가 교체된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가 정부·국회와 전향적으로 대화에 나서기로 했다. 서울 시내의 한 대학병원에서 이동하는 의료진. 2025.6.29 [email protected]


강희경 서울대 의대 교수 역시 정 후보자에 대해 "의료계에서 능력 있는 분으로 평가된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강 교수는 "특히 의대생과 전공의의 원활한 복귀를 위해 힘써달라"며 "국민 합의를 토대로 의료의 공적 기능을 강화하는 방향성도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그간 복지부와 교육부 장·차관 임명이 늦어지며 의정 대화 개시 등이 사실상 불가능했다는 점에서 전공의, 의대생들도 조속히 장관이 취임해 의정 갈등 해소의 돌파구가 마련되길 기대하고 있다.

정정일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비상대책위원회 대변인은 "의정갈등 해결을 위한 대화 파트너가 정해졌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며 "전공의의 공개 대화 요청에 전향적으로 화답해서 서로의 생각을 교환할 수 있는 자리를 시급히 마련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대전협 비대위는 전날 "사태 해결을 위해 정부, 국회와 전향적인 대화가 중요하다는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밝혀 정 후보자 취임 후 의정 간 대화가 재개될지 관심이 쏠린다.

아울러 이 대통령의 주요 보건의료 공약인 공공의대 설립 등 의정 갈등의 불씨가 될 수 있는 보건의료 정책과 더불어 저출생 해소, 구조개혁을 남겨둔 연금 개혁, 초고령사회 돌봄 문제 등도 새 복지부 장관이 직면할 주요 과제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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