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한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23일 미국 워싱턴 D.C 상무부 회의실에서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부 장관과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 대표와 면담 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뉴스1
우리 정부가 새 정부 출범 이후 첫 고위급 방미 관세 협상에서 인공지능(AI), 조선, 반도체, 바이오 등 제조업 분야의 협력을 강조했다.
29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은 새 정부 첫 대미 협상을 위해 지난 22일부터 27일(현지 시각)까지 미국 워싱턴 D.C.를 방문했다. 그는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 제이미슨 그리어 USTR 대표, 더그 버검 국가에너지위원회 의장 등 미 정부 인사를 만났다.
여 본부장은 이번 방미에서 미 주요 인사를 접촉해 “한미 간 협력의 틀을 새롭게 구축할 ‘제조업 르네상스 파트너십’의 기회로 삼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굳건한 한미 동맹을 바탕으로 상호보완적인 협력을 더욱 강화해가겠다’는 새 정부의 국정철학과 전략을 소개하고, “양국에 상호호혜적인 딜을 만들겠다”는 의지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 본부장은 27일 워싱턴 DC주미한국대사관에서 진행된 특파원 간담회에서도 “AI, 반도체, 바이오, 전기차, 배터리, 조선, 군수, 원자력 등 다양한 제조업 분야에서 한미 상호호혜적인 파트너십을 구축할 수 있다는 점을 여러차례 강조했다”며 “미국으로부터 적극적인 호응을 받았다”고 했다.
한편, 지난 24~26일 박정성 산업부 무역투자실장을 실무대표로 한 대미협상 TF 3차 기술협의에서는 미국의 미국산 상품 구매 확대 요구가 한층 더 구체화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은 ▲30개월 이상 소고기 수입허용 ▲유전자 변형 농산물 규제 완화 ▲구글의 정밀지도 반출 허용 등 비관세장벽 철폐를 요구했다. 또 알래스카 천연가스(LNG) 개발 참여에 대한 한국 정부의 결단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정부는 3차 기술협의에서 한미간 자유무역협정(FTA)으로 사실상 상품관세가 0%라는 것을 설명하고, 쌀 관세 등 미국의 오해를 불식하는 데 주력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