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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설명회 8개사 참석
“현대건설 조건 기대, 매물 안 나와“
“경쟁입찰 무산 가능성 커져 아쉬워” 반응도

“압구정2구역 재건축 속도가 날수록 인근 아파트 단지도 기대감이 커지고 있어요. 재건축 기대감에 요즘은 매물도 거의 안 나와요”(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A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압구정2구역(압구정 신현대아파트 9·11·12차) 재건축 시공사 입찰이 다가오면서 압구정 일대 아파트 단지 주민들 사이에서 재건축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26일 오후 압구정2구역 일대. /방재혁 기자

29일 정비업계 등에 따르면 압구정2구역 재건축조합은 지난 18일 입찰 공고를 냈다. 압구정은 6개 아파트지구 특별계획구역으로 나뉘어 재건축이 진행 중이다. 6개 구역 중 가장 사업 속도가 빠른 압구정2구역은 재건축을 통해 용적률 300% 이하, 최고 65층, 14개 동, 2571가구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지난 26일 오후 2시 진행된 현장 설명회에는 현대건설, GS건설, 포스코이앤씨, DL이앤씨, HDC현대산업개발, 코오롱글로벌, BS한양, 제일건설 등 총 8개 건설사가 참석했다. 현대건설과 경쟁이 예상됐지만 이후 입찰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힌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현장설명회에 참석하지 않았다. 조합은 오는 8월 11일 입찰을 마감하고 9월 시공사 선정 총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압구정2구역은 총 공사비가 약 2조7000억원에 달해 업계 시공능력평가 1, 2위인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의 수주전이 예상되면서 관심이 집중됐다. 그러나 압구정2구역 재건축 조합이 최근 대의원회의에서 ▲대안설계 범위 대폭 제한 ▲모든 금리 CD+가산금리 형태로만 제시 ▲이주비 LTV 100% 이상 제안 불가 ▲추가이주비 금리 제안 불가 ▲기타 금융기법 등 활용 제안 불가 등 이례적인 입찰 지침을 통과시키면서 삼성물산이 포기 의사를 밝혔다.

삼성물산은 지난 20일 압구정2구역 재건축조합에 공문을 보내 “압구정2구역을 전략사업장으로 삼고 세계적인 랜드마크 단지 조성을 위해 글로벌 건축디자이너 및 금융사와 협업하는 등 적극적으로 입찰을 준비해왔으나, 조합의 입찰 조건상 당사가 준비한 설계 및 금융제안을 담을 수 없다고 판단했다”고 발표했다.

26일 오후 압구정2구역 일대. /방재혁 기자

입주민들은 현대건설이 제시할 조건에 관심을 두고 있고 일부 주민들은 삼성물산 불참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압구정2구역 단지 내에서 만난 주민 김모(75)씨는 “압구정2구역은 주민 연령대가 다소 높고 오랜 기간 거주한 분들이 많아 현대아파트라는 이름이 바뀌는 것을 상상하지 못한다”며 “이런 부분이 삼성물산 이탈에 영향을 준 것 같다. 구체적인 조건은 아직 나오지 않았지만 현대건설이 경쟁 없이도 적절한 조건을 제시할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도 있는 것 같다”고 했다.

압구정2구역 인근 B공인중개사무소관계자는 “일반적으로는 경쟁이 이뤄져야 조합 입장에서 좋은 조건을 제시받을 수 있는데 압구정은 2구역 이후에도 3, 4, 5구역 등 정비사업이 남아있어 현대건설이 조합에 불리한 조건을 제시할 가능성은 적을 것”이라고 말했다. 3구역 등 다른 구역도 수주해야 하는 상황에서 2구역에 불리한 조건을 내걸면 현대건설에 대한 좋지 않은 평판이 발생해 다른 구역 수주에 악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의미다.

2구역 외의 다른 구역 주민들도 2구역 재건축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압구정5구역 단지 내에서 만난 유모(52)씨는 “이 단지에 오랜 기간 거주했는데 2구역 재건축이 진행되면서 우리 단지도 주민들 사이에서 분담금 등 재건축 관련 이야기가 오가기 시작했다”며 “2구역이 제시받는 조건이 공개되고 시공사 선정이 완료되면 기대감이 더 커질 것 같다”고 했다.

삼성물산의 불참이 아쉽다는 반응도 나온다. 압구정2구역 인근 C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주민들 내에서 삼성물산 지지층이 있었는데 아예 불참을 선언하면서 허탈해하는 분들이 있다”며 “경쟁이 이뤄지면 조합원한테 유리할 텐데 김이 샜다는 반응”이라고 했다.

26일 오후 압구정 재건축 단지 일대. 왼쪽부터 압구정3구역, 4구역, 5구역 /방재혁 기자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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