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내란 특검, 추가 소환할 것
윤석열 전 대통령이 자신에 대한 첫 특검 대면조사가 있었던 28일 오전 서울고검으로 출석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윤석열 전 대통령이 내란 사건을 수사하는 조은석 특별검사팀의 첫 조사를 받은 뒤 서울 서초동 서울고검 청사 밖으로 나왔다.

윤 전 대통령은 29일 새벽 0시59분께 서울고검 중앙현관에 모습을 드러냈다. 전날 오전 9시54분께 조사를 받으러 서울고검 청사로 들어간 지 약 15시간 만이다. 윤 전 대통령은 조사를 마치고 나올 때도 입장할 때와 마찬가지로 기자들의 질문에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은 채 차량에 탑승했다.

윤 전 대통령이 검찰청사에 머문 시간은 15시간이 넘지만 실제 조사가 이뤄진 것은 5시간이 채 되지 않는다. 윤 전 대통령 쪽이 조사 담당자를 바꿔달라며 3시간 넘게 조사를 거부했기 때문이다.

전날 본격적인 조사가 이뤄진 것은 오전 10시14분부터다. 윤 전 대통령의 첫 조사를 맡은 것은 박창환 경찰청 중대범죄수사과장(총경)이었다. 박 총경은 윤 전 대통령이 지난 1월3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와 경찰의 체포영장 집행을 대통령경호처를 동원해 막은 혐의에 대한 조사를 진행했다. 오전 조사는 1시간가량 진행된 것으로 전해졌다.

피의자 신분으로 내란 특검 조사를 받은 윤석열 전 대통령이 서초구 서울고검 청사를 나서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윤 전 대통령의 오후 조사는 전날 오후 1시30분부터 예정되어 있었다. 하지만 윤 전 대통령 쪽은 점심 식사 이후 돌연 조사자인 박 총경의 교체를 요구하며 조사실에 입장하지 않고 대기실에서 버텼다. 박 총경이 윤 전 대통령의 체포를 지휘했으며, 윤 전 대통령 쪽이 고발한 인물이라는 이유에서다. 윤 전 대통령 쪽은 내란 사건을 수사한 공수처와 경찰의 지난 1월3일 체포 시도와 같은달 15일 체포영장 집행을 불법이라고 주장하며 관련자들을 고발한 바 있다.

특검팀은 박 총경이 윤 전 대통령 체포를 지휘한 바 없고, 윤 전 대통령 쪽 변호인이 허위사실로 특검 조사를 방해하고 있다며 특검법의 수사 방해 혐의를 적용해 변호인들에 대한 수사 착수를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 윤 전 대통령이 계속 조사실 입장을 거부할 경우 “다음 단계 조처”를 고려하겠다며 긴급체포의 가능성도 열어뒀다. 하지만 윤 전 대통령 쪽은 고집을 꺾지 않았다. 또 전날 오전 진술조서에 날인도 하지 않았다.

결국 특검팀은 전날 오후 예정된 윤 전 대통령의 체포 방해와 계엄에 동원된 군사령관들의 비화폰 삭제 지시 혐의에 대한 조사를 중단할 수밖에 없었다. 대신 김정국·조재철 부장검사가 전날 오후 4시45분부터 비상계엄 전 국무회의에 대한 조사를 재개했다. 이어 특검팀은 전날 밤 9시50분께 조사를 마무리하고, 윤 전 대통령은 2시간 가량 자신의 진술조서를 열람했다. 중단된 조사와 두차례 식사 시간을 고려하면 윤 전 대통령이 실제 조사를 받은 시간은 4시간40분 밖에 되지 않는다.

피의자 신분으로 내란 특검 조사를 받은 윤석열 전 대통령이 서초구 서울고검 청사를 나서며 차량에 탑승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특검팀은 전날 조사가 충분하게 이뤄지지 못했다고 보고 조만간 윤 전 대통령을 다시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한겨레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53678 “이게 제일 잘팔린다고?” 바나나우유 제친 편의점 판매 1위의 정체[송이라의 트렌드쏙쏙] new 랭크뉴스 2025.06.29
53677 서울 아파트 74% ‘직격탄’… 초강력 대출 규제 여파 본격화 new 랭크뉴스 2025.06.29
53676 집 안방서 숨진 父 시신 방치한 아들 "경찰관 올 때까지 몰랐다" new 랭크뉴스 2025.06.29
53675 [단독] 광복회 이어 '홍범도 예산'도 복원 수순‥보훈부 "추경 필요" new 랭크뉴스 2025.06.29
53674 삼양식품 세금소송…대법 “503억원 탈세 정당 추징” [허란의 판례 읽기] new 랭크뉴스 2025.06.29
53673 주진우 "국민은 15만원 주고 의원은 출판기념회로 1억~2억…'검은봉투법' 논의해야” new 랭크뉴스 2025.06.29
53672 아버지 시신 보름 넘게 방치한 아들 ‘징역 6개월’ new 랭크뉴스 2025.06.29
53671 “빛도, 소리도 차단된 사람들” 시청각장애인을 아십니까 [이런뉴스] new 랭크뉴스 2025.06.29
53670 [르포] ’7세 고시’ 유명 영어학원 입학시험 기출문제집, 몰래 만들어 판다는데… new 랭크뉴스 2025.06.29
53669 이재명 대통령 '잘하고 있다' 64%‥6070도 등돌린 국민의힘? new 랭크뉴스 2025.06.29
53668 伊 "베이조스 결혼식 1.5조 효과…베네치아 年수입 68%" new 랭크뉴스 2025.06.29
53667 伊 "베이조스 결혼식 1.5조 효과...베네치아 年수입 68%" new 랭크뉴스 2025.06.29
53666 "왜 내 험담해"…전 남친 지인에 DM 163번 보낸 20대女 벌금형 new 랭크뉴스 2025.06.29
53665 “스폰 인생” “구조 문제”···젊은 정치인들이 본 ‘김민석의 길’ new 랭크뉴스 2025.06.29
53664 아파트냐, 코스피냐…'인생 바꿀 머니무브' 당신의 선택은[이충희의 쓰리포인트] new 랭크뉴스 2025.06.29
53663 [실손 대백과] 유방 초음파 검사 보험금 분쟁 피하려면 “급여 요청하세요” new 랭크뉴스 2025.06.29
53662 "경제 성장의 중심은 기업 혁신이라는 사실, 잊어선 안 돼" [이정환의 경제시대] new 랭크뉴스 2025.06.29
53661 윤석열, 출석 15시간 만에 귀가…尹측 “성실하게 답변” new 랭크뉴스 2025.06.29
53660 윤, 15시간 만에 귀가‥"내일 2차 출석 통지" new 랭크뉴스 2025.06.29
53659 이탈리아 정부 "베이조스 결혼식, 1조5000억원 경제 효과" new 랭크뉴스 2025.06.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