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내란 특검에 출석한 윤석열 전 대통령이 오전 조사를 마친 뒤 오후 조사를 거부하고 있다고 특검 측이 밝혔습니다.
박지영 특검보는 오후 언론브리핑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이 조사자 교체를 요구하며 조사실 입실을 거부한 채 대기실에 있다"면서 "사실상 조사를 거부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계속 윤 전 대통령이 대기실에서 조사를 거부할 경우 출석 거부로 간주하겠다"면서 "더 이상 본인이 조사를 안 받는다고 하면 조사는 중단된다"고 밝혔습니다.
박 특검보는 윤 전 대통령 변호인단이 특검 조사와 관련해 문제제기하는 것에 대해 "허위사실로 수사 방해하는 건 선 넘는 행위인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또 "내란법에 따르면 수사를 방해하는 경우 처벌할 수 있는 규정이 있다"면서, "내란특검은 윤 전 대통령 측 변호인들이 허위사실 유포하며 수사 방해하는 걸로 평가하고, 이들 변호인 4명에 대해 수사에 착수한다"고 밝혔습니다.
내란 특검은 오전 중 윤 전 대통령을 상대로 지난 1월 대통령경호처에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의 체포영장 집행을 막으라고 지시한 혐의를 집중적으로 확인했습니다.
오전 조사는 1시간가량 진행됐으며 앞서 사건을 수사해온 박창환 경찰청 중대범죄수사과장이 맡았습니다.
이에 윤 전 대통령 측 변호인단은 "불법 체포를 지휘해 고발된 경찰이 수사를 맡는 것은 이해 충돌"이라고 주장하며 검사가 직접 신문하라고 요구했습니다.
박지영 특검보
박지영 내란 특검보는 "당시 체포 영장은 공수처가 집행했으며 박 총경은 이와 무관하다"고 반박하면서 "조사 대상과 무관한 사건으로 피고발됐다는 사정으로 업무를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윤 전 대통령 측이 반발하는 데 대해 "전직 대통령이라고 경찰 수사받지 않으라는 법이 없으며, 경찰 제도 자체를 인정하지 않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밝혔습니다.
박지영 특검보는 "누가 저를 수사하게 해주세요 라고 선택할 수 있는 사람은 우리나라 어디에도 없습니다"라며 경찰이 아닌 검사가 수사하게 해달라는 윤 전 대통령 측 변호인단 요구를 수용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습니다.
또한 오전 조사에서 윤 전 대통령 측이 영상 녹화에 대해 동의하지 않았다고 특검 측은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