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윤석열 전 대통령이 28일 피의자 신분으로 내란특검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서초구 서울고검 청사로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내란 관련 수사를 맡은 조은석 특별검사팀 조사를 받기 위해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한 윤석열 전 대통령이 취재진이 몰린 포토라인 앞에서 침묵을 지켰다. 검찰 조사를 위해 카메라 앞에 섰던 전직 대통령들이 ‘참담’ ‘송구’ 등의 짤막한 입장이라도 냈던 것과는 대비되는 모습이었다. 포토라인에 서지 않은 인사는 전두환 전 대통령이 유일했다.

윤 전 대통령이 조 특검팀의 조사를 받기 위해 28일 서울고검에 출석했다. 윤 전 대통령은 오전 9시50분쯤 사저를 출발해 9시55분 서울고검 현관 앞에 도착했다.

윤 전 대통령을 기다리던 취재진이 “진술거부권을 행사할 건가” “조 특검과 8년 만에 피의자 신분으로 만났는데 어떤가” 등의 질문을 쏟아냈지만 그는 포토라인을 그대로 지나쳐 청사로 들어갔다.

윤 전 대통령은 당초 이마저도 노출하지 않기 위해 특검팀과 신경전을 벌인 바 있다. 앞서 윤 전 대통령 측은 지하로 비공개 출석하겠다는 뜻을 특검 측에 전했으나 특검은 이를 거부했다. 윤 전 대통령은 특검이 제시한 대로 로비로 공개 출석했다.

과거 검찰 소환조사를 받았던 전직 대통령들과는 대비되는 모습이다. 역대 대통령 중 가장 먼저 검찰에 모습을 드러낸 인물은 노태우 전 대통령이다. 그는 1995년 4000억원대의 비자금 조성 의혹을 받았다. 당시 노 전 대통령은 포토라인에 서서 “모든 책임은 나에게 있다”고 말했었다. 17시간가량의 마라톤 조사를 받고 2주 후 구속됐다.

일명 ‘박연차 게이트’ 연루 의혹을 받았던 노무현 전 대통령도 2009년 검찰 소환조사를 받았다. 경남 봉하마을에서 버스를 타고 상경한 노 전 대통령은 취재진 앞에서 “면목이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도 뇌물수수 및 직권남용 등 혐의로 2017년 포토라인에 섰었다. 그는 “국민 여러분께 송구스럽게 생각한다. 성실하게 조사에 임하겠다”는 입장을 냈었다. 이듬해 이명박 전 대통령도 횡령 및 뇌물수수 혐의 등으로 검찰 조사를 받으면서 “참담한 심정으로 이 자리에 섰다.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려서 대단히 죄송하다”고 말했다.

수사 기관 출석 요구에 응하지 않은 인물은 전두환 전 대통령이 유일하다. 일명 ‘골목 성명’을 통해 “검찰 소환요구 및 어떠한 조치에도 협조하지 않겠다”고 알릴 뿐이었다.

윤 전 대통령의 경우 법률대리인단을 통해 “허위와 왜곡으로 가득 찬 정치적 목적의 수사를 분쇄할 것”이라는 입장문을 냈다.

국민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8787 동물실험은 이제 그만…한국도 오가노이드 ‘대체 시험’ 본격화 랭크뉴스 2025.06.29
48786 대형마트 휴무 “평일이냐, 일요일이냐”[산업이지] 랭크뉴스 2025.06.29
48785 당분간 무더위 이어져…낮 최고기온 36도 랭크뉴스 2025.06.29
48784 7월부터 국민연금 보험료 인상...얼나마 더 낼까 랭크뉴스 2025.06.29
48783 상장 후 돌변…기술특례상장 선 넘네 랭크뉴스 2025.06.29
48782 주한미군 철수할까…中 견제 주한미군 ‘역할 조정’ 불가피[이현호의 밀리터리!톡] 랭크뉴스 2025.06.29
48781 ‘교촌치킨은 배민에서만?’ 배달앱 단독입점 경쟁 벌어지나[경제뭔데] 랭크뉴스 2025.06.29
48780 尹, 특검 출석 15시간 만에 귀가…“30일 오전 9시 2차 출석 통지” 랭크뉴스 2025.06.29
48779 드론·포탄 받아놓고 이란 외면한 푸틴…"김정은도 긴장할 것" [글로벌리포트] 랭크뉴스 2025.06.29
48778 텔레그램이 범죄 안전지대?…'그놈 정보' 95% 한국경찰에 제공 랭크뉴스 2025.06.29
48777 SK텔레콤·LG유플러스 AI 통화 비서, 연내 유료화 불투명 랭크뉴스 2025.06.29
48776 ‘영국 남자’는 육아휴직이 겨우 2주라고요? 유럽인데? [특파원 리포트] 랭크뉴스 2025.06.29
48775 내달부터 오르는 국민연금 보험료…누가 얼마나 더 내나 랭크뉴스 2025.06.29
48774 물가 부담에…400~500원대 ‘PB 라면’ 불티나게 팔린다 랭크뉴스 2025.06.29
48773 브랜드 정반합(正反合), 브랜드는 진화한다 [브랜드 인사이트] 랭크뉴스 2025.06.29
48772 "콘텐트 보물섬에서 인재 찾아요"…제주 '인력 매칭' 행사 북적 랭크뉴스 2025.06.29
48771 브라질 잡은 中 전기차...한국차는 '현지특화 하이브리드' 공략 랭크뉴스 2025.06.29
48770 "점점 난장판 되고 있다"…중국의 섬이라 불리며 '몸살' 앓는 제주도 어쩌나 랭크뉴스 2025.06.29
48769 이달 가계대출 증가액 7조 육박…내달부턴 '고액 영끌' 확 줄듯 랭크뉴스 2025.06.29
48768 "부친상" 나가더니 5억 코인사기…관리 안되는 '미복귀 수감자' 랭크뉴스 2025.06.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