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경청하는 대통령' 기대감에 급증…청와대 복귀 추진에 종로 주민은 벌써 걱정


대통령실 인근 전쟁기념관 앞에서 1인시위 하는 시민들
[촬영 장보인]


(서울=연합뉴스) 정윤주 장보인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직접 나와서 우리 이야기를 들어줄 것 같아서 왔어요."

새 정부 출범 한 달을 앞두고 용산구 대통령실 인근이 다시 집회·시위로 북적이고 있다. 탄핵 정국 때 집회의 중심이 헌법재판소 인근이었다면, 이제는 '경청하는 대통령'에 대한 기대감에 용산으로 몰리고 있다는 것이다.

28일 경찰에 따르면 올해 1∼6월 용산경찰서에 신고된 집회·시위는 총 3천254건이다. 윤석열 전 대통령 한남동 관저 집회가 잦았던 1월 634건에서 2∼4월엔 월 300건대로 줄었다가, 대선 기간인 5월 808건, 대선 후인 6월 820건으로 급증했다.

집회 성격의 변화도 눈에 띈다. 윤석열 정부 당시 규탄 집회가 몰렸던 것과 달리, 최근엔 정책 요구나 면담 신청 목적이 늘고 있다. 이재명 정부가 공공갈등조정비서관실을 신설하고 민원을 직접 듣겠다고 나서며 시민단체들의 기대감이 커진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실제로 한국서부발전 태안화력 사고 대책위원회는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과 면담해 진상조사 요구안을 전달했고, 민주노총도 공공갈등조정비서관실에 요구서를 제출했다. 지난 26일엔 이 대통령이 대통령실 앞 골목상권에서 점심 식사 중 언론노조 관계자와 만난 사실이 알려졌다. 한 경찰 관계자는 "이 대통령이 말을 들어줄 것 같다는 생각에 대통령실 앞 집회가 늘어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대통령실 인근 전쟁기념관 앞 1인 시위 문구들
[촬영 장보인]


집회로 인한 주민 불편도 다시 고개 들고 있다. 올해 초부터 대통령실 인근 아파트에 거주하는 이모(32)씨는 연합뉴스와 만나 "스피커나 구호 소리가 매우 시끄러운데 내 생활권은 누가 보장해주나"라고 말했다.

청와대 복귀 가시화에 종로 주민들의 우려도 벌써 나온다. 효자동에서 50년 거주한 송모(73)씨는 "박근혜 정부 때는 집회 때문에 길이 막혀 집에 들어가지 못했고, 손주가 아픈데 차를 끌고 나가지 못해 곤란했다"며 "청와대가 복귀하면 그런 불편이 생길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집회 소음 문제에 대한 법 개정 필요성도 제기된다. 현재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에는 집회 소음 규제에 '강도·지속성·반복성' 기준을 도입하는 등의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개정안'이 여러 건 발의된 상태지만, 논의는 지지부진하다. 이희훈 선문대 법·경찰학과 교수는 "소음의 지속 시간을 규제하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email protected]

연합뉴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53358 111억 가로챈 투자리딩방 20대 총책, 필리핀서 강제송환 랭크뉴스 2025.06.28
53357 파견경찰이 윤석열 조사···내란특검 “수사 효율 위해” 랭크뉴스 2025.06.28
53356 [속보] 특검 "尹 오전조사 종료…체포방해 마무리되면 국무회의 조사" 랭크뉴스 2025.06.28
53355 특검 “외환 혐의 등 오후에 조사할 예정” 랭크뉴스 2025.06.28
53354 신채호랬다가 처칠이랬다가…‘무도’가 퍼뜨린 명언의 실체 랭크뉴스 2025.06.28
53353 "전직 여경이라며? 소름"…유명 가수 집 스토킹했다 잘렸는데, 이번엔 또 랭크뉴스 2025.06.28
53352 광안대교·드론쇼…광안리는 뻔하다? 마! 뒷골목으로 따라온나 랭크뉴스 2025.06.28
53351 트럼프 “캐나다와 무역협상 즉시 중단”…‘디지털세’ 부과 반발 랭크뉴스 2025.06.28
53350 ‘오징어게임3’ 뉴욕타임스도 혹평…“이게 끝이라고?” [지금뉴스] 랭크뉴스 2025.06.28
53349 오징어게임 시즌3에 미국 언론들 쓴소리 랭크뉴스 2025.06.28
53348 “이란, 2022년 ‘트럼프 1기 핵심’ 폼페이오 암살 시도” 랭크뉴스 2025.06.28
53347 특검 "尹 오전조사 종료…체포방해 마무리되면 국무회의 조사" 랭크뉴스 2025.06.28
53346 내란 특검 “윤석열 오전 조사 끝…‘체포 방해’ 조사 후 국회의결 방해·외환죄 조사” 랭크뉴스 2025.06.28
53345 "상호관세 안심할 상황 아니다"…여한구 "관세협상은 최우선 과제" 랭크뉴스 2025.06.28
53344 내란 특검 “박창환 총경이 윤석열 대면…외환 혐의도 조사” 랭크뉴스 2025.06.28
53343 특검, 尹 오전 조사 마무리…국무회의 의결·외환 혐의 조사 진행 랭크뉴스 2025.06.28
53342 [속보]내란 특검 “외환 조사 진행 예정···오전 조사 잘 마쳐” 랭크뉴스 2025.06.28
53341 '36주 낙태' 병원장∙집도의, 살인 혐의 구속…"증거 인멸 우려" 랭크뉴스 2025.06.28
53340 윤석열, 결국 공개 출석‥이 시각 내란 특검 랭크뉴스 2025.06.28
53339 내란 특검 “윤석열 외환 혐의, 자료 축적돼있다···조사 시 별도 호칭도 준비”[일문일답] 랭크뉴스 2025.06.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