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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강세장, 방산·금융·원전 업종이 이끄는데
코스닥 시장엔 2차전지·바이오 업종 비중 높아
코스닥 상장사 늘어나면서 시총 늘었지만, 주식 가치 희석

코스피 지수가 3000선에 안착하면서 랠리를 이어가고 있지만, 코스닥지수는 좀처럼 상승 흐름을 타지 못하고 고전 중이다. 최근 코스피 지수를 끌어올린 풍부한 유동성 환경과 새 정부가 추진하는 증시 활성화 정책 기대 등은 코스닥 시장에도 예외없이 적용되는 호재이지만, 코스닥 지수는 기대만큼은 이를 반영하지 못하는 모습이다.

코스닥 시장 상승률이 코스피 지수를 따라가지 못하는 가장 큰 원인은 국내 증시 상승을 이끄는 주도 업종이 유가증권시장에 쏠려있다는 점이 꼽힌다. 새 정부 출범 이후 코스피 지수는 방산과 금융, 원전 업종의 질주에 힘입어 상승했다. 반면 코스닥 시장에는 이들 업종의 비중이 작다. 오히려 코스닥시장에는 최근 주가가 부진한 2차전지와 바이오 비중이 커 지수에 부담을 주고 있다.

코스닥 시장의 상장사 수가 지나치게 많다는 점도 문제다. 상장사 수가 늘어나면서 주식 수도 크게 늘었고, 이것이 주식 가치를 희석시켜 지수를 끌어올리지 못하는 것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코스닥 시장에 ‘단타’ 투자자들이 몰려 주식회전율만 높아지고 있다. 코스닥 시장의 주식회전율은 코스피 시장의 두 배에 이른다.

일러스트=챗GPT 달리3

새 정부가 출범한 이달(2~27일) 코스피 지수는 13.23%, 코스닥 지수는 5.57% 올랐다. 지난달까지만 해도 2700선 안팎에서 횡보하던 코스피지수는 대선 직후 랠리를 이어오면서 27일 3055선에 마감했다.

반면 코스닥 지수는 지난달 말 730선에서 27일 780선에 오르는 데 그쳤다. 코로나 사태로 폭락했던 증시가 회복되면서 지난 2021년 코스닥 지수가 1000선을 넘겼던 것에 비하면 코스닥 지수는 한참 낮은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는 평가다.

두 지수의 희비를 가른 결정적인 요인은 주도주의 차이다. 최근 코스피 강세장은 전통적인 주도 업종인 반도체에 방산·금융·원전 등 새로 주목받는 업종이 가세해 이끌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와 같은 반도체 대장주에 꾸준히 자금이 유입되는 가운데 새로운 주도주로 부상한 한화에어로스페이스(142%)와 현대로템(285%), LIG넥스원(113%) 등 방산주가 지수를 강하게 밀어올렸다.

이재명 대통령이 취임 후 자본시장개혁과 밸류업 정책을 강조하면서 은행·증권 등 금융 업종도 강세를 보였다. 유틸리티와 대형 건설주는 원전 산업이 호황일 것이라는 기대로 상승했다.

26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28.69포인트(0.92%) 내린 3,079.56으로, 코스닥은 10.26포인트(1.29%) 하락한 787.95로 장을 마쳤다. /뉴스1

반면 코스닥 시장에서는 지금 강세장을 이끄는 주도 업종을 찾아보기 힘들다. 박희찬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코스닥 시장에는 코스피시장에서 상승을 주도하는 섹터들 비중이 매우 낮다”며 “방산, 조선, 원전 관련 종목들 모두 코스피 시장에 있고 밸류업과 관련된 증권, 금융지주 역시 코스닥 시장에는 없다”고 말했다.

이어 “코스닥은 바이오와 신약 섹터 비중이 높은데 이 산업들의 최근 모멘텀이 저조하다”며 “무엇보다 2차전지 등 배터리 비중이 높다는 점이 약점”이라고 말했다. 코스닥 대장주이자 바이오주인 알테오젠은 연초 대비 27% 올랐지만, 또 다른 코스닥 대표주인 이차전지업체 에코프로비엠과 에코프로는 각각 5%, 18% 하락했다.

그래픽=손민균

코스닥 지수가 부진한 데에는 구조적인 문제도 자리잡고 있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코스닥 시장에는 상장기업 수가 너무 많다”며 “이 때문에 시가총액은 많이 늘었지만 지수는 좀처럼 오르지 못하는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코스닥지수는 시가총액 가중 방식으로 지수를 산정한다. 시장에 새로 진입하는 기업이 늘어나며 시가총액도 늘었지만 동시에 주식 수도 늘어나 주식 1주당 가치가 희석됐다는 뜻이다. 특히 코스닥시장에 새로 상장한 기업이 충분한 실적을 내지 못해 주가가 떨어져 지수에도 악영향을 미치게 되는 것이다.

코스닥지수의 부진에 ‘단타’ 투자자들이 몰리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일부터 26일까지 코스닥시장의 주식회전율은 32%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코스피시장의 회전율(15.6%)보다 두 배 가까이 높다.

주식회전율은 일정 기간 거래량을 상장주식 수로 나눈 값이다. 주식회전율이 높으면 이 기간 주식의 손바뀜이 활발했다는 의미다.

코스닥 시장의 부진이 이어지면서 대형 증권사는 코스닥 시황을 분석하거나 전망하지 않는 사례도 많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코스닥 시장은 주도 업종이 자주 바뀌고 기업 가치를 정확히 평가하기 어려운 중소형주가 너무 많아 상대적으로 분석과 전망이 어렵다”라고 말했다.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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