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란 맘다니/사진=연합뉴스
자본주의 상징인 미국 뉴욕의 시장 후보를 선출하는 민주당 경선에서 자칭 ‘사회주의자’ 조란 맘다니 하원의원이 승리했다. 이에 놀란 뉴욕 재계가 에릭 애덤스 현 시장과 긴급 회동을 갖고 대책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부패 의혹과 ‘친(親) 트럼프’ 행보 등으로 논란을 빚어 온 애덤스 시장이 뉴욕 재계의 전폭 지원에 힘입어 국면전환에 성공할지 주목된다.
26일(현지시간) 일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헤지펀드 매니저 대니얼 S. 레브를 비롯한 뉴욕재계 지도자와 정치 브로커들은 전날 맨해튼 회의실에서 애덤스 현 시장과 비공개로 대면했다.
이 자리에서는 이른바 맘다니 돌풍을 멈출 방법과 애덤스의 재선 캠페인을 더 성공적으로 진행할 방안이 주로 논의됐다고 한다.
NYT 소식통은 베팅사이트 폴리마켓의 셰인 코플란 최고경영자(CEO), 항공 모빌리티 회사 블레이드의 롭 비젠탈 CEO, 부동산 에이전트 마이클 로버, 부동산 개발업자 마이어 오르바흐 등이 참석했다고 전했다.
또, 헤지펀드 매니저 출신으로 올해 민주당 뉴욕시장 후보 경선에 참여했다가 낙선한 휘트니 틸슨도 이날 회의에 모습을 드러낸 것으로 전해졌다.
틸슨은 작년 애덤스가 뇌물 수수 등 혐의로 기소됐을 당시만 해도 뉴욕 주지사가 애덤스 시장을 즉각 해임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대립했지만, 맘다니를 막기 위해 손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
민주적 절차를 통해 사회주의적 이상의 실현을 추구하는 ‘민주사회주의자’로 평가되는 맘다니는 이번 경선에서 무료 공영버스, 무상보육 등 파격적 진보 정책을 내걸었다.
이를 위한 재원은 법인세 인상과 연소득 100만달러(약 13억6000천만원) 이상 부유층 증세로 충당하겠다고 밝혔는데, 이러한 공약이 현대 금융자본주의의 심장부인 월가의 역린을 건드린 것으로 보인다.
애덤스는 지난 4월 무소속 출마 의사를 밝혔지만 여태 선거대책위원장조차 없고, 지지율도 역대 최저치에 머물러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