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롬 파월 연준 의장 / 사진=연합뉴스
달러 가치가 3년여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하락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이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의 후임을 조기 임명할 수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다. 다만 백악관은 후임 결정이 임박한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26일(현지시간) 달러인덱스는 97.15로 마감됐다. 전날보다 0.53 하락하며, 2022년 3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달러인덱스는 유로, 엔화 등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지표다.
달러 약세의 배경에는 정책금리 인하 기대감이 있었다. 2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 대통령이 금리 인하 문제로 갈등을 빚어온 파월 의장을 예정보다 일찍 교체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WSJ는 소식통을 인용해 "후임자 발표 시점이 9~10월로 앞당겨질 수 있다”며 "파월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불만 때문"이라고 전했다. 파월 의장의 임기는 내년 5월까지이며, 통상 후임자 지명은 3~4개월 전에 이뤄진다.
하지만 다음날인 26일(현지시간), 백악관은 후임 결정이 임박한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백악관 관계자는 “대통령은 마음을 바꿀 권리가 있다”며 “지금은 다양한 후보를 두고 검토 중일 뿐”이라고 밝혔다.
또한 블룸버그는 이날 “연준 내 다수 인사들이 7월 금리 인하에 부정적”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최근 연준 고위 인사들의 발언을 종합한 결과다. 보도에 따르면, 관세 인상에 따른 물가 상승이 지속적인 인플레이션으로 이어질지 판단하려면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백악관의 해명과 연준 내부의 신중론이 전해지면서 달러 가치는 소폭 반등했다. 27일 오후 1시 기준 달러인덱스는 97.29로, 전일보다 0.14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