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요즘 '서핑 성지' 하면 단연 강원도 양양이죠.

양양군의 주민등록상 인구는 2만 8천여 명입니다.

그런데 지난해 8월 양양 '생활인구'는 79만여 명이었습니다. 28배 차이입니다.

씀씀이도 비슷했습니다. 8월 한 달 양양군에서 긁힌 신용카드 결제액의 80%가 외지인이었습니다.

여름만 그랬던 게 아닙니다.

3월에도 인구의 10배에 달하는 외지인이 찾았고, 9월(14.9배), 10월(17.3배), 12월(10.3배)에도 인구보다 10배 이상의 외지인이 방문했습니다.

설악산을 끼고 있어 사계절 내내 관광객들이 찾는 겁니다.

이쯤 되면 강원도 양양의 인구는 몇 명이라고 봐야 할까요. 여전히 3만 명이라고 봐야 할까요.

■ 주소가 중요한 게 아니다

그래서 나온 개념이 '생활인구'입니다.

'정주인구 뿐 아니라 지역에서 체류하며 실질적인 활력을 높이는 사람까지 포함된 인구'라고 정의합니다.

정주인구라면 주민등록이나 외국인 등록을 한 등록인구로 명확한 개념이지만, 체류인구의 어디까지일까요.

정부는 해당 지역에 ' 하루 3시간 이상 머문 날이 월 1일 이상인 사람'이라고 정의합니다. 주로 관광이나 통근, 통학 등을 목적으로 체류하는 사람들이 이에 해당합니다.

☞ 생활인구 = 등록인구 + 체류인구

정부가 '생활인구' 규모를 본격적으로 파악한 건 지난해부터입니다.

통계청은 통신 3사 자료와 4개 신용카드사의 카드 사용액 등을 수집했습니다. 전국 89개 인구감소지역의 월별 생활인구를 산정하고, 분기별로 발표하고 있습니다.


89개 인구감소지역의 등록인구는 총 490만 명 수준입니다.

생활인구는 적게는 2,244만 명, 많게는 3,362만 명이었습니다.

등록인구 대비 체류인구 배수는 3.6배~5.9배였습니다.

나들이객이 늘어나는 봄부터 꾸준히 늘고, 8월 휴가철에 정점을 찍습니다. 단풍 구경하기 좋은 가을에도 생활인구는 많다가, 12월 겨울이 되면 뚝 떨어집니다.

김근식 통계청 빅데이터통계과장은 "1년 결산을 해보니 생활인구의 계절성이 뚜렷하게 드러났다"고 설명했습니다.

■ 3월 구례, 8월 양양, 12월 무주

체류인구는 평균 월 3일~4일 정도 머물렀습니다. 체류시간은 11시간~12시간 사이였습니다.

체류인구의 카드 사용액 비중은 40% 내외였습니다. 지역 경제의 거의 절반을 차지했습니다.

지난해 10월 기준, 강원과 광역시의 인구감소지역 체류인구 카드 사용액은 각각 전체의 54%, 52.6%였습니다.

김근식 과장은 "외지 사람이 3일 정도 평균적으로 오는데, 카드 사용은 전체의 반 정도 한다고 하면, 등록인구 못지않게 지역 살림살이에 크게 영향을 주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핫플레이스'는 계절에 따라 바뀝니다. 계절성 관광지 때문입니다.

월별로 등록인구 대비 체류인구가 어디가 많은지 볼까요?


3월 구례로 몰리는 건 산수유 축제 영향으로 보입니다.

바다와 산이 있는 양양이 여름과 가을까지 많은 관광객들을 끌어들였다면, 겨울엔 스키장 등이 있는 무주, 평창이 주목을 받았습니다.

■ 생활인구 늘려야 예산도 빵빵

지역 소멸 위기에 처한 자치단체들은 생활인구 잡기에 나섰습니다.

단순 관광객 유치를 넘어 정기적으로 지역에 체류하도록 하기 위해서입니다.

내년부터는 정부가 자치단체에 배분하는 보통교부세 산정 기준에 생활인구가 반영되기도 합니다.

생활인구를 늘려야 예산 확보도 더 할 수 있단 얘기입니다.

강원도는 '강원생활도민증'을 발급해 주고 있습니다. 공공시설, 숙박시설 등에서 할인을 해줍니다.

정부도 자치단체들의 생활인구 유치 노력에 힘을 실어 줄 방침입니다.

행정안전부는 '생활인구등록제' 확산을 위해 참고 조례안을 만들고 있습니다. 일정 기간 지역 내 거주하는 사람에게 공공서비스 제공 등의 혜택을 주는 생활인구등록제는 현재 일부 자치단체에서 자율적으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박중근 행정안전부 균형발전제도과장은 "자치단체가 각자 관련 조례안을 만들려면 어려움이 있을 수 있어 참고 조례안을 만들어 배포하려고 한다"며 "참여 자치단체가 늘어나면 관련 플랫폼 제작 등도 구상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 제보하기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email protected]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네이버, 유튜브에서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KB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53030 홍준표 "'尹 설치다가 말로 비참해질 것' 4년전 예측 사실 됐다" new 랭크뉴스 2025.06.27
53029 초유의 '주담대 한도 6억' 카드…불타는 서울 집값에 극약처방(종합) new 랭크뉴스 2025.06.27
53028 나경원, 與 상임위원장 단독 선출에 철야 농성…“의회 폭거 도 넘었다” new 랭크뉴스 2025.06.27
53027 "눈을 의심했다" 버스정류장에 천막 치고 음식 구워먹은 여성 new 랭크뉴스 2025.06.27
53026 윤석열 현관으로 출석하라…특검 “지하 주차장 출입문 차단” new 랭크뉴스 2025.06.27
53025 [속보]김건희, 오후 4시쯤 퇴원···휠체어 미는 윤석열 포착 new 랭크뉴스 2025.06.27
53024 내란특검, 尹 최후통첩…"현관으로 와야…지하 대기는 출석불응"(종합) new 랭크뉴스 2025.06.27
53023 대통령실, ‘고강도 부동산 대출 규제’에 “대통령실 대책 아냐” new 랭크뉴스 2025.06.27
53022 이 대통령, 천안함장·연평해전 유족 초청 “특별 희생에는 특별 예우해야” new 랭크뉴스 2025.06.27
53021 [속보] 김건희 여사, 尹이 미는 휠체어 타고 퇴원 new 랭크뉴스 2025.06.27
53020 [단독] 최원일 전 천안함장 "진보 정부 대통령 오찬 처음... 시작은 나쁘지 않은 것 같다" new 랭크뉴스 2025.06.27
53019 “韓 대선, 절차적 투명성 무너져…중국의 선거 개입은 전 세계적 현상” new 랭크뉴스 2025.06.27
53018 '36주 낙태' 살인 혐의 병원장·집도의 다시 구속기로 new 랭크뉴스 2025.06.27
53017 영화 ‘기생충’ 뉴욕타임스 21세기 최고영화 1위 올랐다 [지금뉴스] new 랭크뉴스 2025.06.27
53016 나토서 트럼프 대통령 만난 위성락 실장…“관심은 조선업” new 랭크뉴스 2025.06.27
53015 28일 대출 규제 시행한다는데 27일 구두계약했다면?[Q&A] new 랭크뉴스 2025.06.27
53014 “이젠 현금 있어야 한강변 집 산다”… 연봉 2억 직장인, 대출액 12억→6억 ‘반토막’ new 랭크뉴스 2025.06.27
53013 김용태 “李 대통령, ‘젊은 비대위원장 털면 안나올 것 같나’ 말해” new 랭크뉴스 2025.06.27
53012 집에서 시신 9구 쏟아졌다…日 뒤집은 '잔혹 살인마' 사형 집행 new 랭크뉴스 2025.06.27
53011 친딸 40년 성폭행에 손녀까지… 인면수심 70대 2심도 징역 25년 new 랭크뉴스 2025.06.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