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박소영 전 위원, 교육연합 등 참여
개정 교육과정에 ‘뉴라이트 입김’
지난해 인터뷰서 업적으로 주장
서울 종로구 인사동 리박스쿨 사무실이 지난 2일 오전 닫혀있다. 김영원 기자 [email protected]

박소영 전 국가교육위원회(국교위) 위원이 교육바로세우기운동본부 대표로 활동하며 리박스쿨과 협업 관계를 유지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교육 관련 중장기 계획을 세우는 국교위원이 리박스쿨 활동에 연루된 사실이 추가로 확인된 것이다. 박 전 위원은 개정된 교육과정에 ‘자유민주주의’ 개념이 포함된 것을 자신의 업적으로 홍보하기도 했다. 뉴라이트 역사관 등을 확산하려 했던 단체들의 시도가 국교위를 통해 교육정책으로 실현됐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박 전 위원은 2022년 9월 국민의힘 추천으로 국교위원에 임명됐고, 지난해 총선 출마를 이유로 사퇴할 때까지 1년6개월 동안 국교위원을 맡았다. 국교위는 정권에 영향을 받지 않는 중장기 교육정책을 세우기 위해 설립된 대통령 직속 위원회로, 2022 개정 교육과정이나 2028 대입 개편안 등 굵직한 교육정책을 심의·결정했다.

박 전 위원은 리박스쿨 손효숙 대표와 긴밀한 관계를 이어온 것으로 보인다. 박 전 위원이 세운 교육바로세우기 운동본부는 손 대표가 주도한 ‘늘봄학교지지 범시민 교육연합’에 참여했다. 지난해 2월 손 대표가 공동대표로 있는 ‘함께행복교육봉사단’ 출범식에 참석해 축사하기도 했다. 박 전 위원은 올해 들어 친일·독재 옹호 논란이 일었던 한국학력평가원의 한국사 교과서 구매 운동을 벌이거나 전한길 강사와 함께 ‘국민수사대’ 대표를 맡아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반대에 앞장서기도 했다.

앞서 리박스쿨에서 강연을 했던 김주성 한국학중앙연구원 이사장, 손 대표가 설립한 장학회가 후원한 단체(신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의 전·현 의장(김태일·김건), 리박스쿨 협력단체인 대한민국교원조합(대한교조)의 연취현 자문변호사 등이 국민의힘과 대통령 추천을 받아 국교위원으로 활동한 사실이 드러난 바 있다.

박 전 위원은 특히 개정 교육과정에 뉴라이트 역사관 등을 포함한 것을 국교위원의 업적으로 주장하기도 했다. 그는 지난해 3월 ‘월간조선’과 한 인터뷰에서 “‘2022 개정 교육과정’에서 ‘자유민주주의’를 교과서에 포함시킨 일이 있다”, “보건, 가정, 윤리 교과서에 실린 잘못된 성교육 용어들을 삭제하거나 바꾸는 일 등을 했다. 감사하고 뿌듯한 일”이라고 밝혔다. 실제 당시 국교위는 ‘민주주의’를 ‘자유민주주의’로 바꾼 2022 교육과정 교육부 심의본을 그대로 통과시켜 논란을 샀다. ‘성소수자’, ‘성평등’, ‘재생산’ 등의 표현도 교육과정에서 삭제됐다. 단순히 외부 활동에 그치지 않고 왜곡된 역사관이나 젠더 인식이 이들을 통해 교육과정에 반영됐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박 전 위원은 26일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손효숙 대표와는 시민단체 운동을 하며 알던 사이”라며 “뜻이 맞는 정책이 있으면 연대도 할 수 있는 거고, 축사도 할 수 있는 것이지 그게 왜 문제가 되느냐”고 말했다.

리박스쿨 협력단체로 알려진 대한교조 간부들도 국교위 산하 전문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박상윤 대한교조 사무총장은 국민의견 수렴·조정 전문위원과 인공지능(AI)교육 특별위원으로, 조윤희 대한교조 위원장은 대학의 격차해소 및 균형발전 특별위원이었다. 국교위는 산하의 전문위원회 보고를 토대로 각종 의제를 결정한다.

한겨레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8396 법사·예결위 다시 민주당에‥국힘은 표결 불참 랭크뉴스 2025.06.28
48395 '우울증' 김건희 11일 만 퇴원‥윤 휠체어 밀어 랭크뉴스 2025.06.28
48394 <신명>에는 없고 <미래의 골동품 가게>에는 있는 오컬트 장르의 윤리[위근우의 리플레이] 랭크뉴스 2025.06.28
48393 당신이 발언을 하신다면 나는 휴대폰을 하겠습니다[신문 1면 사진들] 랭크뉴스 2025.06.28
48392 "왜 그는 되고 난 안 되나"…트럼프가 노벨상 집착하는 이유 [세계한잔] 랭크뉴스 2025.06.28
48391 [팩트체크] 한국은 지능 강국인가…IQ 순위의 진실 랭크뉴스 2025.06.28
48390 부모 새벽 일 나간 사이 자매 참변…이번에도 돌봄 사각지대 랭크뉴스 2025.06.28
48389 “한국사람이면 다 공짜로 먹을수도”…매운맛 챌린지 내건 영국 식당, 어디? 랭크뉴스 2025.06.28
48388 윤 "지하주차장 출석"‥특검 "출석 불응 간주" 랭크뉴스 2025.06.28
48387 계엄 뒤 ‘망가진 군’ 추스르고 떠났다…김선호, 이임식 발언 [이런뉴스] 랭크뉴스 2025.06.28
48386 “다음 주 계약인데”…실수요자도 ‘패닉’ 랭크뉴스 2025.06.28
48385 '36주 만삭 태아' 살인 혐의 집도의·병원장 구속 "증거인멸 염려" 랭크뉴스 2025.06.28
48384 중국 “개업 1년인데 로봇 개발”…유니콘 기업도 중국에 밀렸다 [특파원 리포트] 랭크뉴스 2025.06.28
48383 [시승기] 3년 만에 나온 르노 전기차… 준중형 SUV ‘세닉’ 랭크뉴스 2025.06.28
48382 “연봉 5000이면 5000만 원만 빌려라”…집 살 돈 끊겼다 [S머니-플러스] 랭크뉴스 2025.06.28
48381 트럼프도 감탄한 그녀…美최초 인도계 세컨드레이디의 변신 랭크뉴스 2025.06.28
48380 [재테크 레시피] ‘엘롯기삼한’ 가을야구 기대감… 입장료·굿즈 할인되는 카드는 랭크뉴스 2025.06.28
48379 코스피 3000 가는데 코스닥은?... ‘주도 업종 없고, 구조적 문제 있고’ 랭크뉴스 2025.06.28
48378 내란특검, 오늘 尹대면조사…전직 대통령들처럼 포토라인 설까 랭크뉴스 2025.06.28
48377 정부 주 4.5일제 추진… 건설사들 “공기 맞추려면 초과근무수당 지출 부담” 랭크뉴스 2025.06.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