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라파엘 하르파즈 주한 이스라엘 대사
'이란 핵 피해 정도' 논란에 "심각한 타격"
핵 협상 재개? "핵무기 금지 수용한다면"
가자 휴전엔 "하마스, 생각 바뀌었을 수도"
라파엘 하르파즈 이스라엘 대사가 26일 서울 종로구 주한이스라엘대사관에서 한국일보와 인터뷰하고 있다. 홍인기 기자


라파엘 하르파즈 주한 이스라엘 대사가 "이란 핵 프로그램은 심각하고 극적으로 파괴됐다"고 26일 한국일보 인터뷰에서 밝혔다. 미국·이스라엘 공습으로 인해 포르도·나탄즈·이스파한 소재 이란 핵시설이 얼마나 파괴됐는지를 두고 미국에서
진실 공방이 벌어진 상황에서 "이란 핵 위협은 제거됐다"는 미국·이스라엘 정부의 기존 입장을 거듭 확인한 것
이다.

그는 "우리가 전쟁을 시작한 건 이란 핵무기 개발이 임박했기 때문인데, 이란 핵 프로그램의 심각한 손상이 없었다면 우리가 휴전을 했겠나"라고도 덧붙였다. 앞서 미국 CNN방송 등이 24일 미국 국방정보국(DIA) 보고서를 인용해 '이란 핵시설 피해는 제한적'이라고 전하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허위정보'라고 맹비난하며 반박 자료 발표를 예고했다. 그는 이란에 대한 기습 공격을 "불가피한 선택이자, 옳은 일"이라고도 주장했다. 다음은 하르파즈 대사와의 일문일답.

위성사진 기업인 맥사테크놀로지스가 24일 촬영한 위성사진에 미군 공습으로 파괴된 이란 포르도 핵 시설이 보이고 있다. 맥사테크놀로지 제공, 포르도=AP 뉴시스


-이스라엘은 24일 이란과의 휴전 이후 '핵 위협은 제거됐다'고 주장했다. 이란 핵시설은 '심각한 피해'를 입은 게 맞나.


"우리가 전쟁을 시작한 이유가 뭔가. 이란이 고농축 우라늄 순도를 60%까지 끌어올렸다는 정보를 입수했기 때문이다. '시간문제'나 다름없는 순도 90%의 무기급 우라늄으로의 전환을 막겠다는 게 이란에 대한 공습 이유였는데, 이러한 목표가 달성되지 않았다면 우리가 휴전에 합의했겠나. 이란 내 여러 시설과, 시설 간 연결 고리가 심각한 타격을 입은 건 분명하다. 이란 미사일 능력도 마찬가지다. 이란 또한 평화를 위해서가 아니라 큰 피해를 입었기 때문에 휴전에 동의한 것이다."

-이란 정권 교체는 전쟁 목표가 아니었나.


"아니다. 만약 그런 일이 일어난다면 이란 국민들에겐 도움이 될 것이다. 그러나 이번 군사 작전 목표는 아니었다."

-이란에 대한 기습 공격이 국제법 위반이라는 지적이 있다.


"이란의 목표는 이스라엘 파괴다. 핵 개발도 군사적 목적으로 이뤄지는 것이다. 누군가 당신을 파괴하려 한다면 방어가 필요하지 않겠나. 동맹인 미국의 지원은 이스라엘에 매우 중요했다. 오히려 국제법을 위반한 건 이란이다. 이란은 이스라엘 내 민간인을 고의로 공격했다."

라파엘 하르파즈 이스라엘 대사가 26일 서울 종로구 주한이스라엘대사관에서 한국일보와 인터뷰하고 있다. 홍인기 기자라파엘 하르파즈 이스라엘 대사가 26일 서울 종로구 주한이스라엘대사관에서 한국일보와 인터뷰하고 있다. 홍인기 기자


-이란과 미국의 핵 협상 재개를 지지하나.


"'이란은 핵무기 개발을 할 수 없다'는 목표가 분명하다면 (찬성한다). 이란은 협상에서 여기에 반드시 동의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이란은 늘 국제사회를 속여왔다. 이번에도 미국과의 핵 협상 중 무기화를 시도했다."

-이란은 오히려 '핵확산금지조약(NPT)에도 가입하지 않고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도 안 받는 이스라엘이 핵을 보유하는 게 문제 아니냐'고 지적한다.


"이스라엘은 이란처럼 다른 국가 파괴를 목표로 삼지 않는다. 이스라엘이 보유한 핵의 유일한 목표는 이스라엘을 위협하는 것에 대한 대응이다."

-가자지구에 대한 전망은.


"(2023년 10월 전쟁 시작 이후) 하마스는 그들이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약해졌다. 그럼에도 휴전 합의를 거부하고 있다. 그러나 어쩌면 하마스는 이란이 (미국·이스라엘 공격으로) 심각한 타격을 입은 것을 보면서 휴전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볼지도 모르겠다."

한국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52821 [속보] 尹측 "특검과 출입방식 협의 안 돼도 내일 출석" 랭크뉴스 2025.06.27
52820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실제 모델 애나 윈터, 37년 만 보그 편집장 퇴임 랭크뉴스 2025.06.27
52819 노 1만1460원·사 1만70원···좁혀지지 않은 1390원 랭크뉴스 2025.06.27
52818 강화도서 대북 페트병 1300개 살포 시도한 미국인 6명 체포 랭크뉴스 2025.06.27
52817 "난지도로 가자, 뼛조각이라도 찾자"… 30년 전 호미 쥐고 '쓰레기 섬' 뒤진 가족들 랭크뉴스 2025.06.27
52816 ‘용산-여의도’ 넘나드는 우상호···정무수석 존재감 ‘뿜뿜’ 랭크뉴스 2025.06.27
52815 [사이테크+] "다람쥐·들쥐, 도시생활 125년만에 두개골·치열이 달라졌다" 랭크뉴스 2025.06.27
52814 “첨단 AI로 中 따돌리자”…오픈AI 손잡은 LG전자 [biz-플러스] 랭크뉴스 2025.06.27
52813 "이 집마저 나눠 가지면 갈 곳 없다" 주거 불안…상속 전쟁 불 지핀다 랭크뉴스 2025.06.27
52812 '전설의 심해어' 잇단 포획에 "대지진 전조?" 랭크뉴스 2025.06.27
52811 ‘세종 대통령실·국회’ 공약한 이 대통령…20년 맴돈 행정수도 완성할까 랭크뉴스 2025.06.27
52810 아기 안 낳는데…산후조리원비 점점 비싸지는 이유는? [잇슈 머니] 랭크뉴스 2025.06.27
52809 이민자 검거에 ‘나치 비밀경찰’ 어른…트럼프 “시위선 마스크 금지” 랭크뉴스 2025.06.27
52808 초상화 속 교황 레오 14세가 동백 배지를 단 사연은? 랭크뉴스 2025.06.27
52807 '노인과 바다' 불명예 벗고 디자인으로 재도약 꿈꾸는 '부산' 랭크뉴스 2025.06.27
52806 [베스트셀러] 성해나·김애란·김금희…여성 작가들 '열풍' 랭크뉴스 2025.06.27
52805 40대 남성 음주운전 적발되자 술 사서 "벌컥벌컥"... '술타기 수법' 랭크뉴스 2025.06.27
52804 ‘현대판 신문고’ 된 국정위…전국서 모인 시민들로 북적북적 랭크뉴스 2025.06.27
52803 “대출 없이 내돈내산?”…마래푸·상계주공 누가 샀나 [서울집값탐구]② 랭크뉴스 2025.06.27
52802 새정부 첫 '유로화 외평채'…2조대 발행에 30조 몰려 '흥행' 랭크뉴스 2025.06.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