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한국시장 맞춰 현지화" 주장하지만
한국·일본 아닌 다른 국가 변경 땐
셔터음 끌 수 있어 몰카 악용 우려
'자율 규제 준수' 사용자에 떠넘겨
GPS·통신사 따라 규제 적용하는
삼성전자·애플과 달라...日서도 논란
25일 서울 여의도 IFC몰 샤오미코리아 국내 첫 공식 오프라인 매장 샤오미스토어 서울 IFC몰 여의도점에서 방문 고객들이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뉴시스


중국 정보기술(IT) 기업 샤오미가 한국에 첫 오프라인 매장을 여는 등 시장 진출에 공을 들이는 듯하지만 정작
한국의 자율 규제는 따르지 않아 논란이 일고
있다.
샤오미는 국내 출시 제품들에 대해 "한국 시장에 맞춰 현지화했다"지만 기기에 한국어 지원한 걸 '현지화'로 착각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
도 나온다.

한국 TTA '카메라 셔터음' 자율규제 회피 가능

서울 여의도 IFC몰 샤오미스토어에 전시된 샤오미 15 울트라 스마트폰의 기기 정보 화면. 글로벌 펌웨어를 뜻하는 'MI' 코드가 OS버전에 표시돼 있다. 김진욱 기자


26일 한국일보 확인 결과 샤오미의 한국 법인
샤오미코리아가 3월 25일 국내에 내놓은 플래그십 스마트폰 '샤오미 15 울트라'와 28일 출시되는 스마트폰 '샤오미 15'의 카메라에서 셔터음을 쉽게 무음으로 바꿀 수
있었다.
국내 정식 발매되는 휴대폰은 사진을 찍을 때 반드시 일정 기준 이상의 셔터음이 나야 한다는 자율 규제를 회피할 수 있다는 얘기다
.
카메라 화질을 핵심 마케팅 포인트로 삼은 샤오미 스마트폰인데 정작 카메라에서 문제가 발견
된 것.

샤오미 스마트폰은 출시 지역에 따라 서로 다른 펌웨어를 담는다
. 샤오미 15 울트라는 중국 본토와 러시아, 인도네시아, 유럽, 대만, 튀르키예, 인도를 각각 별도로 설정하고
나머지 지역은 '글로벌'로 출시
한다. 이는 펌웨어 버전에 담긴 두 자리 코드로 쉽게 알 수 있다. 예를 들어
중국 본토 출시 펌웨어는 'CN' 코드이며 러시아는 'RU', 글로벌은 'MI'인 식
이다.
샤오미 15 울트라와 샤오미 15 스마트폰은 'MI' 코드인 것으로 확인
됐다.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는 2004년 불법 촬영, 특히 '몰래카메라' 범죄를 예방하기 위한 목적으로
'휴대폰 카메라 촬영음' 표준을 통해 휴대폰 카메라 촬영 시 60dBA ~ 68dBA의 소리가 나게
했다. 이는 2011년 KS X 3090 규격으로 이어졌다. KS X 3090은 "이동전화의 촬영음에 관한 규격을 통해 정지 영상 또는 동영상 촬영 기능을 내장한 이동전화를 이용해 발생할 수 있는 오용·남용 및 이동전화의 이러한 기능이 부정적으로 쓰이는 것을 예방할 수 있다"며 "'찰칵' '하나·둘·셋' 등으로 촬영 중임을 알 수 있는 소리"가 나도록 했다. 이는
법으로 강제된 것은 아니지만 업계에서는 사실상 표준으로 삼고
있다.

GPS·통신사 따라 규제 적용하는 삼성·애플과 달라...일본서도 논란

앤드류 리(오른쪽) 샤오미 동아시아 총괄과 조니 우 샤오미코리아 사장이 25일 서울 여의도 샤오미 스토어 서울 IFC몰 여의도점에서 열린 첫 공식 오프라인 매장 오픈 기념행사에서 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연합뉴스


샤오미 역시 겉으로는 자율 규제를 이행 중
이다. 하지만 지역 설정이 '대한민국'이나 '일본'으로 돼 있을 때뿐이다.
삼성전자나 애플 등은 한국 통신사의 전파를 수신 중이거나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으로 한국 내에 있을 때에는 자동으로 셔터음이 나게
한다. 반면
국내 발매 샤오미 스마트폰은 사용자가 '설정' 메뉴에서 지역을 '대한민국'이나 '일본'이 아닌 다른 국가로 임의로 설정하면 셔터음을 끌 수 있는 메뉴
가 나온다. 자율 규제 준수 여부를 사용자에 떠넘긴 셈이라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한국보다 먼저 샤오미 스마트폰이 정식 발매된 일본에서도 같은 문제가 나왔다.
일본도 우리와 비슷한 수준의 카메라 셔터음 자율 규제를 실시하지만 지난해 샤오미14 모델 출시 때 IT 매체들은 '셔터음 규제 우회' 논란
을 다뤘다.
샤오미 재팬 측은 "일본과 한국 이외의 지역 설정을 선택하면 카메라 설정에 셔터음을 끌 수 있는 스위치가 표시된다"고 인정
했다. 일본도 한국과 같은 글로벌 펌웨어를 쓴다.

샤오미코리아는 관련 질문에 대해 "글로벌 펌웨어를 기반으로 한다"면서도 "모든 KC 인증을 통과했으며 한국 시장에 맞게 로컬라이징된 상태"라고 했다.

한국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52867 李대통령 임기초반 직무수행 평가 '합격점' 67% new 랭크뉴스 2025.06.27
52866 법원 “고려아연 5000억원대 신주발행 무효”… 1심서 영풍 승소 new 랭크뉴스 2025.06.27
52865 [속보]법원 “고려아연 신주발행 무효”…1심 영풍 승소 new 랭크뉴스 2025.06.27
52864 특검 출석 ‘10시 고집’ 윤석열…“9시는 불리하다고 날 받았나” new 랭크뉴스 2025.06.27
52863 안규백 "12.3 내란 신상필벌 필요‥9·19 군사합의 복원 검토" 랭크뉴스 2025.06.27
52862 김건희 특검, ‘임성근·조병노 구명로비’ 자료 확보…“김건희 소환 조율 아직” 랭크뉴스 2025.06.27
52861 '최저임금' 노 1만1460원·사 1만70원···좁혀지지 않은 '1390원' 랭크뉴스 2025.06.27
52860 이재명 대통령 국정 지지율 64%···윤석열보다 12%P 높아[한국갤럽] 랭크뉴스 2025.06.27
52859 [속보] 국회, 오후 2시 본회의 예정…민주, 상임위원장 단독 선출 전망 랭크뉴스 2025.06.27
52858 이 대통령 ‘잘하고 있다’ 64%…김민석 ‘총리 적합’ 43% [갤럽] 랭크뉴스 2025.06.27
52857 김건희 여사 측 "김 여사, 오늘 중 서울아산병원 퇴원 예정" 랭크뉴스 2025.06.27
52856 [속보] 김건희 측 "오늘 퇴원 예정…상태 호전된 건 아니다" 랭크뉴스 2025.06.27
52855 [속보] 김건희, 11일만에 퇴원…“정당한 조사엔 성실히 응할 것” 랭크뉴스 2025.06.27
52854 공수처, ‘주진우 아들 증여세 탈루 의혹 사건’ 수사2부 배당 랭크뉴스 2025.06.27
52853 고위 공직자 44명 재산공개…114억 신고한 현직자 1위는 랭크뉴스 2025.06.27
52852 “100만원 팔면 24만원이 수수료”...자영업자들의 ‘한숨’ 랭크뉴스 2025.06.27
52851 원전 해체 테마株 급등…500조 원 새 시장 열리나[줍줍리포트] 랭크뉴스 2025.06.27
52850 백악관 머물며 이란 공습 자신감…트럼프 참모 떠오른 이 남자 누구 랭크뉴스 2025.06.27
52849 오경석 두나무 신임 대표 “투명한 운영과 ESG 가치 실천에 앞장설 것” 랭크뉴스 2025.06.27
52848 '김건희 국정농단' 특검팀, '임성근·조병노 구명로비' 자료 확보 랭크뉴스 2025.06.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