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속한 한미 정상회담 추진 공감대”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개최된 나토 정상회의에 이재명 대통령을 대신해 참석한 위성락 안보실장이 24일(현지시간)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을 면담했다고 대통령실이 25일 전했다. 대통령실 제공
대통령실은 26일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정상회의 기간 중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만났다고 밝혔다. 한·미 정상회담 추진 시점과 관련해 대통령실은 “조속히 추진하자는 데 (양국의) 공감대가 있었다”고 전했다.
위 실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나토 정상회의 기간 중) 트럼프 대통령과도 잠깐 대화했는데 트럼프 대통령의 관심이 조선 협력에 많이 있다는 걸 확인했다”며 “얘기가 길진 않았고 잠깐 서서 한두 마디 얘기를 했는데 조선에 관심이 많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고 전했다.
위 실장은 마크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 겸 국가안보보좌관을 만난 자리에서 한·미가 정상회담을 조속히 추진하는 데 공감대를 이뤘다고 말했다. 위 실장은 “시점은 나오지 않았지만, 조속히 (한·미 정상회담을) 추진하자는데 공감대가 있었던 것이 성과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위 실장은 나토 국가들이 최근 국방비를 증액하기로 한 것에 대해 “아시다시피 나토가 국방비를 (2035년까지 국내총생산의) 5%를 목표로 늘려가기로 했다”며 “그게 하나의 흐름이고, 유사한 주문이 우리에게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방위비 문제와 관련해 미국은 나토에 대해서 한 것과 유사하게 여러 동맹국에 비슷한 주문을 내는 상황이며, 그런 논의가 실무진 간에 오가고 있다”며 “우리가 어떻게 대처할지 정해가야 한다”고 밝혔다.
위 실장은 일본 티비에스(TBS)가 이날 복수의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루비오 장관이 다음 달 10일부터 말레이시아에서 열리는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장관급 회의를 전후로 일본과 한국을 방문하는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는 보도가 사실인지 묻는 질문에 “방한 가능성이 열려 있다. 협의를 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루비오 장관이 방한한다면, 구체적인 한·미 정상회담 날짜와 관세협상 등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위 실장은 다음달 8일 상호 관세 유예 조치가 종료되는 것과 관련한 논의도 오갔지만 세부 논의는 없었다고 했다. 그는 “전반적인 한·미 간 협상 전체에서 어떤 모양을 논의했고, 관세 협상이 조속히 진전을 보여서 안보 문제를 논의하는 시너지를 이루는 상황이 되길 기대하고, 또 그렇게 노력해 나가자(고 했다)”며 “어떻게 협상하더라도 한·미 동맹 신뢰와 동맹의 연대성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협상을 진행시켜야 된다는 데 의견을 적극 모았다”고 했다.
앞서 이재명 대통령은 국내 현안 등을 이유로 24~25일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린 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하지 않았고 위 실장을 대신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