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방송인 이경규씨가 지난 24일 오후 11시45분쯤 서울 강남경찰서에서 약물 운전 혐의와 관련한 조사를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스1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가 방송인 이경규씨의 약물 운전 사건과 관련해 “정신과 약물 복용자 전체에 대한 사회적 낙인과 불필요한 오해가 확산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오진승씨는 지난 25일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관련 기사를 공유하고 “‘정신과 약을 먹으면 무조건 위험하다’는 인식은 가뜩이나 정신과에 대한 편견이 높은 우리나라 사회에서 치료를 주저하게 만들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씨가) 자신의 차량과 같은 차종 같은 색깔의 차량을 주차 관리 요원의 실수로 몰게 됐다고 한다”며 “사실 공황장애 약을 먹고 있지 않은 저라도 제 차로 착각하고 운전할 수 있었던 상황이지 않나 생각이 든다”고 했다.

한 네티즌이 ‘공황장애 약을 먹고 아예 운전하면 안 되느냐’고 묻자 오씨는 댓글로 “대부분 문제가 없지만 간혹 심한 졸음을 느끼시는 분들은 약 복용 후 운전이나 복잡한 기계 사용을 하지 않도록 설명해 드린다”고 답했다.

그는 또 다른 댓글에서 “다른 과 약 중에도 졸린 약이 많다”며 “유독 정신건강의학과 약에 대해서만 엄격한 잣대를 두는 것 같아서 안타깝다”고도 했다. 또 “치료를 받지 않아 운전 중에 공황발작이 일어나면 오히려 사고 위험이 더 커질 수도 있다”고 했다.

오씨는 구독자 138만명을 보유한 유튜브 채널 ‘닥터프렌즈’의 멤버로 활동하며 의학 상식을 다루고 있다.



이경규 “약 먹고 운전 안 된다는 인식 부족”

앞서 이씨는 도로교통법 위반 혐의로 지난 24일 경찰에 입건됐다. 그는 지난 8일 오후 2시쯤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서 약물을 복용한 상태로 운전한 혐의를 받는다.

당시 이씨는 차종이 같은 타인의 차량을 운전하다 절도 의심 신고를 받았다. 이후 출동한 경찰이 실시한 간이 약물 검사에서 양성 반응이 나왔다. 이어 국립과학수사연구원도 정밀 검사 결과도 양성이 확인되면서 피의자로 전환됐다. 이씨는 처방받은 공황장애 치료약을 복용한 상태에서 운전대를 잡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씨는 조사 뒤 취재진에 “공황장애 약을 먹고 운전하면 안 된다는 것을 크게 인지하지 못했다”며 “먹는 약 중 그런 계통의 약이 있다면 운전을 자제하는 것이 좋지 않겠냐는 말씀을 드리고 저 역시 조심하겠다”고 말했다.

이씨는 타인의 차량을 운전한 상황에 대해선 “내 차 키를 손에 들고 있었고 차량 문이 열린 상태였다. 운전한 차량의 키도 차량 내부에 있어 시동이 걸린 것”이라며 주차 관리 요원의 단순 실수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오랫동안 믿고 응원해준 팬분들께 실망드린 점을 사과한다”고 했다.

함께 있던 변호인은 입장문을 대독하며 이씨가 10년간 공황장애를 앓아왔고 사건 전날에도 처방약을 복용했으나 몸 상태가 나빠져 당일 병원에 가기 위해 운전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변명의 여지가 없는 부주의였다”고 밝혔다.

한편 도로교통법 제45조는 약물로 인해 정상적인 운전이 어려운 상태에서의 운전을 금지하고 있다. 처방약이라도 집중력이나 인지 능력을 저하시킬 경우 이를 복용하고 운전하면 해당 법 위반으로 간주될 수 있다.

중앙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52356 [속보] 윤 전 대통령 측 “28일 10시 출석…특검에 비공개 출석 요청” 랭크뉴스 2025.06.26
52355 트럼프 “CNN 기자, ‘개처럼’ 쫓겨나야”···이란 공습 업적 보호하려 언론 공격 랭크뉴스 2025.06.26
52354 AI 인력 ‘S급’은 미국행, ‘A급’은 네카오행, 제조사는 구경도 못해… “李 정부, 인재 대책 서둘러야” 랭크뉴스 2025.06.26
52353 [서미숙의 집수다] "강남 50억 집 사며 40억 빌려"…규제 비웃는 사업자 대출 랭크뉴스 2025.06.26
52352 김민석 "野 의원들 참석 안 한 채 청문회 마무리... 굉장히 아쉽다" 랭크뉴스 2025.06.26
52351 택시 기사 살해 후 피해 택시 몰고 다닌 20대 긴급 체포 랭크뉴스 2025.06.26
52350 “사회주의가 몰려온다”… 美민주 뉴욕시장 경선에 충격 받은 월가 랭크뉴스 2025.06.26
52349 美·中 스텔스기 자존심…‘F-47’ vs ‘J-36’누가 더 셀까[이현호의 밀리터리!톡] 랭크뉴스 2025.06.26
52348 [삶-특집] "북한 군사력은 남한의 100배, 1000배 이상이다" 랭크뉴스 2025.06.26
52347 육아까지 확장하는 AI… 우리 아이 괜찮을까 랭크뉴스 2025.06.26
52346 김민석 "국민과 하늘을 판 기둥으로 삼을 것" 랭크뉴스 2025.06.26
52345 코뚜레에서 피가 철철 나도…‘억지 싸움’ 동원되는 싸움소들 랭크뉴스 2025.06.26
52344 트럼프, CNN 기자에 “개처럼 내쫓아야…핵시설 보도 거짓” 랭크뉴스 2025.06.26
52343 민주당 정권 ‘부동산 악몽’ 엄습…금리인하·공급절벽 ‘첩첩산중’ 랭크뉴스 2025.06.26
52342 “헌재 방화” “초등생 살해” 온갖 협박글 올린 20대 남성, 구속 송치 랭크뉴스 2025.06.26
52341 김민석 “공적 책임 다해왔지만, 국민 눈높이에 여전히 미흡할 대목들에 송구” 랭크뉴스 2025.06.26
52340 ‘기재부의 나라’로 불렸지만 조직 개편에 수장 공백으로 입지 흔들 랭크뉴스 2025.06.26
52339 유시민 “李정부서 공직 안 맡을 것”…이유는 랭크뉴스 2025.06.26
52338 진짜 별이 된 ‘은마아파트’…강남만의 리그 [서울집값탐구]① 랭크뉴스 2025.06.26
52337 정부 뾰족수 없어 집값 불안 확산…단기 수요억제? 근본대책? 랭크뉴스 2025.06.26